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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 풍경이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밥과 국, 반찬 몇 가지가 전부였던 급식 식단에 이제는 젊은이들이 길게 줄을 서서 사 먹는 유명 맛집의 디저트가 당당히 이름을 올린다.

서울의 번화가에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한 유명 디저트 상표인 노티드의 우유 생크림빵이 학교 배식대 위에 올라와 학생들을 맞이하는 모습은 이제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학생들은 매콤한 떡볶이와 튀김, 순대를 식판에 담은 뒤 그 곁에 하얀 가루가 보슬보슬 뿌려진 크림 도넛이나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음료수를 함께 받아 들고 환한 미소를 짓는다.
매일 평범하게 흘러가던 학교 점심시간이 유행을 선도하는 유명 카페나 세련된 디저트 전문점에 온 것 같은 특별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셈이다.
이러한 급식 식단의 변화는 단순한 몇몇 학교의 일탈이나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거대한 시장의 흐름으로 증명되고 있다. CJ 프레시웨이가 발표한 학교급식 디저트 매출 자료를 살펴보면 이러한 수치적 변화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올해 오월까지 집계된 이 기업의 학교급식용 디저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무려 삼십 퍼센트나 껑충 뛰어올랐다.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는 노티드와 손을 잡고 내놓은 협업 상품들의 매출은 올해 일분기 기준으로 작년보다 무려 네 배 반에 가까운 사 점 사 배나 급증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아이들에게 친숙하고 귀여운 캐릭터인 잔망루피를 전면에 내세운 과일 채소 음료 이 종 역시 시장에 나온 지 고작 석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누적 판매량 백만 팩을 가볍게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자두맛과 샤인머스캣맛으로 만들어진 이 음료는 매일 수많은 학교의 배식대로 발 빠르게 흘러 들어가며 학생들의 입맛을 단숨에 사로잡고 있다.

학교 급식의 문을 두드리는 디저트들의 종류도 날이 갈수록 다채로워지고 있다. 최근 아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인 메뉴 중 하나는 이름도 독특한 쫀득우베버터떡이다. 우베라는 재료는 필리핀 등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자라는 보라색 고구마 종류를 뜻하는데, 최근 국내 유명 카페나 빵집에서 가장 주목받는 최신 식재료 중 하나다.
이 재료를 활용해 만든 떡은 겉은 바삭하게 구워내고 속은 찰떡처럼 쫀득한 식감을 살려내어 씹는 재미를 극대화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사로잡는 선명한 보랏빛 모양새 덕분에 식판 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며 학생들로부터 아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대형 유통사들은 학생들이 좋아하는 맛과 감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상품을 끊임없이 개발하여 시장에 내놓고 있다. 이번 달 중에는 인터넷과 소통 창구에서 이미 입소문을 타고 널리 알려진 노티드 구름오란다를 비롯하여, 달콤하고 향긋한 향이 일품인 노티드 칸탈로프 멜론 미니 도넛까지 줄줄이 학교 급식 메뉴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학교 급식 디저트 시장이 상상 이상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가장 결정적인 배경에는 현재 학교를 다니고 있는 이른바 알파 세대 학생들의 독특한 특성이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자라나 디지털 세상과 인터넷 소통 창구에 매우 익숙한 세대다. 그렇다 보니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최신 문화나 새로 나온 먹거리 정보를 어른들보다 훨씬 더 빠르게 받아들이고 소비한다.
이들에게 음식은 단순히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입으로 삼키는 영양소의 집합체가 아니다. 눈으로 보았을 때 예쁘고 재미있어야 하며,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어 친구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하나의 놀이 문화이자 소통의 수단으로 여겨진다. 인터넷 세상에서 매일같이 접하던 유명 맛집의 도넛이나 귀여운 캐릭터 음료가 매일 먹는 학교 급식의 디저트로 등장했을 때 아이들이 느끼는 즐거움과 만족감은 기성세대의 상상을 초월한다. 유행에 극도로 민감하고 자신들만의 뚜렷한 취향을 가진 아이들의 입맛과 마음을 붙잡기 위해 학교 급식 역시 변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학교 급식에 이처럼 유명 브랜드 제품이 안정적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된 데에는 대형 식자재 기업들의 정교한 기획과 노력도 큰 몫을 차지했다. 사실 매장에서 줄을 서서 사 먹는 원래의 도넛이나 빵은 크기가 너무 크거나 가격이 비싸서 한정된 비용으로 운영되는 학교 급식의 기준을 맞추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들은 유명 디저트 상표들과 직접 머리를 맞대고 학교 급식 배식대에 딱 들어맞는 맞춤형 크기와 합리적인 가격의 전용 상품을 새롭게 재개발해 내는 방식을 선택했다. 모양과 맛은 맛집에서 먹던 품질을 그대로 유지하되, 학생들이 한 끼 식사 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크기를 작게 줄여 미니 형태로 만들고 유통 경로를 효율적으로 다듬어 단가를 대폭 낮추었다. 이러한 세심한 재개발 과정을 거쳤기에 엄격한 예산 안에서 움직이는 학교 급식이라는 제도적 틀 안에서도 유행하는 명품 디저트들이 매일 안전하게 유통될 수 있게 되었다.
학교에서 매일 식단을 짜고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영양사들의 고민과 변화도 이번 열풍을 이끄는 중요한 축이다. 영양사들은 날이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유행에 민감해지는 학생들의 입맛을 맞추면서도, 동시에 나라에서 정한 엄격한 영양 기준과 칼로리, 설탕 함량 등을 모두 충족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맛이 없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음식을 고스란히 남겨 버려지는 잔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전국의 모든 학교가 겪는 공통된 골칫거리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주일에 한두 번씩 아이들이 열광하는 유행 디저트를 식단에 깜짝 배치하는 전략은 매우 훌륭한 해결책이 되고 있다.

평소에는 건강에 좋은 나물이나 채소 반찬을 골고루 먹도록 유도하면서, 후식으로 좋아하는 도넛이나 캐릭터 음료를 제공하면 아이들의 식사 집중도가 몰라보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아이들의 기분을 맞춰주는 것을 넘어, 학교 급식에 대한 만족도를 극대로 끌어올리고 버려지는 음식물을 줄이는 데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지혜로운 운영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결국 지금 전국의 학교 식판 위에서 펼쳐지고 있는 다채로운 디저트 열풍은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학교 급식이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다. 과거의 급식이 단순히 학생들에게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한 끼 식사를 대중적으로 제공하는 일차적인 역할에 머물렀다면, 오늘날의 급식은 아이들의 문화적 눈높이를 맞추고 일상 속에서 작은 행복을 전하는 종합적인 생활 문화로 진화하고 있다.
비록 한정된 예산과 엄격한 위생 기준이라는 현실적인 벽이 늘 존재하지만, 기업들의 유연한 상품 개발과 학교 현장의 노력이 맞물리면서 급식은 날이 갈수록 풍요로워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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