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재산 안 따진다…다음 달 시민 1인당 20만원씩 지급하는 '이 지역'

강원 속초시가 다음 달 모든 시민에게 1인당 20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소득이나 재산, 연령을 따지지 않고 기준일에 속초시에 주소를 둔 시민이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속초시 영랑호변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 속초시 제공

이병선 속초시장은 10일 속초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선 9기 제1호 공약인 전 시민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계획을 밝혔다. 이 시장은 관련 조례 제정과 원포인트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이달 안에 마무리하고, 민선 9기가 시작되는 7월 중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원금은 지방선거 과정에서 이 시장이 내건 1호 공약이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시민 생활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가계 부담을 일부 덜고, 지역 내 소비를 늘리겠다는 취지로 추진된다.

지급 대상은 지난달 31일 기준 속초시에 주민등록상 주소를 둔 시민이다. 성별과 연령, 소득, 재산과 관계없이 1인당 20만원씩 지급된다. 기준일 이후 주소 요건 등 세부 기준은 조례와 세부 추진 계획이 확정된 뒤 안내될 예정이다.

지원금은 현금이 아닌 지역화폐 방식으로 지급된다. 속초시는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속초사랑상품권 충전 방식과 무기명 선불카드 방식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지급된 지원금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고 전통시장, 음식점, 동네 상점 등 지역 상권에서 쓰이도록 하기 위한 구조다.

강원 속초시청 전경. / 속초시 제공

재원 규모는 약 157억원이다. 속초시는 접경지역 지정으로 절감된 시비 재원을 바탕으로 필요한 예산을 마련했다. 현재 ‘속초시 민생회복지원금 지원 조례’는 이명애 속초시의회 부의장이 대표 발의해 의회 의결을 앞두고 있다.

시는 조례 의결 이후 원포인트 추경을 편성해 지급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구체적인 신청 방법과 지급 시기, 사용처 등은 확정되는 대로 보도자료와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안내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지원금은 단순히 개인에게 생활비를 보태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경제 회복과도 맞물려 있다. 현금 대신 지역화폐와 선불카드로 지급하는 만큼 시민이 받은 금액은 속초 지역 내 가맹점에서 소비될 가능성이 크다. 관광 의존도가 높은 지역 특성상 내수 소비를 보강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병선 강원 속초시장이 1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생회복지원금 추진 배경과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 뉴스1

이 시장은 이날 민선 9기 시정 방향도 함께 제시했다. 속초시는 동서고속화철도와 동해북부선 시대에 대비해 역세권 개발, 복합환승센터 조성, 마이스 복합단지 구상, 수도권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 유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접경지역 지정과 연계한 평화경제특구 지정도 주요 과제로 언급됐다. 속초시는 원산~갈마지구와 속초, 러시아, 일본을 잇는 해상 교류 구상 등을 통해 지역 개발과 일자리 창출 기반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생활 인프라와 관광 사업도 민선 9기 주요 현안으로 꼽혔다. 영랑호 관광단지 조성, 육아복합지원센터 건립, 하수처리시설 현대화, 바다향기로 재개통, 속초중학교 이전, 7번 국도 우회도로 개설 등이 추진 과제에 포함됐다.

이 시장은 민선 9기 시정 운영 방향으로 민생경제 회복, 전 생애 맞춤형 복지, 문화·체육 도시 조성, 지역 균형발전을 제시했다. 자영업자 평생지원센터 설립, 5060 신중년 지원사업, 부인과 진료비 지원, 청소년 안심귀가 달빛버스 확대, 대포 제2파크골프장 조성, 북부권 고도 제한 완화 등도 공약 이행 과제로 내놨다.

이 시장은 “시민들이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만큼 민생회복지원금을 통해 가계에 보탬을 주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만들겠다”며 “민선 8기 역점 사업을 이어가며 속초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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