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대반전… 동남아·일본 모두 제치고 예약 1위 차지한 나라

올해 여름 성수기 시즌에 해외로 향하는 여행객들은 비행시간이 짧은 주변 국가들을 집중적으로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이 인파로 붐비고 있다. / 뉴스1

여행기업 모두투어는 다가오는 7월 18일부터 8월 8일 사이에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을 대상으로 지난 14일까지 확보된 예약 데이터를 분석해 그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중국과 동남아시아, 일본을 포함한 근거리 여행지의 예약 비중이 전체의 약 70%에 육박했다. 이러한 현상은 고환율 기조와 높은 유류할증료 부담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비행시간이 짧고 동선이 효율적인 여행지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륙 및 국가별 예약 순위를 살펴보면 중국이 27.4%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동남아가 24.3%로 그 뒤를 바짝 쫓았고 일본(18.2%), 몽골(12.1%), 유럽(10.2%), 미주·남태평양(6.4%) 순으로 집계됐다.

가장 높은 예약률을 보인 중국 내부에서는 백두산 여행이 46.3%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백두산 절경. / meteorite-shutterstock.com

여름철에도 선선한 날씨 속에서 광활한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여름 성수기 대표 목적지로 선택된 이유다. 백두산 원정객들은 주로 민족의 영산이라 불리는 천지의 장엄한 비경을 비롯해 거대한 물줄기가 쏟아지는 장백폭포와 뜨거운 김이 피어오르는 주룡온천군을 필두로 코스를 구성한다. 이어 영화 '아바타'의 배경으로 잘 알려진 원가계와 천문산, 아찔한 세계 최장 길이의 유리다리가 유명한 장자제(장가계)가 10.4%로 뒤를 이었으며, 백 년 전통의 맥주 박물관과 오사광장, 잔교를 품은 해안 도시 칭다오가 8.4%를 기록했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 지대인 향사완과 힐링하기 좋은 시라무렌 초원 체험이 가능한 내몽골도 7%의 선택을 받았다.

동남아시아 권역에서는 베트남이 전체 예약의 50%를 독식하며 강세를 보였다. 이어 필리핀(8.8%), 싱가포르(8.7%), 태국(6.2%) 순이었다. 베트남 내부의 세부 행선지를 보면 나트랑이 31.4%로 가장 높았고 다낭(29.9%)과 푸꾸옥(26.4%)이 균등한 비중을 보였다. 한 곳으로 수요가 쏠리기보다 주요 휴양지 전반으로 골고루 분산됐다. 나트랑은 고대 참파 왕국의 유적인 포나가르 첨탑과 대규모 테마파크인 빈원더스가 유명하며, 다낭은 거대한 두 손이 다리를 떠받치고 있는 바나힐의 골든브릿지와 넓은 백사장이 펼쳐진 미케비치가 대표적이다. 청정 섬으로 불리는 푸꾸옥은 맑은 바다의 사오비치와 거대한 테마파크 및 분수쇼를 볼 수 있는 그랜드월드가 주요 볼거리로 꼽힌다.

모두투어

일본 지역은 홋카이도의 중심 도시인 삿포로가 48.2%의 선택을 받아 독주했다. 이어 오사카(15.2%), 후쿠오카(11.2%), 오키나와(8.3%) 순으로 집계됐다. 삿포로를 포함한 홋카이도 지방은 한여름에도 기온이 낮아 쾌적하며, 이 시기 보랏빛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후라노의 라벤더밭과 신비로운 푸른 빛깔을 내는 비에이의 청의 호수가 절경을 이룬다. 삿포로 맥주 박물관과 오도리 공원, 싱싱한 털게 등 미식 콘텐츠가 풍부한 점도 강점이다.

훗카이도 전경. / makieni-shutterstock.com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한 곳은 몽골이다. 몽골은 전년 동기 대비 예약률이 73.6% 폭증하며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중국과 일본 역시 전년 대비 각각 62.5%, 54.7% 늘어났다. 이는 무더위를 피해 선선한 기후를 누리며 대자연을 온몸으로 겪을 수 있는 '시즌형 행선지'로 소비 기호가 확실히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몽골을 찾는 여행객들은 드넓은 테를지 국립공원에서 칭기즈칸 거대 동상과 기암괴석인 거북바위를 관람하고, 밤하늘의 쏟아지는 은하수를 보며 전통 가옥인 '게르'에서 숙박하는 이색적인 체험을 즐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올해 여름철 해외여행 소비 성향은 이동에 따른 피로도와 현지 날씨, 가족 단위 여행의 적합성은 물론이고 한정된 휴가 일정 속에서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동선의 효율성까지 꼼꼼히 따지는 방향으로 구체화되는 추세다"라며 "성수기 시즌의 항공권 물량과 현지 행사 진행 상황을 철저히 점검해 이용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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