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제주도 아니었다… 누적 관람객 500만 명 돌파한 '수목원' 정체

세종특별자치시 도심 한가운데에는 빌딩 숲과 극적인 대비를 이루는 거대한 초록색 인프라가 자리잡고 있다. 정식으로 문을 연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중부권 최고의 힐링 명소로 안착한 이곳의 누적 관람객이 500만 명을 넘어섰다. .

국립세종수목원. / 세종시 공식 블로그, AI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국립세종수목원이 지난 13일 누적 관람객 500만 명을 달성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8월 누적 관람객 40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약 10개월 만에 5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수목원 측은 전시·체험·정원문화 프로그램을 연계한 운영 전략이 방문객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수목원은 500만 명 달성을 기념해 500만 번째 관람객을 대상으로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국립세종수목원은 단순한 근린공원을 넘어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산림유전자원 보전과 도시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기획됐다. 정부는 2012~2020년까지 약 9년 동안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조성을 추진했으며, 총사업비 수천 억 원이 투입된 대규모 국책 사업이다. 2016년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간 뒤 2020년 5월 준공 승인을 받았다. 이후 식물 적응 기간과 관람객 편의시설 확충 과정을 거쳐 같은해 10월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정식 개원 이후 수목원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약 4년 10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400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한국관광 100선'에도 두 차례 연속 선정된 바 있다.

국립세종수목원의 가장 큰 특징은 대한민국 최초의 '도심형 수목원'이라는 점이다. 기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나 국립수목원이 깊은 산림 지역에 위치해 접근성이 다소 떨어졌던 반면 이곳은 시민들의 일상생활 공간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대중교통이나 도보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생활 속 정원 문화를 확산시키는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국립세종수목원. / 세종시

수목원 총면적은 약 65만㎡로, 축구장 90개 면적에 달하는 드넓은 평지에 조성돼 있다. 경사가 완만한 편이라 누구나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 수목원 내부에는 온대중부 산림유전자원을 중심으로 무려 2450종, 약 110만 본에 달하는 다양한 식물 자원이 식재돼 있다.

수목원은 국내외 식물자원을 활용한 특별전시를 비롯해 교육·체험 프로그램, 정원문화 행사 등을 운영한다. 특히 계절별 특별 전시와 야간 개장, 가족 단위 체험 프로그램, 다양한 정원문화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과 정원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수목원의 하이라이트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사계절전시온실이다. 외떡잎식물인 붓꽃의 세 개 꽃잎을 아름다운 곡선으로 형상화해 외관 디자인을 설계했다. 최고 높이 32m, 총면적 약 9815㎡에 달하는 이 거대한 유리 건축물은 내부가 지중해온실, 열대온실, 특별기획전시관 등 세 가지 테마 공간으로 정교하게 분할돼 있다.

지중해온실은 소설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신비로운 바오밥나무를 비롯해 물병나무, 올리브나무, 대추야자 등 건조한 기후에서 자라는 식물 227종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열대온실은 웅장한 정글 폭포와 함께 거대한 알스토니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파리지옥 같은 벌레잡이식물들이 울창한 열대우림의 생명력을 그대로 전달한다. 마지막으로 특별기획전시관은 계절마다 전 세계의 아름다운 동화나 예술 작품을 주제로 화려한 꽃과 정원 인테리어를 선보여 포토존으로 인기가 높다.

온실 밖으로 나서면 조선 시대 궁궐 정원의 백미를 그대로 재현한 대규모 한국전통정원이 펼쳐진다. 창덕궁 후원의 주합루와 부용정을 실물 크기로 정교하게 살려낸 궁궐정원, 담양 소쇄원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모티브로 삼은 별서정원, 전통 서민들의 삶이 녹아든 민가정원이 차례로 이어진다. 이 밖에 금강에서 맑은 물을 끌어와 수목원 전체를 2.4km에 걸쳐 감싸 흐르게 만든 실개울 정원 '청류지원'은 물길을 따라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코스다.

국립세종수목원은 전국 각지에서 비교적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 철도를 이용할 경우 KTX 오송역에서 하차한 뒤 버스환승센터 7번 출구로 이동하면 가깝다. 오송역에서 정부세종청사 방향으로 운행하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노선인 B1, B2, B3, B4 버스 중 먼저 도착하는 차량을 이용해 세종청사까지 이동하면 된다.

고속버스나 시외버스를 이용하는 관람객들은 터미널 내부 버스 정류장에서 지선버스 221번에 탑승하면 환승 없이 국립세종수목원 정류장까지 약 40분 만에 곧바로 이동할 수 있다. 자차로 방문할 경우에 정안IC를 통과해 정안세종로와 누리대로, 수목원로를 거치면 넓게 조성된 수목원 전용 무료 주차장에 진입할 수 있다.

자연과 동물이 공존하는 민간 정원

베어리파크. / 세종시 공식 블로그, AI

베어트리파크는 약 33만㎡(10만 평)의 울창한 대지 위에 동식물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중부권 최대의 사설 수목원이다. 이재연 설립자가 50여 년 동안 정성껏 가꿔온 비밀정원을 기반으로 출발해 2009년 일반에 정식 개장됐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명품 나무들과 수백 마리의 동물들이 건강한 생태계를 이뤄 관람객을 맞이한다.

수목원의 핵심 정체성이자 큰 매력은 100여 마리에 달하는 반달곰과 불곰이 모여 사는 동물 친화형 정원이라는 점이다. 관람객들은 곰들에게 직접 먹이를 던져주며 교감하는 특별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야외 연못에는 1000여 마리의 화려한 비단잉어 떼가 무리를 지어 유영하며, 관람객이 다가가면 수면 위로 모여들어 장관을 연출한다. 식물 자원 역시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데, 사계절 내내 푸른 빛을 발하는 향나무 산책로와 수백 년 된 분재들이 가득한 분재원은 한국 전통 정원의 미학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경부선이나 호남선 열차를 타고 조치원역에서 하차한 뒤 역 맞은편 버스 정류장에서 전의 방면으로 운행하는 801번 시내버스에 탑승하면 도착할 수 있다.

구릉 정상에 우뚝 솟아 있는 밀마루전망대

밀마루 전망대. / 세종시 공식 블로그, AI

세종 어진동의 나지막한 구릉 정상에 우뚝 솟아 있는 밀마루전망대는 세종의 발전 과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상징적인 장소다. '밀마루'라는 독특한 명칭은 과거 이 지역의 옛 지명인 연기군 남면 종촌리의 언덕을 뜻하는 말로, '낮은 산등성이'라는 정겨운 순우리말 의미를 품고 있다.

해발고도 98m의 야산 정상부에 세워진 높이 42m의 슬림한 구조물로, 외벽 전체가 투명한 유리로 마감된 누드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승하차 시 짜릿한 스릴을 선사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최고층인 9층 전망대에 오르면 사방이 통유리로 탁 트여 있어 동서남북 어느 방향이든 세종시의 화려한 도시 경관을 막힘없이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거대한 용이 승천하는 형상을 띤 총 길이 3.5km의 정부세종청사 건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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