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가면 2만원·전기차 타면 2만원 드려요…여행자들 사이서 난리 난 '국내 명소'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국내외 관광객들의 여행 비용 부담을 덜어주고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파격적인 현금성 지원 캠페인 두 가지를 동시에 본격 가동했다. 이번에 선보인 프로그램은 도내 로컬 맛집을 방문하거나 친환경 전기차 렌터카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에게 각각 2만 원 상당의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구조로 짜였다.

제주국제공항에서 귀성객 및 관광객들이 바삐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뉴스1

우선 만 18세 이상의 관광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제주 가심비 맛집 여행 인증 캠페인'은 지정된 도내 맛집 두 곳을 이용한 뒤 발급받은 종이 영수증 두 장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방문 후기 두 건을 인증하면 리워드를 지급한다. 혜택으로는 제주 지역화폐인 '탐나는전' 2만 원권이나 제주관광공사 중문면세점에서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2만 원 이용권 중 하나를 선택해 수령할 수 있다.

이 이벤트는 선착순 1800명에게만 한정 제공되며 준비된 예산이 소진되는 시점에 즉시 조기 종료된다. 참여할 수 있는 매장은 제주도가 지정한 착한가격업소, 백년소상공인 식당, 향토음식점, 우수관광사업체, 모범음식점 등 섬 전역의 780여 개소에 달한다. 후기를 작성할 때는 비짓제주, 제주가심비맛집, 제주로컬맛집이라는 필수 해시태그와 해당 식당 이름을 반드시 포함해야 하며 현장에서 직원이 직접 확인할 수 있어야 인정된다. 모든 증빙 조율과 사은품 수령은 서귀포시에 위치한 중문면세점 안내데스크를 직접 방문해 처리하면 된다.

이와 동시에 대여 교통비를 지원하는 '친환경 전기차 렌터카 제주 여행 캠페인'도 함께 전개된다. 제주 체류 기간에 전기차를 대여하고 도가 운영하는 디지털 관광증인 '나우다(NOWDA)'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가입한 관광객이 대상이다. 차량 대여 계약서와 신분증을 구비해 중문면세점을 찾으면 맛집 캠페인과 마찬가지로 탐나는전 2만 원권 또는 면세점 2만 원 이용권을 지급받는다. 해당 프로그램 역시 선착순으로 운영되며 예산이 바닥나면 마감된다.

다운로드 지속가능한 제주 ESG 여행 실천 캠페인 포스터 / 제주관광공사 제공.

이러한 제도를 도입한 배경에는 저조한 친환경 차 이용률이 자리 잡고 있다.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2025년 제주 방문 관광객 실태조사 지표를 보면 내국인 관광객의 일반 내연기관 렌터카 이용률은 81.9%로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전기차 렌터카를 선택하는 비중은 단 2.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이번 인센티브 제도를 발판 삼아 전기차 이용률을 끌어올리고 여행객의 이동 비용을 보전해 주는 동시에 탄소 중립이라는 친환경 가치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캠페인을 통해 지원금을 받으며 친환경 차량으로 드라이브하기 좋은 제주의 대표적인 자연 및 문화 명소들도 렌터카 이용객들의 필수 동선으로 묶여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를 타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성산일출봉을 감상한 뒤, 바로 옆에 위치한 광치기해변에서 독특한 이끼 낀 암반 지형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는 동부권 코스가 대표적이다. 탄소 중립이라는 취지에 걸맞게 중산간 지역으로 이동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령 500년 이상의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자생하는 비자림이나 울창한 사려니숲길의 화산송이 길을 산책하며 때 묻지 않은 자연을 직접 호흡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울러 탁 트인 바다 전망을 자랑해 운전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애월해안도로를 따라 서부권으로 이동하면 기후 변화나 궂은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실내 문화 공간인 아르떼뮤지엄 등의 웅장한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까지 연계해 관람할 수 있다.

최근 섬을 찾는 전체 입도객 수는 서서히 회복되는 추세지만 소상공인들이 밀집한 지역 골목상권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여행객들이 조금 더 알뜰하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제주를 즐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맞춤형 지원책을 연이어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이번 캠페인이 단순한 비용 보조를 넘어 침체된 도내 소상공인 매출 증대와 친환경 저탄소 관광 문화를 널리 확산시키는 확실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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