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휴가 부담 확 줄어...유류할증료 '이만큼' 내려갔다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두 달 연속 하락하면서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소비자들의 부담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급등했던 항공유 가격이 최근 안정세를 보이면서 항공사들이 적용하는 유류할증료도 함께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7월 발권 항공권에 적용되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이달보다 최대 25% 이상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단거리 노선부터 장거리 노선까지 대부분의 국제선 항공권 가격이 일정 부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부담하는 항공유 가격 상승분을 운임에 반영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국제 유가와 항공유 가격이 오르면 유류할증료도 함께 오르고, 반대로 유가가 하락하면 인하되는 구조다. 항공권을 예약할 때 기본 운임 외에 별도로 부과되는 비용이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여행 비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이번에 적용되는 7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산정 기간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다. 이 기간 국제선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인 싱가포르 항공유(MOPS) 평균 가격은 갤런당 338.3센트, 배럴당 142.09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보다 상당 폭 낮아진 수준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경우 인천에서 출발하는 단거리 노선의 유류할증료가 큰 폭으로 낮아진다. 인천-후쿠오카, 선양, 칭다오 등 499마일 이하 노선은 기존 6만1500원에서 4만6400원으로 줄어든다.

일본과 중국 주요 도시가 포함된 500~1000마일 구간 역시 인하 폭이 크다. 인천-도쿄 나리타, 오사카, 상하이 푸둥 노선의 유류할증료는 8만4000원에서 6만2400원으로 낮아진다.

장거리 노선도 예외는 아니다. 뉴욕, 보스턴, 댈러스 등 북미 주요 도시로 향하는 최장거리 노선의 경우 편도 유류할증료가 45만1500원에서 34만4000원으로 인하된다. 왕복 기준으로는 20만원이 넘는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이번 인하는 5월 이후 이어지는 하락세의 연장선에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 유류할증료 최고 수준에 해당하는 33단계를 적용했다. 당시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은 갤런당 511.21센트에 달했고, 미주 노선 편도 유류할증료는 최대 56만4000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험 확대,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안감 등이 국제 유가를 끌어올렸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항공유 가격 역시 급등했고, 이는 곧바로 유류할증료 상승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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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국제 유가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다소 완화됐고, 시장의 과도한 불안 심리가 진정되면서 항공유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항공업계는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8월과 9월 유류할증료도 추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유류할증료는 소비자 입장에서 항공권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특히 해외여행 수요가 집중되는 여름 휴가철에는 더욱 민감하게 작용한다.

예를 들어 항공권 기본 운임이 50만원이라고 하더라도 유류할증료와 공항세, 각종 제세공과금을 합치면 실제 결제 금액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장거리 노선의 경우 유류할증료만 수십만 원에 달하는 경우가 많아 여행 경비 전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다만 소비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유류할증료가 낮아졌다고 해서 항공권 가격 전체가 반드시 같은 폭으로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항공권 가격은 기본 운임과 유류할증료, 공항 이용료, 출입국 관련 세금, 수요와 공급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 성수기에는 여행 수요가 폭증하면서 기본 운임 자체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유류할증료가 내려가더라도 전체 항공권 가격은 예상보다 크게 낮아지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유류할증료는 발권일 기준으로 적용된다. 같은 비행기를 이용하더라도 항공권을 언제 결제했는지에 따라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달라질 수 있다. 출발일이 아닌 발권일 기준이라는 점을 모르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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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7월 출발 항공권이라도 6월에 결제하면 6월 유류할증료가 적용되고, 7월 이후 결제하면 7월 유류할증료가 적용된다. 따라서 유류할증료 인하 시점에는 발권 시기를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여행 경비를 줄일 수 있다.

항공사 입장에서도 유류비는 가장 중요한 비용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항공사의 전체 운영비 가운데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 항공사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유류할증료 인하는 소비자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항공사들의 비용 압박을 일부 완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중동 정세와 국제 유가, 환율 변동성이라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유 대부분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위험이 다시 커질 경우 국제 유가는 언제든 반등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 역시 항공사 비용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항공업계는 당분간 국제 유가 안정세가 이어진다면 유류할증료 추가 인하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항공권 예약 시 유류할증료 변동 추이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여행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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