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이 거금 주려 했는데…끝내 안 받은 '월드컵 스타' 정체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 자료 사진.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주기로 한 포상금 수령을 거절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출신 월드컵 스타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출전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출신 이을용 감독이다. / 연합뉴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주기로 한 포상금 수령을 거절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출신 월드컵 스타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출전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출신 이을용 감독이다. 이을용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멤버로 활약 중인 이태석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이을용이 밝힌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과의 일화

이을용은 지난 14일 공개된 이천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 게스트로 출연해 월드컵 포상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을용과 이천수, 이근호, 강성주 등 축구선수 출신 4인이 영상에 출연했다. 이을용과 이천수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다.

이을용은 과거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으로부터 월드컵 포상금 2000만 원을 받을 뻔한 일화를 공개했다. 이 사실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었다.

진행을 맡은 강성주는 "저를 제외한 세 분은 월드컵에 나간 경험이 있다"라며 "월드컵 이후 포상금을 각각 얼마나 받으셨는지 궁금하다"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사실 2002년 월드컵은 너무 관심도가 높아 (포상금 규모가) 많이 공론화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천수는 "그때 (선수 1명당) 3억 원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출신 이을용 감독이 과거 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으로부터 월드컵 포상금 2000만 원을 받을 뻔한 일화를 뒤늦게 공개해 화제가 됐다. / 유튜브 '리춘수'

강성주는 "공식적인 포상금은 3억 원이었으나 이을용 형은 별도로 이건희 회장님한테 2000만 원 받지 않았느냐?"라고 물었다.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이을용은 당황했다. 옆에 있던 이천수도 "진짜? 형은 뭔데?"라고 궁금해했다.

이을용이 계속 웃고만 있자 강성주는 "2002년 대회 때 이건희 회장님이 첫 골 주인공에게 2000만 원을 주겠다고 했다"라며 "근데 첫 골을 어시스트 한 선수도 줘야 한다는 여론이 생겨 함께 준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폴란드와 첫 경기를 치렀다. 당시 공격수 황선홍이 한국의 첫 골을 터뜨렸고 황선홍의 득점을 어시스트 한 선수가 이을용이었다.

이을용은 추궁이 계속되자 결국 입을 열었다. 그는 멋쩍게 웃으며 "안 받았다"라고 짧게 말했다.

이천수와 이근호는 "현금이 아니라 주식으로 받았나 보다" "그 주식 지금도 갖고 있으면 엄청난 부자" 등의 말을 하며 이을용을 몰아가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이을용의 아들 이태석이 합류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 시각) 오전 10시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스타 이을용 감독이 출연한 영상.이을용은 과거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으로부터 월드컵 포상금 2000만 원을 받을 뻔한 일화를 공개했다. / 유튜브, 리춘수 [이천수]

'월드컵 스타' 이을용은 누구인가?

이을용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통해 강한 인상을 남긴 한국 축구의 대표적인 미드필더다.

1975년생 강원도 태백 출신인 그는 왕성한 활동량과 투지, 날카로운 왼발 킥을 앞세워 당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중원에 힘을 불어넣었다. 특히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미국전에서 안정환의 동점골을 돕는 정확한 프리킥으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포르투갈전 등 중요한 경기에서도 적극적인 압박과 헌신적인 플레이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4강 신화에 기여했다.

이을용은 화려한 개인기보다 성실함과 책임감으로 기억되는 선수다. 경기장 안에서는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 가담과 빠른 공수 전환으로 동료들을 뒷받침했고 필요할 때는 과감한 전진 패스와 세트피스 킥으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2002년의 뜨거운 기억 속에서 이을용은 스타 선수들 사이에서도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낸 인물로 남아 있으며 한국 축구가 세계 무대에서 자신감을 얻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주역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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