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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해안·온천 따라 달린다…미국 로드트립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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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뜻밖의 해외 여행지가 있다. 수천 년 동안 단 한 번도 도시의 이름과 위치가 바뀌지 않은 유일무이한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은 은밀하게 흐르는 민강의 물줄기를 따라 형성됐다. 고유의 느긋함과 역사적 유산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여행지를 소개한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지난 4월 항공통계 자료에 따르면 인천-청두 노선의 이달 평균 탑승률은 87.2%로 전월 대비 7%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운항편수는 97편에서 168편으로 73.2% 늘었고, 공급 좌석도 1만8136석에서 3만654석으로 69% 증가했다.
여객수는 1만5012명에서 2만6349명으로 75.5% 급성장했다. 공급을 큰 폭으로 늘렸음에도 수요가 이를 충분히 흡수한 셈이다.
중국 내륙 깊숙이 자리한 쓰촨성 청두는 민강의 물줄기를 따라 형성된 거대 분지 도시로, 예로부터 ‘천부지국(天府之國)’, 즉 하늘이 내린 풍요의 땅으로 불렸다.
청두의 역사적 유래는 기원전 316년 진나라가 고촉(古蜀) 문명을 정복하기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옛 주나라의 태왕이 수도를 옮기며 ‘마을이 형성되는 데 1년, 도읍(都)을 이룩하는 데(成) 2년이 걸렸다’고 한 유래에서 착안해 성도(成都)라는 이름이 붙어졌다. 기원전 4세기경에 정착된 도시 명칭이 현재까지 그대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도시가 지닌 문화적 연속성과 자부심을 짐작할 수 있다.

무후사는 삼국시대 촉나라의 승상 제갈량을 모신 사당으로,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제갈량 관련 유적지다. 이곳의 특징은 제갈량의 사당이 촉한의 황제였던 유비의 무덤인 혜릉(惠陵)과 합쳐져 있다는 사실이다. 황제의 무덤과 신하의 사당이 한자리에 있는 독특한 군신합사의 구조는 유비와 제갈량의 끈끈한 유대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경내로 들어서면 울창한 측백나무 숲 사이로 붉은 담장이 이어지며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제갈량전과 유비전을 비롯해 당시의 전설적인 장수들의 모습을 조각한 유물들이 배치돼 있다. 또 무후사 뒤편의 유비 묘역인 혜릉을 감싸고 도는 붉은 협문 길은 인생 사진을 남기려는 여행객들로 늘 붐비는 청두의 대표적 포토존이다.

콴자이샹즈는 '넓은 골목'과 '좁은 골목'이라는 뜻을 가진 청두의 대표적인 역사 문화 거리다. 청나라 시절 군대와 그 가족들이 거주하던 고택들을 허물지 않고 원형을 살려 세련된 상업 지구로 재탄생시켰다. 전통적인 사천 스타일의 건축 양식 속에 트렌디한 카페, 레스토랑, 전통 기념품 매장들이 촘촘하게 들어서 있다.
넓은 골목인 콴샹즈에서는 느긋하게 차를 마시는 청두인들의 정취와 길거리 전통 귀청소 같은 독특한 민속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반면 좁은 골목인 자이샹즈는 아기자기한 서양식 바와 예술가들의 공방이 밀집해 있어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인다.

두보초당은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 꼽히는 시성 두보가 안사의 난을 피해 청두로 피난 왔을 때 머물던 생가 터다. 두보는 이곳에 머무는 약 4년 동안 봄밤에 내리는 반가운 비를 노래한 춘야희우를 비롯해 240여 편의 명시를 남겼다. 현재의 초당은 후대의 문인들과 왕조들이 그의 문학적 성취를 기리며 확장하고 중건해 이뤄낸 거대한 기념 공원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복잡한 청두 도심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대나무 숲과 고목들이 정원을 가득 채우고 있다. 두보가 고단한 삶을 의탁했던 소박한 초가집이 고증을 통해 복원돼 있으며, 그의 시 세계를 동상과 회화로 표현한 시사당 등의 전각들이 이어진다.
내부에는 두보가 시를 쓰던 침실과 서재, 소박한 주방 기구들이 당시 모습 그대로 재현돼 있다. 지붕 위에 얹어진 갈대와 짚은 주기적으로 교체해 원형을 유지하며, 마당 한구석에 심어진 약초와 채소밭 역시 두보의 시 구절에 등장하는 식물들을 기반으로 심어 가꾸고 있다.
초당 경내의 핵심 축을 이루는 시사당과 대아당은 두보의 문학적 성취와 중국 시 문학의 역사를 집대성한 박물관 역할을 수행한다. 시사당 중앙에는 대형 두보 동상이 자리 잡고 있으며, 벽면을 따라 역대 서예가들이 두보의 시를 필사한 목판과 친필 족자들이 빼곡하게 전시돼 있다. 안쪽에 위치한 대아당은 당나라 시대부터 송나라 시대에 이르기까지 중국 문학사를 빛낸 고대 시인 12인의 대형 도자기 벽화와 조각상이 자리해 있다.

도강언은 기원전 256년 촉나라 군수 이빙(李冰)이 홍수를 막고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건설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수리 구조물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 시설은 인공적인 댐을 쌓지 않고 지형과 물의 흐름만을 이용해 물길을 나눈 친환경 토목 공학의 결정체다. 수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청두 평원에 물을 공급하며 제 기능을 다하고 있다.
도강언 구조의 특징은 강 한가운데를 물고기 머리 모양으로 제방을 쌓아 물길을 분리했다는 점이다. 이 구조는 대홍수가 나면 외강으로 물을 흘려보내고, 가뭄이 들면 내강으로 물을 끌어들여 청두 분지를 사시사철 풍요로운 옥토로 만들었다. 여행객들은 강물을 가로지르는 안란색교(安瀾索橋)라는 출렁다리를 건너며 도강언의 웅장한 규모를 몸소 체험할 수 있다.
6월의 청두는 본격적인 여름철로 접어드는 시기다. 평균 최저 기온은 21도, 최고 기온은 30도 안팎을 기록하며 낮 동안에는 꽤 강한 더위가 느껴진다. 청두는 지형적으로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이기 때문에 일조량이 적고 안개가 자주 끼며, 습도가 기본적으로 높게 유지되는 특징이 있다. 특히 6월 중순을 넘어서면 장마철의 영향권에 들어 강수량이 점차 늘어난다.
낮에는 땀이 흐를 정도로 덥지만 아침과 저녁 시간대에는 분지 고유의 기온 하강으로 인해 비교적 활동하기 수월하다. 따라서 여행을 준비할 때는 땀 흡수가 잘 되는 얇은 여름 옷 위주로 챙기는 것이 좋다. 또 소나기에 대비해 접이식 우산이나 방수 기능이 있는 신발도 준비해야 한다.
7월은 청두에서 가장 덥고 습한 달이다. 평균 최저 기온은 24도, 최고 기온은 32도까지 치솟으며 체감 온도는 이보다 훨씬 높게 형성된다. 대기 중의 습도가 극에 달해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찜통더위가 연일 이어진다. 특히 7월은 연중 강수량이 가장 집중되는 본격적인 우기 철로, 맑은 하늘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는 기습적인 기상 변화가 빈번하다.
실외 활동 시에는 더위와 습도로 인해 쉽게 지칠 수 있으므로 수분 섭취를 자주 해야 한다. 강한 햇빛과 폭우를 동시에 막아줄 수 있는 암막 양산 겸용 우산을 필수적으로 가방에 넣고 다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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