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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고성 앞바다에서 하루 만에 참다랑어 470마리가 그물에 걸려 올라오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유튜브 채널 '마초TV'가 지난 9일 참다랑어 조업 현장을 따라가 담은 영상을 최근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튜버 마초는 한 통의 제보 전화를 받고 전남 여수시에서 강원 고성군 가진항까지 여덟 시간을 달려갔다. 그가 오른 배는 29톤급 정치망 어선. 항구에서 30분쯤 나가자 사방이 막힌 사각형 그물 어장이 나타났다. 흔히 떠올리는 통발식 정치망과 달리 대형 뜰망을 쓰는 '대부망' 방식이었다. 배 두 척이 양쪽에서 그물을 조여 고기를 한곳으로 몬다. 마초는 "고성에서 웬만한 배는 다 타 봤지만 이 배는 처음"이라며 크레인 두 대를 갖춘 배의 규모에 놀라워했다.
그물이 좁혀지자 수면 아래에서 거대한 등지느러미들이 솟구쳤다. 정어리 떼를 쫓아 북상한 참다랑어였다. 선원들은 그물째 끌어올리는 대신 크레인에 매단 갈고리로 한 마리씩 꼬리를 걸어 들어 올렸다. 그물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크고 무거운 탓이다. 큰 개체는 사람 키를 훌쩍 넘겨 어른 둘이 달려들어도 버거웠고, 300㎏에 육박하는 것도 있었다. 살아 있는 참치가 거세게 요동치자 선원들은 갈고리로 신경을 끊어 제압하며 작업을 이어갔다.
작업은 여섯 시간 넘게 이어졌다. 한 번에 100마리 넘는 참다랑어가 어창으로 쏟아졌다. 참다랑어가 너무 많이 들어차 그물을 30분 넘게 끌어올리지 못하기도 했다. 마초는 "어창에 물고기가 튀어 오를 수 있다는 걸 처음 봤다"며 연신 감탄했다. 그물 곳곳에는 정어리와 삼치도 함께 걸려들었다. 이날 잡힌 470마리는 고성군에서도 이례적인 규모였다.
그물에 걸린 어종은 횟감으로 최고로 치는 북방참다랑어다. 마초는 "참다랑어는 남방·북방·대서양 세 종류로 나뉘는데, 크기는 대서양이 가장 크고 횟감으로는 북방을 최고로 친다"고 설명했다. 한 선원은 "정어리를 먹으러 북쪽으로 올라오는 시기인 데다 이 일대가 산란하기 좋은 장소가 되면서 지난해부터 어획량이 부쩍 늘었다"고 했다. 봄에서 여름이 산란철인 참다랑어가 고성군 앞바다를 산란장으로 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마초와 선원은 "명태가 사라졌다고 울상 지을 일만은 아니다. 다른 어종이 그 자리를 채운다"며 달라진 동해 바다를 짚었다. 참치는 최고급 생선이다. 마초는 조업 중 한 마리가 그물에서 빠져나가는 걸 가리키며 "500만원짜리가 방금 나갔다"고 밝혔다.
다만 이런 '바다의 로또'를 아무 때나 누릴 수 있는 건 아니다. 참다랑어는 국제적으로 어획 한도(쿼터)가 정해져 있어 한도를 넘기면 더 잡을 수 없다. 마초는 영상에서 "9일 촬영 때는 전국에 쿼터가 남아 있었지만 11일부터 모두 소진됐다"며 "이제는 단속이 강화돼 한 마리도 몰래 팔 수 없고, 그물을 끌어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다 팔 수 있을 때 운 좋게 다녀왔다"고 했다.
마초는 잡은 참다랑어를 부위별로 손질했다. 배꼽살과 뱃살은 물론 두 부위밖에 나오지 않는다는 가마살과 볼살, 입천장살 같은 특수 부위까지 갈랐다. 그는 "참치는 살이 비늘 속에 단단히 박혀 있어 일반 칼로는 잘 손질되지 않는다"며 전용 칼로 두툼하게 살을 떠냈다. 빨갛게 윤기가 도는 살을 썰어 내며 "활참치는 숙성될수록 맛있다. 이틀만 숙성했는데도 기름기가 잔뜩 올라왔다"고 했다.
친구들과 둘러앉아 뱃살을 맛본 마초는 "냉동과 달리 비린내가 전혀 없고 물기도 없다"며 "입에서 기름이 녹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큰 자연산을 부위별로 맛보는 건 좀처럼 어려운 일"이라며 "쿼터가 끝나 더는 잡기 어려운 만큼 시청자들은 냉동 참치라도 사서 맛을 느껴 보면 좋겠다"고 영상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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