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중 '오존' 농도 높으면 왜 위험할까…오존주의보·오존경보 발령 시 대처법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날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전광판에 오존주의보 발령을 알리는 문구가 표시돼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공기 중 오존 농도가 높아지면 위험한 이유는 오존이 단순히 냄새가 강한 기체가 아니라 사람의 눈과 호흡기를 자극하는 산화력이 강한 대기오염물질이기 때문이다.

오존은 산소 원자 세 개로 이뤄진 기체로 지상에서 멀리 떨어진 성층권에 있을 때는 태양의 강한 자외선을 막아 주는 보호막 역할을 한다. 그러나 사람이 숨 쉬는 지표면 가까이에 고농도로 존재할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공기 중 오존 농도가 높으면 왜 위험할까

지표면의 오존은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 배출가스, 도료나 세정제에서 나오는 휘발성유기화합물, 질소산화물 등이 햇빛을 받아 광화학 반응을 일으키면서 만들어지는 2차 오염물질이다. 그래서 대기 중으로 바로 배출되는 먼지와 달리 기온이 높고 햇빛이 강하며 바람이 약한 날에 농도가 쉽게 올라간다.

오존은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인체에 들어오면 자극이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 고농도 오존을 들이마시면 목이 따갑거나 기침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차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눈이 따갑고 충혈되는 느낌, 코와 목의 건조감, 두통, 피로감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오존은 폐 안쪽까지 들어가 기관지와 폐포 주변 조직을 자극할 수 있어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기관지염 같은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더 부담이 된다. 건강한 성인이라도 오존 농도가 높은 날 장시간 야외 운동을 하면 평소보다 호흡이 거칠어지고 기침이나 흉부 불편감을 느낄 수 있다.

오존이 더 위험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노출되는 상황을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하늘이 뿌옇게 보이거나 마스크 착용으로 어느 정도 경각심을 갖게 되지만 오존은 맑고 햇볕이 강한 날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 하늘이 비교적 깨끗해 보여도 오존 농도는 높을 수 있으며 한낮부터 오후 사이에 농도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여름철 폭염과 오존이 함께 나타나면 더위로 이미 심폐 기능에 부담이 커진 상태에서 호흡기 자극까지 더해질 수 있다. 어린이, 노인, 임신부, 심장 질환자, 호흡기 질환자처럼 환경 변화에 민감한 사람은 같은 농도에 노출돼도 증상이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오존은 실내보다 실외 활동에서 문제가 커지는 경우가 많다. 밖에서 뛰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등산, 축구, 야외 작업 등을 하면 호흡량이 늘어나고 그만큼 오존을 더 많이 들이마시게 된다. 운동할 때 입으로 빠르게 숨을 쉬면 코의 여과 작용을 덜 거치기 때문에 자극을 더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오존은 실내보다 실외 활동서 문제 커지는 경우 많아

따라서 오존 농도가 높은 날에는 운동 강도를 낮추고 실외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학교 운동장, 공원, 공사장, 농작업 현장처럼 그늘이 적고 햇빛에 오래 노출되는 공간에서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불필요한 외출과 야외 활동을 줄이는 것이다. 출퇴근이나 등하교처럼 꼭 필요한 이동은 하되, 산책, 달리기, 야외 운동, 장시간 야외 작업은 가능한 한 미루는 것이 좋다.

어린이집, 학교, 복지시설에서는 실외 체육 활동이나 야외 행사를 실내 활동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호흡기 질환자나 심혈관 질환자는 증상이 없더라도 무리해서 외출하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외출해야 한다면 햇빛이 강한 오후 시간대를 피하고, 이동 시간을 짧게 잡는 것이 좋다.

오존주의보나 오존경보가 내려졌을 때 마스크만으로 안심해서는 안 된다. 보건용 마스크는 미세먼지나 일부 입자상 물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오존처럼 기체 상태로 존재하는 오염물질을 충분히 걸러 주는 수단은 아니다.

따라서 오존이 높은 날의 핵심 대처법은 마스크 착용보다 노출 시간을 줄이고 숨이 차는 활동을 피하며 실내에 머무는 것이다. 실내에서는 창문을 계속 열어 두기보다 바깥 농도가 높은 시간대에는 환기를 줄이고 오존 농도가 내려간 뒤 짧게 환기하는 것이 좋다. 다만 조리, 청소, 실내 오염물질 발생 등으로 실내 공기가 나빠질 수 있으므로 상황에 따라 짧고 효율적인 환기가 필요하다.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날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오존경보가 발령될 정도로 농도가 더 높아지면 주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여야 한다. 일반인도 장시간 외출을 피하고, 어린이와 노인, 환자는 실외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학교와 공공기관, 야외 행사 주최 측은 활동 중단이나 일정 변경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건설 현장, 배달, 운송, 환경미화, 농어업처럼 야외 노동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작업 시간을 조정하고 휴식 시간을 늘리며 그늘이나 실내 대기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작업 중 기침, 흉통, 호흡 곤란, 심한 눈 따가움이 나타나면 즉시 일을 멈추고 오염 농도가 낮은 실내로 이동해야 한다.

오존주의보·오존경보 발령 시 대처법은?

오존 농도가 높은 날에는 개인의 생활 습관도 오존 저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승용차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오존 생성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 배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주유는 햇빛이 강한 낮 시간보다 아침이나 저녁 시간에 하는 것이 좋고 자동차 공회전은 줄여야 한다.

페인트, 스프레이, 유성 세정제처럼 휘발성 물질이 나오는 제품은 고농도 오존이 예상되는 날에는 사용을 미루는 편이 좋다. 사업장에서는 배출시설 관리와 방지시설 정상 가동이 중요하고 시민은 대기질 예보를 확인해 활동 계획을 조정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오존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맑은 날에도 대기오염이 심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오존은 주로 햇빛이 강하고 기온이 높은 계절에 문제가 되며 특히 낮부터 오후 사이에 농도가 오르기 쉽다. 오존주의보가 내려지면 야외 활동을 줄이고 오존경보가 내려지면 민감군뿐 아니라 일반인도 실외 활동을 적극적으로 제한해야 한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참고 버티지 말고 실내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하며 호흡 곤란이나 가슴 통증이 계속되면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오존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오염물질이지만 농도가 높아지는 날의 행동을 조금만 바꿔도 건강 피해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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