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만지고 공 터뜨리며 버틴다…요즘 2030이 스트레스 해소로 꼽는 의외의 방법

취업난과 각종 사회적 스트레스에 노출된 2030 젊은 층 사이에서 손끝의 감각을 자극해 정서적 안정을 찾는 이른바 '감각 조절 도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워리 스톤 / musicphone-shutterstock.com

일상 속에서 간편하게 불안을 달래려는 청년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워리 스톤(Worry Stone)'과 '왁뿌볼' 같은 이색 장난감들이 새로운 힐링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청년 세대가 극심한 긴장 상태에서 벗어나 스스로 안정을 찾기 위해 감각 자극 메커니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트렌드로 분석하고 있다.

워리 스톤은 중앙부가 엄지손가락 모양으로 오목하게 패인 작은 돌멩이로,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염려를 덜어내는 용도로 쓰여온 역사를 지니고 있다. 우울하거나 정서적으로 불안할 때 돌의 표면을 반복해서 문지르는 촉각 자극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는 도구다. 손가락 끝의 감각에 몰입함으로써 스트레스 요인에 묶여 있던 주의를 현재의 자극으로 전환하는 방법이다.

직장인과 학생의 데스크용품 된 '왁뿌볼'

이러한 촉각 자극 열풍은 공 모양의 스트레스 해소 완구인 '왁뿌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왁뿌볼은 특유의 말랑말랑하고 쫀득한 질감이 특징으로, 손으로 강하게 쥐어짜거나 바닥에 던졌을 때 모양이 자유자재로 으깨지며 시각적·청각적 피드백을 준다. 손을 부지런히 움직이는 단순 반복 동작을 통해 뇌에 가벼운 자극을 주며 불안감과 잡념을 순간적으로 흩어지게 만든다. 완구가 변형될 때 손끝으로 전해지는 독특한 중독성 덕분에 학업 스트레스가 심한 학생들은 물론, 사무실 책상 위에 두고 수시로 만지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필수적인 데스크테리어 소품이자 대표적인 펀슈머 완구로 자리 잡았다.

제2의 전성기 맞은 창신동 완구거리

이처럼 일상 속 긴장 완화 도구와 이색 장난감을 찾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최대 규모인 서울 창신동 동대문 문구완구거리도 활기를 띠고 있다. 과거 어린이날이나 명절 등 특정 시기에 아동용 장난감을 사러 오던 이곳은 최근 레트로 감성을 향유하는 2030 '키덜트족'과 최신 유행 완구를 빠르게 체험하려는 청년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 탈바꿈했다.

서울 종로구 창신동 문구완구시장에서 시민들이 진열대의 장남감을 구경하고 있다. / 뉴스1

완구거리는 시중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보다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유행하는 감각 완구부터 희귀 피규어와 고전 장난감까지 수만 가지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비교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전문가들은 이곳이 단순한 유통 상권을 넘어 청년 세대에게 아날로그적 감성을 통해 정서적 위안을 제공하는 거대한 오감 만족의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바른 호흡법과 생활 습관이 근본 대책

다만 전문가들은 워리 스톤이나 왁뿌볼 같은 감각 조절 도구가 일시적인 긴장 완화에 유용할 수는 있지만, 불안장애 자체를 치유하는 근본적인 의학적 대안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스트레스 대처를 돕는 간접적인 보조 장치일 뿐이므로 도구에 과도하게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 불안을 통제하는 내면의 조절력을 기르는 것이 본질적으로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일상에서 불안을 다스리는 대표적인 실천법으로는 가슴 대신 배를 부풀리며 코로 4초간 숨을 들이마시고, 이를 4초 동안 참은 뒤, 다시 6초에 걸쳐 입으로 천천히 내쉬는 복식호흡이 권장된다. 이 호흡법을 2~3분간 지속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반응을 줄이고 심박수를 안정시킬 수 있다. 나아가 불안을 무조건 제거해야 할 부정적 감정으로 보기보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내면 변화로 수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유지하고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며 주기적으로 운동하는 생활 습관도 정신 건강 관리에 도움을 준다. 이 교수는 만약 통제하기 힘든 불안 증세가 일상생활을 훼손하고 신체적 이상 신호까지 동반한다면 지체 없이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의학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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