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새 32% 폭등… 이른 폭염에 녹아내려 마트서 금값 된 '국민 채소'

일부 채소와 과일 도매가격이 1주일 새 큰 폭으로 뛰었다.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일부 농산물 물가가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 모습. / 연합뉴스

지난 21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지난 20일 도매시장 기준 국내 거래 상위 22개 농산물 중 12개 품목의 가격이 1주일 전보다 올랐다.

상승 폭이 가장 큰 작물은 풋고추다. 풋고추는 전주보다 32.7% 오른 ㎏당 4080원에 거래됐다. 토마토도 1주일 새 32.6% 오른 ㎏당 1745원에 팔렸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0.5% 높은 수준이다. 양배추는 ㎏당 448원으로 전주 대비 28.7% 올랐고, 얼갈이배추는 25.3% 상승한 ㎏당 1033원을 기록했다. 대파 가격은 ㎏당 1532원으로 1주일 전보다 22.3% 뛰었다.

폭염에 녹아내린 생육 환경

이처럼 특정 농산물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한 구체적인 원인은 이른 무더위로 인한 생육 부진과 장마철을 앞둔 출하 여건 악화에 있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풋고추 등 채소가 진열돼 있다. / 연합뉴스

6월 초순부터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온 고온 현상은 풋고추와 토마토 등 노지 및 시설 작물의 착과(열매가 맺힘)율을 떨어뜨리고 성장을 저해해 전반적인 수확량을 감소시켰다. 농작물은 기온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과도하게 오르면 생육이 정지되거나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가오는 장마철의 유동적인 기후에 대비해 품목별 출하 여건이 엇갈리면서 도매시장 반입량이 급감한 것이 결정적인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잦은 비가 내리기 전에 물량을 조절하거나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한 병해충 피해가 확산하면서 시장에 공급되는 절대적인 물량 자체가 줄어든 탓이다.

오이·파프리카는 반토막

반면 생산 주기가 맞물려 가격이 크게 떨어진 품목도 적지 않아 유통가에서는 품목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락 폭이 가장 큰 작물은 오이다. 오이는 전주보다 52.6% 내린 ㎏당 575원에 거래됐다. 파프리카는 ㎏당 1908원으로 전주 대비 25.7%, 전년 동월 대비 34.9% 하락했다. 호박도 ㎏당 1007원으로 1주일 새 25.3% 내렸다.

일부 잎채소 가격도 약세를 보였다. 상추는 ㎏당 3014원으로 전주보다 19.7% 떨어지며 수급 상황에 따라 품목별 희비가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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