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청객 출몰…갑자기 떼로 나타나 긴급 방제 나선 '이것' 정체
풀무치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음. 풀무치는 이른바 '논밭 불청객'으로 불린다. 풀무치는 보통 풀밭이나 산기슭에서 녹색이나 갈색의 몸 색깔로 서식하지만 발생 밀도가 높아지면 검은색과 갈색 등이 섞인 군집형으로 바뀌어 간척지나 하천 주변 농작물을 갉아먹는 특징이 있다. / 연합뉴스

풀무치가 집단으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 고흥만 간척지에 풀무치가 집단 발생해 당국이 긴급 방제에 나섰다. 고흥만 간척지는 벼와 조사료 등을 재배하는 곳이다.

전남 고흥만 간척지에 풀무치 집단 발생

풀무치는 이른바 '논밭 불청객'으로 불린다. 풀무치는 보통 풀밭이나 산기슭에서 녹색이나 갈색의 몸 색깔로 서식하지만 발생 밀도가 높아지면 검은색과 갈색 등이 섞인 군집형으로 바뀌어 간척지나 하천 주변 농작물을 갉아먹는 특징이 있다.

26일 농촌진흥청과 전라남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이번 풀무치 발생 면적 추정치는 약 100㏊로 고흥만 간척지 전체 작물 재배면적(1397㏊)의 7%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촌진흥청은올해 5∼6월 고온 현상과 잦은 비로 토양 내 수분이 증가하면서 풀무치 산란과 부화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고흥군농업기술센터는 현재 고흥만 간척지 일대에서 풀무치 발생 저감과 농경지로의 이동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풀무치 집단 발생과 관련해 채의석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장은 연합뉴스에 "풀무치 등 돌발 해충이 확산하지 않도록 차단 방제를 강화하고 있다"라며 "현장 중심 예찰과 공동 방제로 농작물 피해를 예방하겠다"라고 밝혔다.

풀무치는 무엇인가?

풀무치는 메뚜기목 메뚜기과에 속하는 곤충이다. 들판이나 초지, 논밭 주변에서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는 대형 메뚜기류다.

풀무치는 몸은 길쭉하고 튼튼하며 색은 주로 녹색, 갈색, 회갈색을 띤다. 주변 환경에 따라 몸빛이 달라 보이기도 해 풀숲에서는 녹색 개체가, 마른 풀이나 흙이 많은 곳에서는 갈색 개체가 눈에 잘 띈다. 뒷다리가 발달해 멀리 뛰어오를 수 있고 날개도 있어 성충이 되면 날아 이동할 수 있다.

풀무치는 주로 벼과 식물이나 여러 풀의 잎을 갉아 먹고 산다. 먹이가 풍부한 곳에서는 빠르게 자라며 알에서 깨어난 약충은 여러 차례 허물을 벗은 뒤 성충이 된다. 풀무치는 평소에는 한곳에 흩어져 생활하지만 환경 조건이 맞고 개체 수가 크게 늘어나면 무리를 이뤄 이동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농작물에 피해를 줄 수 있는 곤충으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벼, 보리, 옥수수처럼 잎을 먹히면 생육에 영향을 받는 작물에는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

풀무치와 메뚜기는 완전히 같은 곤충이 아니다. 메뚜기는 여러 종류의 곤충을 넓게 부르는 이름이고 풀무치는 그 가운데 하나에 해당하는 특정한 곤충이다. 따라서 풀무치는 넓은 의미에서는 메뚜기류에 포함되지만 일반적으로 말하는 여러 메뚜기와는 구별되는 별개의 종으로 볼 수 있다. 쉽게 말해 메뚜기가 큰 범주라면 풀무치는 그 안에 들어 있는 한 종류이다.

풀무치는 생태계 안에서 풀을 먹고 자라며 새나 거미, 사마귀 같은 동물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 사람에게는 때로 해충으로 인식되지만 자연 속에서는 식물과 동물 사이를 이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크고 눈에 잘 띄는 외형 때문에 어린이 자연 관찰이나 곤충 학습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곤충이며 우리 주변의 초지 생태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곤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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