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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는 어떤 음식이 먼저 떠오를까. 보통 파전 같은 전 요리를 생각하지만, 재료를 손질하고 반죽을 만드는 과정이 유독 번거롭게 느껴지는 날도 있다. 이럴 때는 캔옥수수(옥수수 통조림) 하나만 있어도 간단한 반찬부터 간식까지 부담 없이 만들 수 있다. 가장 먼저 활용하기 좋은 메뉴는 팬에 노릇하게 부쳐내는 옥수수전이다.

옥수수 통조림으로 전을 만들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국물을 빼는 것이다. 캔을 연 뒤 체에 밭쳐 옥수수 알갱이를 건지고, 겉면에 남은 물기를 가볍게 털어내야 반죽이 질어지지 않는다. 물기가 많으면 팬에 올렸을 때 반죽이 퍼지고, 바삭한 가장자리를 만들기 어렵다.
반죽은 복잡하게 만들 필요가 없다. 물기를 뺀 옥수수에 부침가루나 튀김가루를 조금 넣고, 물은 재료가 겨우 엉길 정도로만 더한다. 가루가 많으면 옥수수 특유의 톡톡 터지는 식감이 줄고, 물이 많으면 전보다 팬케이크에 가까운 질감이 된다. 옥수수 알갱이가 서로 붙을 정도의 농도를 맞추는 것이 좋다.

프라이팬은 충분히 달군 뒤 식용유를 넉넉히 두른다. 반죽을 한꺼번에 크게 펼치기보다 숟가락으로 조금씩 떠서 작게 부치면 뒤집기 쉽고 가장자리도 고르게 익는다. 중간 불에서 앞뒤를 노릇하게 익히면 겉은 바삭하고 안쪽은 촉촉한 옥수수전이 된다. 매운맛을 원하면 다진 청양고추를 소량 넣을 수 있고, 양파를 잘게 썰어 넣으면 단맛과 수분감이 더해진다. 다만 채소를 많이 넣으면 반죽이 묽어질 수 있으므로 물의 양은 줄이는 편이 낫다.
간은 제품에 따라 달라진다. 부침가루나 튀김가루에는 기본 간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고, 옥수수 통조림 자체에도 단맛과 간이 있다. 처음부터 소금을 많이 넣기보다 구운 뒤 맛을 보고 간장이나 초간장을 곁들이는 방식이 무난하다.
버터구이는 옥수수 통조림의 단맛을 쉽게 살릴 수 있는 조리법이다. 생옥수수를 삶거나 찌지 않아도 되고, 알갱이가 이미 분리돼 있어 볶는 시간도 길지 않다. 다만 이때도 물기 제거가 먼저다. 수분이 많이 남아 있으면 버터 향이 입혀지기 전에 팬 바닥에 물이 고이고, 옥수수가 볶이기보다 데워지는 상태가 된다.

팬에 버터를 넣고 약한 불에서 녹인 뒤 옥수수를 넣는다. 버터는 센 불에서 쉽게 탈 수 있으므로 처음부터 불을 강하게 올리지 않는 것이 좋다. 옥수수가 팬에 고르게 닿도록 펼친 뒤 천천히 볶으면 표면의 수분이 줄고 알갱이가 윤기 있게 익는다. 단맛을 더하고 싶다면 설탕을 소량 넣을 수 있지만, 통조림 옥수수에는 이미 단맛이 있으므로 많이 넣을 필요는 없다.
옥수수의 겉면이 살짝 노릇해지면 불을 줄이고 후추나 파슬리 가루를 조금 뿌려 마무리한다. 파마산 치즈 가루를 더하면 짭짤한 맛이 생겨 간식보다 안주에 가까운 느낌이 난다. 고운 고춧가루나 파프리카 가루를 아주 조금 넣으면 느끼함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버터와 치즈는 풍미를 높이지만 열량과 나트륨이 늘 수 있으므로 양을 조절하는 편이 좋다.
옥수수 그라탱은 내열 용기와 치즈만 있으면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다. 물기를 뺀 옥수수에 게맛살, 양파, 파프리카처럼 잘게 손질한 재료를 섞고 마요네즈를 소량 넣어 재료가 흩어지지 않게 버무린다. 게맛살은 결대로 찢으면 옥수수와 잘 섞이고, 양파는 너무 굵게 썰면 익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어 잘게 다지는 편이 좋다.

버무린 재료를 오븐이나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한 내열 용기에 담고, 위에 모차렐라 치즈를 올린다. 오븐을 사용할 때는 치즈가 녹고 표면이 살짝 색을 낼 정도로만 익히면 된다.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경우에는 치즈가 녹는 데 초점을 맞추면 된다. 금속 재질 용기나 알루미늄 포일은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안 된다.
그라탱은 재료의 수분이 많으면 완성 후 바닥에 물이 생길 수 있다. 옥수수뿐 아니라 게맛살이나 채소도 과하게 넣지 않는 것이 좋다. 마요네즈를 많이 쓰면 부드럽지만 느끼해질 수 있으므로 옥수수 알갱이가 가볍게 코팅될 정도가 알맞다. 후추를 약간 더하면 단맛 중심의 맛이 한결 정리된다.
콘치즈는 재료가 단순해 보여도 불 조절에 따라 질감이 달라진다. 프라이팬에 버터를 녹이고 옥수수를 먼저 볶아 수분을 날린 뒤, 불을 낮추거나 잠시 끈 상태에서 마요네즈와 설탕을 섞는다. 팬이 너무 뜨거울 때 마요네즈를 넣으면 기름이 분리되거나 가장자리가 쉽게 탈 수 있다.
옥수수를 팬 바닥에 얇게 펼친 뒤 모차렐라 치즈를 올리고 뚜껑을 덮는다. 약한 불에서 천천히 녹이면 치즈가 고르게 퍼지고 옥수수가 바닥에 심하게 눌어붙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주물 팬이나 두꺼운 팬을 쓰면 열이 오래 남아 식탁에서도 따뜻하게 먹기 좋다. 얇은 팬을 사용할 때는 바닥이 빨리 탈 수 있으므로 불을 낮게 유지해야 한다.
콘치즈에는 마요네즈, 버터, 치즈가 함께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맛은 진해지지만 지방과 나트륨 섭취가 늘 수 있으므로 밥반찬으로 먹을 때는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햄이나 베이컨을 추가하면 짠맛이 강해질 수 있어 치즈 양을 줄이거나 설탕을 빼는 식으로 균형을 맞추는 편이 낫다.

옥수수는 볶음밥에도 잘 어울린다. 밥을 볶을 때 물기를 뺀 옥수수를 마지막에 넣으면 알갱이의 식감이 살아 있고, 은은한 단맛이 기름진 맛을 부드럽게 잡아준다. 김치볶음밥처럼 매운맛이 있는 음식에 넣어도 잘 어울리고, 달걀볶음밥에 넣으면 별다른 양념 없이도 맛이 한층 풍성해진다.
샐러드에 넣을 때는 헹군 뒤 물기를 충분히 빼야 드레싱이 묽어지지 않는다. 양배추, 오이, 당근처럼 아삭한 채소와 섞으면 식감이 조화를 이루고, 마요네즈 대신 플레인 요구르트나 가벼운 드레싱을 쓰면 조금 더 산뜻하게 먹을 수 있다. 라면이나 수프에 넣을 때는 조리 마지막 단계에 넣는 것이 좋다. 이미 익은 식품이라 오래 끓일 필요가 없고, 오래 끓이면 알갱이가 물러질 수 있다.
식빵을 활용한 토스트 재료로도 쓸 수 있다. 물기를 뺀 옥수수에 치즈를 섞어 식빵 위에 올리고 구우면 간단한 아침 메뉴가 된다. 이때 케첩이나 소스를 많이 바르면 빵이 눅눅해질 수 있으므로 소스는 얇게 바르는 편이 낫다. 감자샐러드나 달걀샐러드에 섞을 때도 옥수수의 물기를 충분히 제거해야 전체 질감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통조림은 개봉 전에는 실온 보관이 가능하지만, 한 번 연 뒤에는 다른 식재료처럼 냉장 보관해야 한다. 남은 옥수수를 캔에 그대로 둔 채 냉장고에 넣기보다 깨끗한 유리나 플라스틱 밀폐 용기에 옮겨 담는 편이 좋다. 미국 농무부 식품안전검사국도 개봉한 통조림 식품은 캔째 냉장할 수는 있지만, 품질과 맛을 지키려면 식품용 유리나 플라스틱 용기에 옮기는 것을 권장한다.

보관할 때는 숟가락이나 젓가락이 오염되지 않았는지도 중요하다. 먹던 숟가락으로 덜어낸 뒤 그대로 보관하면 미생물이 옮겨갈 수 있다. 남은 양은 깨끗한 도구로 덜어 밀폐하고, 냉장 보관한 뒤 가능한 한 빨리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냄새가 시큼하거나 표면이 끈적하고 색이 변했다면 먹지 말아야 한다.
냉동 보관을 할 때는 국물을 빼고 한 번 먹을 양으로 나누는 것이 편하다. 지퍼백이나 냉동용 용기에 얇게 펼쳐 얼리면 필요할 때 조금씩 꺼내 쓰기 쉽다. 냉동한 옥수수는 볶음밥이나 수프, 찌개처럼 가열하는 음식에 바로 넣을 수 있다. 다만 해동 후 다시 냉동하면 맛은 물론 위생에도 좋지 않으므로 처음부터 소분해 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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