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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곳곳에서 대량 출몰해 시민 불편을 키운 러브버그를 친환경 방식으로 줄일 수 있다는 실증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식물추출물 기반 유기농업자재를 살포한 야외 시험에서 방제 효과가 59.3%로 확인되면서 러브버그 발생 밀도를 절반 이상 낮출 가능성이 제시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유기농업자재를 활용한 야외 실증 시험에서 러브버그의 번식을 억제하는 우수한 방제 효과를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야외 실증은 서울과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 일대에 대량 발생해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준 러브버그를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제어하기 위해 실시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해 실내 실험을 통해 살충력이 검증된 유기농업자재를 선별한 뒤 올해 야외 현장 시험을 거쳐 실제 방제 효능을 검증했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 결과를 토대로 방제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적정 살포 시기도 제안했다. 올해 출현한 성충이 산란한 알이 유충으로 부화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하는 '어린 유충 단계'에 친환경 방제를 집중적으로 수행하면 이듬해 러브버그 발생량을 한층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박용환 박사는 이번 야외 실증 시험을 통해 친환경 식물성 추출물이 러브버그의 확산을 막고 개체 수를 조절하는 확실한 대안임이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방제제 살포 시점과 횟수를 보다 정밀하게 조정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해 시민 불편을 줄이는 고효율 방제 기술을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정부와 연구 기관이 본격적인 방제 대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매년 초여름마다 도심을 뒤덮는 러브버그의 생태적 특성과 일상 속 대처법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정식 명칭이 '붉은등우단털파리'인 러브버그는 주로 6월을 전후해 집중적으로 출현하는 곤충이다. 암수가 쌍을 지어 비행하며 막대한 개체 수로 불쾌감을 주지만 사람을 물거나 쏘지 않으며 질병을 매개하지도 않는 무해한 생물이다. 오히려 유충 시절에는 흙 속의 낙엽이나 유기물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고 성충이 된 후에는 꽃의 수분을 돕는 등 생태계 전반에서는 유익한 역할을 담당하는 익충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특유의 외형과 떼를 지어 다니는 습성 탓에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면 심한 혐오감을 유발한다. 특히 밝은 색상을 선호하고 열기와 빛에 끌리는 성향이 강해 햇볕이 강한 낮 시간대나 야간의 인공조명 주변에 밀집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화학적 살충제를 무분별하게 살포하기보다 일상적인 예방과 회피 위주의 대처 방안을 실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가장 효과적인 실내 유입 차단책은 방충망 점검이다. 러브버그는 몸집이 작아 일반적인 방충망의 미세한 틈이나 찢어진 부위, 창틀 하단의 물구멍을 통해 쉽게 침입할 수 있다. 따라서 촘촘한 미세 방충망으로 교체하고 창틀 물구멍을 전용 스티커로 막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출입문 틈새에 풍지판을 설치해 빈틈을 없애야 한다.
야간에는 이들이 빛에 이끌려 창가로 몰려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실내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쳐서 빛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하고 조명을 백색광 대신 노란색 계열의 따뜻한 색 조명으로 교체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야외 활동을 하거나 외출할 때는 의상 선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러브버그는 흰색, 노란색 등 밝은색 계열의 옷에 강하게 유인되므로 유행 시기에는 어두운 색상의 옷을 착용하는 것이 접촉을 줄이는 방법이다. 몸에 달라붙었을 때 억지로 으깨면 체액이 묻어 얼룩이 지거나 냄새가 날 수 있으므로 입으로 가볍게 불어 날려 보내거나 빗자루 등으로 털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내로 들어온 개체 역시 손으로 잡기보다는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흡입해 제거하는 것이 깔끔하다.
이들은 날개가 약해 물에 젖으면 비행 능력을 상실하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다. 창문이나 벽면에 러브버그가 다수 붙어 있다면 분무기나 호스를 이용해 물을 뿌리는 것만으로도 쉽게 바닥으로 떨어뜨려 쫓아낼 수 있다. 차량 운행 시 발생하는 피해도 주의해야 한다. 주행 중 차량 전면부에 부딪혀 죽은 러브버그 사체는 방치하면 햇빛에 건조되면서 산성화돼 차량 도장면을 부식시킬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장거리 운행 전 차량 앞부분에 왁스를 칠해 코팅해 두면 사체가 엉겨 붙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묻은 즉시 물을 뿌려 닦아내는 신속한 세차가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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