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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실외에 세워둔 자동차는 문을 여는 순간 한증막을 방불케 한다.

뜨거운 공기가 실내에 갇힌 데다 대시보드와 시트, 운전대까지 달아올라 곧바로 운전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때 많은 운전자가 차에 타자마자 창문을 닫은 채 에어컨부터 강하게 작동시키지만, 실내 열기를 빠르게 빼려면 순서가 중요하다.
핵심은 처음부터 ‘내기순환’ 상태로 냉방하는 것이 아니라 창문을 열어 공기가 빠져나갈 통로를 만든 뒤 외기 유입 모드를 사용하는 것이다. 차량 내부에 갇힌 뜨거운 공기를 먼저 밖으로 밀어내야 에어컨의 냉기가 더 빠르게 퍼질 수 있다. 여름철 차량을 효율적으로 식히는 방법과 함께 점검해야 할 관리 요령을 정리했다.

유튜브 채널 ‘1분미만’이 공개한 여름철 차량 관리 영상에 따르면, 실외 주차로 뜨겁게 달아오른 차에 탔을 때는 먼저 운전석 쪽 창문을 한 뼘가량 열어주는 것이 좋다. 이어 운전석과 대각선 방향에 있는 조수석 뒤쪽 창문도 비슷한 정도로 열면 공기가 통과할 수 있는 길이 만들어진다.
그다음 눌러야 할 것은 외기순환 버튼이다. 외부 공기가 차량 안으로 들어오게 한 상태에서 에어컨을 강하게 작동하면 실내에 갇혀 있던 뜨거운 공기가 열린 창문을 통해 빠져나간다. 창문을 모두 닫고 내기순환으로 시작하는 것보다 열기를 먼저 배출할 수 있어 체감 냉각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차 안이 어느 정도 식었다면 창문을 닫고 내기순환 모드로 전환하면 된다. 이미 차가워진 실내 공기를 다시 순환시키기 때문에 냉기를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정리하면 창문 열기→외기순환→강한 냉방→열기가 빠지면 내기순환 순서다.
‘에어컨부터 켜지 말라’는 말은 에어컨을 사용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뜨거운 공기를 가둔 상태에서 무작정 내기순환 냉방부터 시작하지 말고, 환기와 외기순환을 먼저 활용하라는 의미다.

차량에 타기 전 실내 열기를 줄이는 간단한 방법도 있다. 조수석 창문을 연 뒤 운전석 문을 여러 차례 빠르게 열고 닫는 방식이다. 운전석 문을 움직일 때 발생하는 공기 흐름을 이용해 차량 내부의 뜨거운 공기를 열린 조수석 창문 쪽으로 밀어내는 원리다.
방법은 어렵지 않다. 차량 주변에 사람이나 다른 차가 없는지 먼저 확인한 뒤 조수석 창문을 열고, 운전석 문을 5~10회가량 여닫으면 된다. 이후 차에 올라 창문을 일부 연 상태에서 외기순환과 에어컨을 함께 작동시키면 열기를 보다 빠르게 줄일 수 있다.
문을 여닫을 공간이 좁은 주차장이나 차량 통행이 많은 곳에서는 무리하게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다. 보행자나 옆 차량과 부딪칠 위험이 있는 만큼 주변 안전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주행을 시작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초기에는 창문을 열고 외기순환 상태로 짧게 이동하는 것도 방법이다. 뜨거운 공기가 빠진 뒤 창문을 닫고 내기순환으로 전환하면 냉방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여름철에는 차량 유리의 틴팅 필름 상태도 살펴야 한다. 필름에 기포가 생기거나 가장자리가 들뜨고, 색상이 보라색으로 변했다면 노후화를 의심할 수 있다. 단순히 외관이 낡아 보이는 문제를 넘어 자외선과 열을 차단하는 성능이 저하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영상에서는 오래된 틴팅 필름을 자외선 차단 인증이 없는 짙은 선글라스에 빗대 설명했다. 겉으로는 어둡게 보여 햇빛을 막는 것처럼 느껴져도 실제 차단 기능이 떨어졌다면 눈과 피부, 차량 내장재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할 수 있다는 취지다.
차량 내부를 빠르게 식히는 것만큼 애초에 온도가 크게 오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직사광선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앞유리에는 햇빛가리개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대시보드가 태양열을 직접 흡수하는 것을 줄여 실내 온도 상승과 내장재 손상을 완화할 수 있다.
가능하다면 건물이나 지붕 아래 등 그늘진 곳에 주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늘을 찾기 어렵다면 차량 전면이 강한 햇빛을 정면으로 받지 않도록 주차 방향을 조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나무 아래는 새 배설물이나 수액, 떨어지는 가지 등으로 차량이 손상될 수 있어 주변 환경을 살펴야 한다.

창문을 1~2㎝가량 열어 자연환기를 유도하는 방법도 있지만, 모든 장소에서 사용하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갑작스러운 비가 들어오거나 도난 위험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외부와 차단된 안전한 주차 공간에서만 제한적으로 활용하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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