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우면 껴입어” vs “18도는 너무해”…사무실 에어컨 온도, 몇 도가 적당할까?

사무실 에어컨 온도를 18~19도까지 낮추는 직장 문화를 두고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한여름 사무실에서 패딩 입고 일한다”

지난 13일 직장인 커뮤니티 리멤버에는 ‘혼자 덥다고 에어컨을 18도까지 내리는 게 맞다고 보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이틀 만에 조회 수 8600회를 넘기며 직장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작성자 A 씨는 남성 직원이 많은 사무실에서 일부 동료들이 출근하자마자 에어컨 온도를 지나치게 낮춘다고 토로했다. 출근길에 흘린 땀이 식기도 전에 냉방 온도를 19~20도까지 내린다는 것이다.

A 씨는 “막 출근하면 더워도 조금 앉아 있으면 온도가 내려갈 텐데 그걸 참지 못한다”고 적었다. 일부 직원들이 18~19도까지 온도를 낮추면서 사무실 안에서는 한여름과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직원 상당수는 추위를 견디기 위해 경량 패딩과 긴팔 후드티를 입고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건과 담요를 자리에 두고 사용하는 직원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A 씨는 “사방에서는 냉방병에 걸려 콜록대는 감기 환자들 소리가 들린다”며 “바깥은 한여름인데 사무실 안에서는 겨울 패딩을 입고 감기약을 먹는 게 과연 정상적인 상황이냐”고 하소연했다. 몸은 긴팔 옷으로 가릴 수 있어도 얼굴에 찬 바람이 계속 닿아 두통까지 생긴다고 덧붙였다.

회사 동료들은 “더운 사람은 옷을 더 벗을 수 없으니 추운 사람이 껴입는 게 맞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껴입는 것도 정도가 있다”며 “냉방병으로 건강을 해칠 수준까지 온도를 내리는 것은 선을 넘은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어 사람이 많지 않은 사무실은 24~25도, 인원이 밀집된 공간은 21~22도 정도가 적당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더위를 많이 타는 직원은 개인용 선풍기를 이용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왜 다 같이 쓰는 에어컨을 18~19도까지 내려 여러 사람에게 고통을 주는지 모르겠다”며 “두꺼운 긴팔 옷을 챙겨두고 콜록대며 일하는 것이 당연한 배려처럼 여겨지는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적었다.

직장인 커뮤니티 리멤버에 올라온 사무실 에어컨 온도 관련 게시글. / 리멤버 캡처

“온종일 18도는 과하다” 반응 이어져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체로 18도 설정은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출근 직후 한 시간 정도 세게 틀어 열을 식히는 것까지는 이해하지만 온종일 18~19도로 고정하는 것은 선을 넘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수가 냉방병으로 기침할 정도라면 눈치 보지 말고 공론화해야 한다”며 “출근 후 30분만 18도로 유지하고 이후에는 23~24도로 고정하는 식의 규칙을 회사나 총무 부서에 건의해보라”고 조언했다.

다른 누리꾼은 “20도까지는 이해해도 18도는 너무하다”며 “에어컨 바로 아래에 있는 사람은 옷을 껴입어도 춥다”고 지적했다.

여름과 겨울에 서로 다른 태도를 보이는 일부 직장인을 꼬집는 반응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여름에는 덥다며 에어컨을 18도로 내리는 사람들이 겨울에는 18도가 춥다며 난방을 26도 이상으로 올린다”고 말했다.

반면 추운 사람은 옷을 더 입을 수 있지만 더운 사람은 일정 수준 이상 옷을 벗기 어렵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사무실 냉방 갈등은 해마다 여름이면 반복되는 직장 내 문제다. 같은 온도에서도 체질과 좌석 위치, 업무 형태에 따라 체감 온도가 크게 달라서다. 외근을 마치고 들어온 직원과 오랜 시간 자리에 앉아 있는 직원이 원하는 온도도 같기 어렵다.

실제 사무실에서는 더운 사람이 옷을 더 벗기 어렵다는 이유로 추위를 타는 사람이 겉옷이나 담요를 챙기는 방식이 흔하다. 다만 패딩을 입고 감기약을 먹을 정도의 냉방까지 감수하는 것이 배려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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