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동안 무려 165톤… 여행객들이 공항에서 제일 많이 빼앗기는 물건 1위

올해 상반기 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대에서 승객들이 두고 간 라이터가 37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1∼6월 출국 보안검색 단계에서 적발된 '여객포기물품'은 일반물품 136.7t과 식품류 28.6t을 합쳐 총 165.3t으로 집계됐다. 개봉된 상태의 식·음료 등 단순 폐기 물품은 이번 집계에서 빠졌다.

일반물품은 총 119만3963개로 나온 가운데, 화장품·생필품류가 61만개(51.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라이터 37만개(31.1%), 문구류·칼·가위 10만개(8.9%)가 뒤를 이었다.

액체·젤·스프레이 형태의 화장품·생필품은 국제선 기준 개별 용기당 100㎖ 이하로, 1ℓ짜리 비닐 지퍼백 1개에 담아야 기내 반입이 가능하다. 라이터는 휴대용 가스라이터에 한해 1인당 1개까지 몸에 지닌 채 반입할 수 있고, 그 외 휴대·위탁수하물에 넣는 건 금지돼 있다.

식품류 중 기내 반입을 포기한 품목은 김치 5.1t, 고추장 2.5t, 된장 2.3t, 기타 18.7t으로 나타났다. 김치 1포기 무게를 3㎏가량으로 계산하면, 상반기에만 약 1700포기 분량의 김치가 반입 문턱을 넘지 못한 셈이다. 김치·고추장처럼 액체가 포함된 식품 역시 개별 용기당 100㎖를 넘지 않는 선에서 1ℓ 비닐 지퍼백 1개에 넣어야 한다.

공사 측은 여행객들이 이런 반입 규정을 제대로 몰랐거나 지키지 않아, 탑승 전 보안검색 단계에서 물품을 포기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과 비교하면

이번 상반기 실적을 지난해 연간 통계와 견주면 증가세가 뚜렷하다. 인천공항공사의 '2024년 여객포기물품 기증 실적'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기부된 김치류는 10.7t, 포기 수로는 약 3500포기였다. 올해는 상반기 6개월 만에 이미 5.1t, 약 1700포기가 걸린 것으로, 전년도 연간치의 절반가량을 반년 만에 채운 흐름이다. 일반물품 기증량도 2024년 연간 183만1814개(216.6t)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상반기만으로 이미 119만3963개(136.7t)에 이르러 연간 환산 시 지난해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

기내 반입이 원천 금지되는 품목에는 인화성 가스·액체, 창·도검·총기류, 공구류 등이 포함된다. 과일·채소류나 농림산물류도 반·출입 제한 대상이어서, 위탁수하물로 부치거나 기내에 갖고 타려면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식물검사 합격증이 있어야 한다.

보조배터리는 160Wh 이하 제품에 한해 1인당 최대 2개까지 기내 휴대만 가능하고, 위탁수하물 반입은 제한된다. 2025년 규정 개정으로 리튬이온배터리는 160Wh를 넘거나 리튬 함량이 2g을 초과하면 기내·위탁 모두 금지되는 등 기준이 한층 까다로워졌다.

몰라서 버렸다면… 보관·택배 서비스도 있어

반입 규정을 미처 몰라 아까운 물건을 버려야 하는 상황을 줄이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공사는 보안검색대 인근에 '금지 물품 보관·택배 서비스' 접수대를 운영하고 있다. 보안검색에서 반입 불가 판정을 받더라도 옆 접수대에서 물품보관증을 작성하면 귀국 후 택배로 돌려받거나 맡겨둔 물품을 찾아갈 수 있다. 다만 이는 고가의 화장품·건강식품·공구류 등 일부 품목에 해당하는 서비스로, 라이터처럼 안전상 이유로 원천 반입이 금지된 위험물은 대상이 아니다.

공사는 매달 여객포기물품을 분류해 비영리 사회복지단체 10여 곳에 순차적으로 기증한다. 기증 단체는 관련 규정과 심사를 거쳐 3년 단위로 선정된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라이터의 경우 토치 라이터처럼 화력이 센 제품은 반입이 제한된다"며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용객이 늘면서 여객포기물품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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