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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갑자기 지진을 겪게 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지난 7월 28일 오후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인근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강한 흔들림이 관측된 지역에서는 건물 피해와 정전, 화재 등이 발생했고 일부 해역에는 쓰나미 주의보도 내려졌다가 해제됐다. 13명의 사망자도 나왔다. 일본 기상청은 이후에도 일정 기간 강한 여진 가능성에 주의를 당부했다.
일본은 세계적으로 지진이 잦은 국가 중 하나다. 국토 대부분이 여러 지각판이 만나는 지역에 위치해 있어 규모가 작은 지진부터 큰 피해를 일으키는 강진까지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한국인이 많이 찾는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규슈 지역도 지진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난 곳은 아니다.
휴가철을 맞아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막상 여행 중 지진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낯선 언어와 익숙하지 않은 환경 때문에 당황하기 쉽지만, 몇 가지 기본 원칙만 알고 있어도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일본 여행을 떠나기 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숙소 주변 환경을 확인하는 것이다. 예약한 호텔이나 숙박시설의 위치를 지도에서 확인하고, 주변에 높은 건물이 많은지, 해안가와 가까운지, 대피 장소가 어디인지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특히 바닷가 인근 지역을 여행한다면 쓰나미 위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일본은 지진 발생 후 해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나 주의보가 내려지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호텔 직원이나 현지 안내 방송을 기다리기보다 높은 곳이나 지정된 대피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여행 가방에는 여권, 현금, 보조배터리, 물, 간단한 비상식량을 준비해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본은 재난 발생 시 통신 장애나 교통 마비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휴대전화 배터리가 부족하면 긴급 정보를 확인하거나 가족에게 연락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스마트폰에는 일본 재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앱을 설치해두는 것이 좋다. 일본은 지진 발생 시 긴급 지진 속보 시스템을 통해 휴대전화로 경보를 전달한다. 갑작스러운 큰 소리와 함께 경보가 울릴 수 있는데, 이는 실제 흔들림이 시작되기 전 또는 직후 대피를 돕기 위한 시스템이다.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머무는 장소는 호텔이다. 호텔 객실에서 흔들림을 느꼈을 때 가장 위험한 행동 중 하나는 바로 밖으로 뛰어나가는 것이다. 건물 밖으로 나가는 과정에서 떨어지는 간판, 유리창 파편, 외벽 구조물 때문에 다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진이 발생하면 먼저 침대 옆이나 책상 아래 등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쿠션이나 가방 등으로 머리를 감싸고 흔들림이 멈출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기본이다. 창문 주변이나 책장, TV처럼 넘어지거나 깨질 수 있는 물건 근처는 피해야 한다.
흔들림이 멈춘 뒤에는 호텔 안내 방송이나 직원 안내를 확인해야 한다. 건물이 안전한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이동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는 정전이나 고장으로 갇힐 수 있기 때문에 이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일본 호텔은 지진 대응 매뉴얼을 갖춘 곳이 많다. 객실 문 안쪽이나 로비 등에 비상 대피 안내가 표시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숙박 첫날 한 번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여행 중 많이 방문하는 장소별 대응 방법도 다르다. 지하철이나 기차 안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갑자기 뛰어내리거나 출구로 몰려가면 안 된다. 열차는 안전을 위해 자동으로 정지할 수 있으며, 승무원의 안내를 따라 이동해야 한다.
역 내부에서는 기둥이나 벽 쪽으로 이동하고, 광고판이나 천장 구조물 아래는 피하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이 동시에 출구로 몰리면 넘어짐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쇼핑몰이나 백화점 안에서는 진열대와 유리 장식물을 조심해야 한다. 상품이 떨어지거나 유리 구조물이 깨질 수 있기 때문에 낮은 자세를 유지하고 머리를 보호해야 한다. 직원 안내가 시작되면 방송과 안내에 따라 이동해야 한다.
야외에서 지진을 느꼈다면 건물 바로 옆을 피해야 한다. 오래된 건물 외벽이나 간판, 유리창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 넓은 공간이 있다면 건물에서 떨어진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안전하다.
일본 여행에서 특히 주의해야 하는 것은 지진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쓰나미다. 규모가 큰 지진이 바다에서 발생하면 해안 지역에는 짧은 시간 안에 쓰나미가 도달할 수 있다.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면 바닷가를 구경하거나 상황을 확인하러 나가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물이 빠지는 현상을 확인하려고 해안으로 접근하는 것도 위험하다. 쓰나미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여러 차례 밀려올 수 있으며, 뒤늦게 더 큰 파도가 올 수 있다.
해안 지역에서는 가능한 한 높은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일본 지방자치단체는 학교, 공공시설, 언덕 등을 대피 장소로 지정해 안내하고 있다. 여행객이라도 현지 주민과 마찬가지로 안내 표지판을 따라 이동하면 된다.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다. SNS에 올라오는 영상이나 확인되지 않은 글보다 일본 기상청, 지방자치단체, 호텔 안내 방송 등 공식 정보를 우선 확인해야 한다.
통신이 가능하다면 가족이나 지인에게 현재 위치와 안전 여부를 알리는 것이 좋다. 다만 많은 사람이 동시에 연락을 시도하면 통신망이 불안정해질 수 있어 짧은 문자 메시지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여권을 잃어버리거나 부상을 입는 등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주일 한국대사관이나 총영사관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여행 전 한국 대사관 연락처를 휴대전화에 저장해두면 긴급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다.
지진 발생 직후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공포 때문에 무조건 이동하는 것이다. 하지만 강한 흔들림이 이어지는 동안 이동하면 넘어지거나 물건에 부딪힐 위험이 커진다.
또한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차량으로 급히 이동하거나, 해안으로 피해 상황을 확인하러 가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재난 상황에서는 개인의 판단보다 현지 안내와 공식 지침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은 지진이 많은 국가인 만큼 건축 기준과 재난 대응 체계가 발달해 있지만, 여행객이 모든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관광 일정뿐 아니라 숙소 위치, 대피 장소, 긴급 연락 방법까지 미리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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