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의외다... 유명 의사가 환자들에게 무조건 먹으라고 강추하는 '이 음료'

"환자분들에게 커피는 드시라고 말합니다." 간질환을 진료하는 의사가 이렇게 권할 만한 음료가 있을까? 유정주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많이 마실수록 지방간 치료에 도움이 되는 음료로 커피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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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교수는 최근 유튜브 채널 '닥터딩요'에 출연해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진행자가 커피와 간의 관계를 묻자 유 교수는 "진짜 의외인데 대부분의 연구에서 커피를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좋다고 돼 있다"고 답했다.

단순히 좋은 정도가 아니라 양에 비례한다는 게 유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용량 의존적으로 한 잔보다 두 잔이 좋고 두 잔보다 세 잔이 좋다"며 "어떤 연구는 다섯 잔까지도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커피가 좋은 대상도 특정 질환에 국한되지 않았다. 유 교수는 "지방간에도 좋고 간경변증에도 좋고 간암 예방에도 좋다"며 "간과 관련된 모든 지표가 다 좋게 나온다"고 했다.

더 흥미로운 대목은 카페인이 핵심이 아니라는 점이다. 유 교수는 "희한하게 디카페인도 괜찮다"며 "꼭 카페인 성분이 아니라 커피에 들어 있는 복합적인 무언가가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간학회는 지방간 가이드라인에 커피를 마시라고 명시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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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조건이 있다. 유 교수는 "블랙커피여야 한다. 믹스커피는 안 된다"라고 못 박았다. 또 커피가 치료제는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술을 마시면서 커피를 마신다고 상쇄되진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술을 이길 정도의 힘은 아니다"라며 "도움은 되지만 술을 끊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지방간의 이름은 최근 바뀌었다. 과거 술을 마시지 않는데도 생기는 지방간을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이라고 불렀지만 2020년대 들어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유 교수는 "지방간이 단순히 간의 문제가 아니라 당뇨, 고지혈증 같은 몸의 대사 이상과 연관이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어의 '패티(fatty)'라는 표현이 뚱뚱하고 게으르다는 낙인을 준다는 지적도 명칭 변경의 배경이 됐다. 국내 간학회 가이드라인도 지난해부터 새 이름을 반영했다.

지방간은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더 까다롭다. 유 교수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더 많고, 대부분 건강검진으로 알게 된다"고 했다. 건강검진에서 AST, ALT, 감마지티피(GTP) 수치가 살짝 오르는 정도가 단서지만 지방간이 있어도 간수치가 정상인 경우가 의외로 많다. 유 교수는 "체질량지수(BMI)가 35를 넘으면 90% 이상이 지방간이 있다고 보면 된다"며 "BMI가 30을 넘는 사람은 간수치가 정상이어도 초음파 검사를 한번 받아보는 게 좋다"고 권했다.

마른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유 교수는 "지방간 환자 중 뚱뚱하지 않은 비비만 지방간이 30%는 된다"며 "말랐는데도 생긴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비비만성 당뇨 비율이 50%를 넘는데, 미국(20%)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유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은 간이 상대적으로 작고 근육량이 적은 데다 탄수화물 위주 식사를 하는 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방간을 유발하는 음식으로는 술과 과당이 지목됐다. 유 교수는 술과 과당 중 인류 건강을 위해 하나를 없앤다면 무엇을 택하겠느냐는 질문에 "과당을 먼저 없애야 한다"고 답했다. 젊은 세대의 음주율은 줄고 있는 반면 비만과 대사 이상 질환은 늘고 있어, 피해 규모로 보면 과당이 더 크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지방간은 지방을 많이 먹어서가 아니라 칼로리가 몸 안에 너무 많이 남아 지방 형태로 저장된 것"이라며 "과당이든 일반 탄수화물이든 칼로리를 줄이는 게 1번"이라고 강조했다.

식단으로는 지중해식이 유일하게 지방간에 효과를 인정받았다. 유 교수는 "저탄고지든 간헐적 단식이든 결국 칼로리를 줄이는 방식이면 무엇이든 상관없다"며 "한식도 지중해식만큼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직 연구가 없다"고 말했다. 간헐적 단식에 대해서는 "안 한 군보다 지방간이 호전된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는데 이 역시 칼로리 제한이 잘 되기 때문"이라고 봤다.

체중 감량과 운동 중 하나만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무조건 체중 감량"이라고 답했다. 다만 유 교수는 "운동은 살이 안 빠져도 혈당, 콜레스테롤, 간수치 등 지표가 다 좋아진다"며 "운동을 살 빼는 도구로만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운동은 효과가 늦게 나타나 6~7개월 이상 꾸준히 해야 지방간이 호전된다고 덧붙였다.

지방간을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도 짚었다. 유 교수는 "지방간 상태로 오래 두면 염증이 생기고 간이 서서히 굳어 간경변증까지 진행된다"며 "간경변증은 간암의 위험인자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 주에 입원한 간암 환자 세 명이 모두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으로 인한 간암 환자였다"며 "술도 안 마시고 건전하게 살았는데 뒤늦게 간암을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당뇨가 있으면서 50대가 넘으면 간 섬유증이 생겨도 피검사로는 알 수 없으니 간 초음파를 받아보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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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치료도 진전이 있다. 지방간 치료제로는 갑상선 호르몬을 변형해 간에서만 작용하도록 만든 '레스메티롬'이 처음 승인됐지만 국내에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두 번째로는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가 지난해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유 교수는 "지방간과 염증이 있고 간이 조금 굳은 환자에게 위고비를 쓰면 체중이 빠지면서 섬유증과 염증이 좋아진다"며 "체중 감량 등 여러 목적으로 세마글루타이드를 고려하고 있고 지방간이 있다면 더더욱 맞아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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