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3911명 참여… 시민이 직접 뽑은 '서울의 진짜 명소' 25곳

한강과 남산, 경복궁만으로 서울을 다 봤다고 할 수 있을까. 익숙한 관광지 외에도 서울 곳곳에는 매력이 가득한 장소들이 숨어 있다. 시민들이 직접 뽑은 대표 명소는 어디일까.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 / Efired-Shutterstock.com

서울시는 시민 3만 3911명이 참여해 뽑은 자치구별 대표 로컬 명소 25곳을 ‘2026 서울에디션25’로 선정했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한 곳씩 선정해 지역마다 다른 역사와 문화, 자연, 생활 풍경을 담았다.

서울에디션25는 시민과 자치구가 추천한 후보지를 대상으로 전문가 심사와 온라인 투표를 거쳐 지역 대표 명소를 정하는 사업이다. 전문가들은 장소의 로컬성과 매력성, 확장성, 지속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후보지 50곳을 추렸다. 이어 7월 6일부터 26일까지 시민 온라인 투표를 진행해 최종 25곳을 확정했다.

골목과 시장이 품은 풍경

오래된 도시의 흔적과 지역의 일상이 남아 있는 장소들이 시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영등포구에서는 문래예술창작촌이 선정됐다. 철공소가 모여 있는 문래동 골목에 예술가의 작업실과 문화 공간이 자리 잡으며 지역 특유의 풍경을 형성한 곳이다.

동대문구 대표 명소로는 경동시장이 이름을 올렸다. 농산물과 식재료, 한약재 등을 취급하는 점포가 밀집한 전통시장으로, 시장을 오가는 상인과 방문객의 일상 속에서 서울의 오래된 상업 문화를 접할 수 있다.

종로구에서는 서순라길이 뽑혔다. 종묘 돌담을 따라 공방과 한옥 카페 등이 이어지는 길이다. 역사 공간과 골목 상권이 맞닿아 있어 종로 일대를 걸으며 오래된 서울과 현재의 모습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2026년 '서울에디션 25' 포스터. / 서울특별시 제공

불빛 아래 달라지는 명소

해가 진 뒤 새로운 분위기를 드러내는 야간 명소도 포함됐다. 중구 대표 명소인 을지로 골목은 오래된 상가와 작업장, 음식점과 문화 공간이 함께 자리한 지역이다. 밤에는 골목 곳곳의 네온사인과 간판에 불이 들어오며 낮과 다른 풍경을 만든다.

노원구에서는 화랑대철도공원이 선정됐다. 옛 화랑대역과 철도 시설을 활용해 조성한 공간으로, 간이역의 흔적과 불빛 정원이 어우러진다. 철길과 역사 주변을 따라 걸으며 도심 속 철도 풍경과 야간 경관을 함께 만날 수 있다.

단일 명소 가운데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곳은 강남구 봉은사다. 오랜 역사를 지닌 사찰로, 도심 한가운데에서 전통 건축과 사찰 경관을 접할 수 있다. 천년 사찰의 역사성과 도심 속 휴식 공간이라는 특성, 연등이 어우러진 풍경이 시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산과 숲길에서 만난 휴식

도심에서 자연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장소도 지역 대표 명소로 선정됐다. 관악구에서는 관악산이 이름을 올렸다. 산길을 따라 이동하며 자연 경관과 서울 도심의 모습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이다.

은평구 대표 명소는 은평북한산둘레길이다. 북한산 주변의 숲과 마을을 잇는 길로, 도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도 숲길과 지역 풍경을 둘러볼 수 있다.

은평한옥마을에서 바라본 북한산. / 한국관광공사-공공누리

양천구에서는 올해 4월 개장한 용왕산 스카이워크가 선정됐다. 무장애 데크길을 따라 이동하며 한강과 서울 도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 공간이다. 오랜 기간 자리를 지켜 온 명소와 함께 새롭게 조성된 관광 공간도 시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미술과 역사가 머무는 공간

문화 예술과 역사를 중심으로 둘러볼 수 있는 장소도 서울에디션25에 포함됐다. 용산구에서는 리움미술관이, 서대문구에서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각각 지역 대표 명소로 선정됐다. 미술 작품을 감상하거나 근현대사의 현장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최근 문을 연 공립 미술관들도 이름을 올렸다. 도봉구의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지난해 5월 개관한 국내 최초 공립 사진 전문 미술관이다. 사진을 중심으로 한 전시와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간으로 도봉구 대표 명소에 선정됐다.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 전경. / 서울시 제공-뉴스1

금천구에서는 올해 3월 문을 연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이 뽑혔다. 뉴미디어 분야에 특화된 미술관으로 서울 서남권의 새로운 문화 예술 공간 역할을 맡고 있다. 새 문화 공간과 오랜 역사·문화 시설이 함께 시민들의 선택을 받으면서 지역별 관광 자원의 폭도 넓어졌다.

서울시는 선정된 25곳을 관광객이 직접 찾아와 즐기고 머무는 로컬 관광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명소별 특색을 살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공통 주제로 여러 장소를 연결하는 테마형 여행 코스를 개발한다.

인근 상권과 관광 자원을 연계한 반나절 또는 하루 일정의 체류형 관광 콘텐츠도 발굴한다. 한 장소를 짧게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골목과 시장, 문화 공간, 주변 상권을 함께 방문하도록 해 관광객의 체류와 소비를 지역 경제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조성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은 산과 강, 골목과 전통시장, 자연과 야경까지 동네마다 고유한 이야기와 매력을 품고 있는 도시”라며 “이번 ‘서울에디션25’를 지역 상권과 숨은 관광 자원까지 촘촘히 연결해 누구나 ‘서울 사람처럼’ 머물고 즐기며 소비하는 서울 대표 로컬 관광 브랜드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