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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는 평소보다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채소 중 하나가 수분이 풍부한 오이다. 흔히 무침이나 냉국 같은 요리로 즐기지만, 오이의 쓰임은 한 끼 식사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번에는 오이를 얼려 색다르게 활용해 보자.


오이는 대부분이 수분으로 이루어진 채소다. 생으로 먹을 때는 단단하고 아삭하지만, 냉동실에 넣었다가 녹이면 조직이 쉽게 무르고 물이 많이 나온다. 얼면서 내부 수분이 팽창해 세포 조직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냉동한 오이를 다시 해동해 무침이나 샐러드에 넣는 방식은 어울리지 않는다. 생오이 특유의 식감이 사라지고 물기가 많아져 양념도 쉽게 묽어진다. 대신 완전히 녹이기 전에 갈거나, 음료와 차가운 요리에 넣으면 냉동 오이의 특성을 활용할 수 있다.

냉동용 오이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표면의 물기를 닦은 뒤 준비한다. 꼭지를 제거하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 밀폐 용기나 냉동용 지퍼백에 담는다. 서로 달라붙지 않게 펼쳐 얼린 뒤 한데 모아두면 필요한 양만 꺼내 쓰기 편하다.
껍질은 그대로 사용해도 되지만 질감이나 풋내가 부담스럽다면 일부를 벗겨도 된다. 씨가 크고 수분이 많은 오이는 가운데 씨 부분을 덜어내고 얼리면 갈았을 때 지나치게 묽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얼린 오이를 활용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강판이나 믹서로 곱게 가는 것이다. 단단하게 언 오이를 바로 갈면 얼음 알갱이가 섞인 슬러시처럼 변한다. 이를 냉면이나 소바, 냉우동 위에 올리면 면과 국물을 차갑게 유지하면서 오이의 산뜻한 향을 더할 수 있다.
일반 얼음은 녹으면서 국물을 묽게 만들지만, 오이 슬러시는 녹은 뒤에도 오이 맛이 남아 풍미를 지켜준다. 다만 오이 자체의 수분이 많기 때문에 처음부터 육수의 간을 강하게 맞추기보다 먹기 직전에 소량씩 올리는 것이 좋다.

오이 슬러시에는 식초를 약간 섞어도 잘 어울린다. 냉면이나 메밀국수처럼 새콤한 맛이 어울리는 요리에 활용하면 별도의 오이 고명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겨자나 다진 마늘처럼 향이 강한 재료는 오이 향을 덮을 수 있어 소량만 더하는 편이 낫다.
얇게 썬 오이를 그대로 얼렸다가 국수 위에 올리는 방법도 있다. 다만 해동될수록 식감이 물러지므로 얼음처럼 차갑게 유지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바로 먹는다.
오이를 곱게 갈아 얼음틀에 나누어 담으면 음료에 넣기 좋은 오이 얼음이 된다. 오이즙만 사용하면 단단한 얼음 형태로 만들 수 있고, 잘게 다진 과육을 함께 넣으면 씹히는 식감을 살릴 수 있다.

오이 얼음은 생수나 탄산수에 넣기 좋다. 얼음이 녹으면서 오이 향이 천천히 퍼져 맹물보다 산뜻하게 마실 수 있다. 레몬이나 라임을 얇게 썰어 함께 넣으면 풋내가 줄고 산미가 더해진다. 민트나 바질처럼 향이 강한 허브는 한두 잎 정도만 넣어야 오이 맛과 어우러진다.

설탕이나 시럽을 넣지 않아도 되지만 단맛이 필요하다면 과일을 함께 활용할 수 있다. 청포도나 사과, 배처럼 수분이 많고 향이 부드러운 과일을 잘게 썰어 오이와 함께 얼리면 음료에 자연스러운 단맛이 더해진다.
오이 얼음을 넣은 물은 오래 두기보다 만든 뒤 바로 마시는 편이 좋다. 녹은 채소즙이 실온에 장시간 머물면 맛과 향이 달라질 수 있다. 남은 오이 얼음은 밀폐 용기에 옮겨 냉동실 냄새가 배지 않도록 보관한다.
냉동 오이는 여름 디저트로도 만들 수 있다. 얼린 오이와 사과나 청포도, 배를 믹서에 넣고 곱게 갈면 부드러운 셔벗이 된다. 오이만 갈면 풋내가 두드러질 수 있어 과일을 함께 넣는 편이 맛의 균형을 잡기 쉽다.

재료가 잘 갈리지 않을 때는 찬물이나 플레인 요거트를 조금 넣는다. 물을 많이 넣으면 묽어지므로 믹서가 돌아갈 정도만 더한다. 레몬즙을 소량 넣으면 오이 향이 한결 가벼워지고 과일의 단맛도 또렷해진다.
완성된 셔벗은 만든 직후 먹는 것이 가장 부드럽다. 다시 냉동하면 단단하게 굳어 처음보다 거친 질감이 생길 수 있다. 남은 양을 보관할 때는 얕은 용기에 담고, 먹기 전 실온에 잠시 두어 숟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녹인다.
플레인 요거트와 잘게 다진 오이를 섞어 얼음틀에 얼리는 방법도 있다. 한입 크기로 굳힌 뒤 잠시 녹여 먹으면 차갑고 담백한 간식이 된다. 단맛이 부족하면 잘 익은 바나나나 과일 퓌레를 소량 섞을 수 있다.
오이는 피부가 더위로 달아올랐을 때 잠시 올려두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얇게 썬 오이를 눈가나 볼, 목 등에 올리면 차가운 온도와 수분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시원한 느낌이 난다.
피부에 사용하는 오이는 먹는 용도와 구분한다. 깨끗하게 씻은 뒤 얇게 썰고, 피부를 문지르기보다 가볍게 올려둔다. 사용 시간은 5~10분 정도면 충분하다. 오래 붙여두면 오이 조각이 마르면서 오히려 피부가 당길 수 있다.

완전히 얼린 오이를 피부에 바로 대는 방식은 피한다. 냉동 상태는 온도가 지나치게 낮아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얼린 오이를 활용하려면 깨끗한 천으로 감싸 짧게 대거나 냉장실에서 살짝 녹여 차가운 정도로만 사용한다. 오이를 사용한 뒤에는 피부에 남은 즙을 가볍게 씻어내고 평소 사용하는 보습제를 바르면 된다.
냉동 오이는 녹인 뒤 오래 보관하지 않는다. 해동 과정에서 물이 많이 나오고 조직이 무르기 때문에 필요한 만큼만 꺼내 바로 갈거나 음료에 넣는다. 한 번 녹은 오이를 다시 얼리면 질감과 향이 더 떨어질 수 있다.
오이를 얼릴 때는 처음부터 용도를 정해 손질하면 편하다. 국수 고명이나 셔벗용은 큼직하게 썰고, 음료용은 갈아서 얼음틀에 담는다. 피부에 사용할 오이는 얇게 썰어 식품용과 별도의 용기에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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