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여도 여름엔 안 간다는 '일본 여행' 이젠 다르다?...도쿄가 서울보다 덜 더워

서울의 낮 기온이 39도까지 치솟으며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도쿄는 한낮 기온이 30도를 밑도는 비교적 선선한 날씨를 보이고 있다.

같은 동아시아에 위치한 두 도시가 불과 며칠 사이 10도 이상 차이가 나는 극명한 여름 날씨를 나타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은 정오 기준 기온이 35.4도를 기록했으며, 낮 최고기온은 39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서울 전역에는 폭염특보 가운데 가장 높은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기상청은 이날 경기 광명·연천·포천·가평·남양주·의왕·화성·양평과 충남 청양, 인천 남부 등에도 폭염중대경보를 추가 발령했다. 충청권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수도권 육상 기상특보 구역 46곳 가운데 20곳에 폭염중대경보가, 나머지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최고기온이 39도 이상 오르는 지역이 나타나는 등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극한 폭염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일본 수도 도쿄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날 도쿄는 흐린 날씨 속에서 낮 최고기온이 28도 안팎에 머물 것으로 예보됐다. 서울보다 10도 이상 낮은 기온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원래는 도쿄가 더 더운 도시였다

도쿄는 원래 여름철 폭염으로 유명한 도시다. 일반적으로 8월 평균기온은 도쿄가 서울보다 조금 높은 편이며, 높은 습도까지 더해져 체감더위도 상당한 도시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서울은 이른바 '서프리카(서울+아프리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폭염이 더욱 강해졌고, 반대로 도쿄는 낮 기온이 30도를 밑도는 비교적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시기에 두 도시가 정반대의 날씨를 보이는 이유는 주변 기압계와 바람의 방향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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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열돔'에 갇힌 상태

현재 한반도에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동시에 영향을 미치면서 거대한 열돔(Heat Dome) 현상이 형성돼 있다.

열돔은 뜨거운 공기를 거대한 뚜껑처럼 덮어 가두는 현상을 말한다. 뜨거운 공기가 위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지표면의 열이 계속 축적되고, 햇볕까지 더해져 기온이 급격히 상승한다.

여기에 동풍까지 더해졌다. 동해에서 불어온 공기가 태백산맥을 넘는 과정에서 수분은 줄고 공기는 더욱 뜨거워지는 '푄 현상'이 나타나면서 수도권의 기온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기상청도 당분간 동풍의 영향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39도 안팎의 극한 폭염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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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는 차가운 북동풍이 더위를 막아

반면 도쿄는 전혀 다른 기압계의 영향을 받고 있다.

홋카이도 북동쪽에 자리한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야마세'라고 불리는 차갑고 습한 북동풍을 일본 동부 지역으로 보내면서 기온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야마세는 일본 북동부에서 여름철 기온을 크게 떨어뜨리는 바람으로 잘 알려져 있다. 차가운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도쿄는 한여름임에도 초가을 같은 선선한 날씨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일본 전체가 시원한 것은 아니다. 규슈를 비롯한 일본 서부 지역은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어 일본 안에서도 동서 지역의 기온 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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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이런 차이가 이어질까

도쿄는 6일부터 다시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돌며 평년 수준의 여름 더위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서울은 상황이 다르다. 6일과 7일에도 최고기온이 39도 안팎까지 오르는 극한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당분간 두 도시의 기온 격차는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폭염이 이어지는 동안 야외 활동을 최대한 줄이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한편, 온열질환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어린이와 고령자, 야외 근로자처럼 폭염에 취약한 사람들은 장시간 외출을 피하고 그늘에서 자주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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