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가이드 찍고 식약처 적발… 국내 유명 식당 17곳 어디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국내 유명 맛집들도 식품위생 관리에서는 예외가 아니었다. 최근 3년간 미쉐린 가이드 등재 식당 17곳이 식품위생법을 위반해 총 21건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북촌 한옥 마을에서 바라본 남산 타워. / Stock Photos 2000-shutterstock.com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인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업체 중 식품위생법 위반이 적발된 곳은 17곳에 달했다.

식약처, 미쉐린 식당까지 특별점검

이 자료의 배경이 된 식약처 특별점검은 지난 6월 22일부터 26일까지 닷새간 지방정부와 합동으로 진행됐다. 점검 대상은 미쉐린 레스토랑을 포함한 인기 음식점 1720곳과 팥빙수·우베 디저트류 등을 취급하는 배달 음식점 2904곳을 합쳐 총 4624곳이었다. 이 가운데 93곳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적발됐는데, 인기 음식점에서 45곳, 배달 음식점에서 48곳이 걸렸다.

배달 음식점에서는 건강진단을 받지 않은 곳이 21곳으로 가장 많았고, 폐기물 용기 뚜껑 미비 등 시설기준 위반이 13곳 확인됐다. 조리실 위생 불량이나 위생모·마스크 미착용 등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 소비기한이 지난 제품을 보관·판매한 사례도 다수 드러났다. 인기 음식점에서는 건강진단 미실시와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이 각각 14곳으로 가장 많았고, 시설기준 위반 8곳, 영업자 준수사항 위반 5곳이 뒤를 이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민이 많이 소비하는 배달 음식과 음식점에 대한 안전 관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위생 사각지대 없는 먹거리 환경을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3년간 한 번이라도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적발된 미쉐린 식당은 명동교자, 광화문미진, 필동면옥, 금돼지식당, 합천국밥집, 권숙수, 밍글스, 익스퀴진, 광화문국밥, 바오하우스, 에빗, 야키토리온정, 아르프스튜디오, 이스트서울, 면서울, 에그앤플라워청담, 소수헌 등 17곳이었다.

위반 유형은 '위생교육 미이수'가 7건(33%)으로 가장 많았다. △영업 변경신고 위반 5건(24%) △이물 혼입 등 기준 및 규격 위반 4건(19%)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 3건(14%) △건강진단 미실시 2건(10%)이 뒤를 이었다.

반복 적발된 두 곳, 과징금 처분

시정명령이나 과태료 부과에 그친 다른 업체들과 달리, 명동교자와 광화문미진은 과징금까지 부과된 유일한 사례였다. 1966년 개점해 60년 가까이 이어온 칼국수·만두 전문점으로 관광객 맛집으로도 잘 알려진 명동교자는 3년 연속 이물 혼입 등 기준·규격 위반으로 적발됐고, 메밀국수 맛집으로 유명한 광화문미진 역시 영업 변경신고 위반이 반복돼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가장 무거운 처분을 받은 곳은 미쉐린 2스타 식당 '에빗'이다. 에빗은 식용으로 승인되지 않은 개미를 요리에 사용한 혐의로 지난해 7월 서울서부지검에 송치됐는데, 식약처 특별사법경찰의 검찰 고발·송치까지 이어진 사례다.

미승인 원료 사용, 미쉐린 식당만의 문제 아니다

미승인 원료 사용은 미쉐린 등재 식당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서 의원이 식약처에서 받은 '미승인 식용곤충 사용 적발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국 일반음식점과 식품제조가공업체에서 이 같은 혐의로 적발된 건수는 총 72건에 달했다.

서 의원은 "미쉐린 가이드 등재 업체에서조차 위생교육 미이수, 미승인 원료 사용 등 기본적인 위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은 식품안전 관리 체계에 사각지대가 있다는 방증"이라며 "식약처는 명성과 인기에 기대 관리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고급 레스토랑에 대한 상시 점검 체계를 강화하고, 위반이 반복되는 업체에는 더 엄정한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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