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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호 태풍 '돌핀'과 제15호 태풍 '찬홈'이 한반도를 정면으로 통과하지 않을 것으로 예보됐지만, 기상당국은 두 태풍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태풍이 직접 상륙하지 않더라도 주변 기압계를 흔들어 폭염의 강도와 지속 기간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기준 돌핀은 중심기압 955hPa, 최대풍속 초속 40m(시속 144㎞)의 강한 세력으로 일본 규슈 서쪽 해상(북위 26.9도, 동경 130.4도)에서 시속 26㎞ 속도로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8일과 9일까지는 지금의 강한 세력을 그대로 유지한 채 서진하다가 이후 서서히 힘이 빠질 것으로 예보됐다. 10일 강도 2단계, 11일 강도 1단계로 약화되고 12일에는 열대저압부로 바뀔 전망이다.

기상청은 돌핀이 오키나와를 지나 10일 무렵 중국 상하이 남쪽 해상에 상륙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반도에 직접 상륙하지는 않지만 간접 영향권에서는 거친 바다가 예상된다. 제주남쪽먼바다와 남해동부바깥먼바다에는 당분간 시속 30~70㎞(초속 9~20m)의 강한 바람이 불고, 물결도 2~4m로 높게 일겠다. 일부 해상에서는 물결이 5m 이상 치솟을 수 있어 기상청은 항해와 조업에 나서는 선박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같은 시각 찬홈은 중심기압 994hPa, 최대풍속 초속 19m(시속 68㎞)의 강도 1단계 태풍으로 일본 동쪽 해상(북위 28.3도, 동경 161.7도)에서 시속 25㎞로 북진하고 있다. 전날 오후 9시 기준으로는 도쿄 남동남쪽 약 2410㎞ 부근 해상에서 북서진 중이었다. 7일 오후에는 최대풍속이 초속 24m(시속 86㎞)까지 커질 것으로 보이며, 이후에도 일본 동쪽 먼바다를 따라 북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예상 경로를 보면 9일 도쿄 동쪽 약 940㎞ 해상, 10일 삿포로 남동쪽 약 730㎞ 해상을 지나 11일 오후에는 삿포로 남동쪽 약 260㎞ 부근까지 올라간다. 12일에는 북위 41.1도, 동경 142.4도 부근에 도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 경로대로라면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기상청은 판단하고 있다.

한국이 태풍 영향권에서 비껴가는 사이 일본은 명절 연휴를 앞두고 초비상이 걸렸다. 일본 TBS는 7일 "강한 세력의 태풍 13호가 이날 오키나와를 직격할 전망"이라며 "8일부터 최대 9일간 오봉 연휴에 속도가 느린 태풍의 영향이 약 이틀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오는 11일 북쪽에 접근할 우려가 있는 15호 태풍은 아직 변동성이 크지만, '더블 태풍'으로 이미 교통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전날 항공 100편이 결항됐고 오봉 연휴 중 이동이 시작되는 이날과 내일 7만5000명 정도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가고시마에서 페리를 타고 들어가는 야쿠시마에선 결항으로 한 숙박 시설에 약 200명이 취소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오키나와 현지 상황도 심상치 않다. 일본 FNN은 "오키나와는 이날 오전 4시께부터 태풍 영향권에 들면서 강한 바람이 불고 나무들이 크게 흔들리며 한때 강한 비가 쏟아졌다. 이에 따라 자동차도 전면 통행금지가 됐고 북부의 약 3000가구가 정전되는 등 일상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태풍은 이날 오후 오키나와에 가장 접근할 전망으로, 전봇대나 가로수가 꺾일 우려가 있는 최대 순간 풍속 시속 55㎞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은 두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서는 벗어났지만, 상황을 낙관하기는 이르다. 돌핀이 한반도 인근을 지나며 그동안 겹쳐 있던 두 개의 고기압 구조를 흩트려 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말인 8일부터는 폭염이 한풀 꺾일 가능성이 있다. 다음 주 초 서울 기온은 33도 안팎까지, 대구는 30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북쪽 고기압과 남쪽 태풍 사이로 동풍이 강해지면서 동해안 지역은 비가 내려 기온이 떨어지지만, 서울을 비롯한 서쪽 지역은 산맥을 넘어온 바람이 데워져 더위가 이어질 수 있다. 기상청은 8일 오전부터 강원 동해안과 산지에 최대 12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찬홈의 경우 진로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직접적인 영향보다 일본 동쪽 해상을 따라 북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앞으로 발표되는 최신 태풍 정보와 기상 예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태풍의 진로와 강도는 북태평양고기압을 비롯한 주변 기압계와 해수면 온도 조건에 따라 언제든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한반도로의 간접 영향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찬홈이라는 이름은 라오스가 제출한 것으로, 나무의 한 종류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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