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야?” 어제 수도권 일부 하늘 뒤덮은 ‘이 광경’…정체 알고 보니

전날 수도권 상공에서 현실감마저 떨어지는 이색적인 하늘 풍경이 잇따라 포착됐다.

서울 최고기온이 33도를 보이며 30도 후반까지 오르던 극한폭염이 주춤한 지난 9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하늘에 구름이 끼어 흐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뉴스1

경기 시흥 등 수도권 일대에선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층이 자로 그은 듯 정확한 일직선으로 나뉘었다. 마치 거대한 장막이 하늘 절반을 덮은 듯한 모습이었다. 고양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빛나는 물체 3개가 등장해 미확인비행물체(UFO)가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시간 인증 사진과 목격담이 쏟아졌다. 사람들을 놀라게 한 ‘장막 구름’의 정체는 성질이 다른 공기 덩어리가 충돌하며 만들어진 ‘전선 구름’이었다.

파란 하늘과 흰 구름 사이에 생긴 ‘일직선’

YTN 보도에 따르면, 시흥 등 일부 수도권 상공에 나타난 구름은 일반적인 뭉게구름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한쪽에는 푸른 하늘이 선명하게 드러난 반면, 다른 한쪽은 넓고 평평한 흰 구름층이 뒤덮고 있었다. 두 영역의 경계는 칼로 잘라낸 것처럼 곧게 뻗어 있었다.

구름의 아래쪽이 수평으로 반듯하게 잘린 듯 보여 멀리서 보면 거대한 천이나 장막을 하늘에 펼쳐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이 맞닿은 경계가 바다의 수평선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같은 시간 수도권 여러 지역에서도 비슷한 모양의 구름이 목격됐다. 지역마다 선명도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하늘을 둘로 가르는 듯한 일직선 경계는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장막 구름 정체는 ‘전선 구름’

파란 하늘과 흰 구름 사이에 생긴 ‘일직선’

이처럼 독특한 풍경이 만들어진 이유는 성질이 서로 다른 공기 덩어리가 맞부딪쳤기 때문이다.

반기성 YTN재난전문위원은 “성질이 다른 공기 덩어리가 강하게 부딪히면서 전선대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풍이 밀어붙이는 경계면을 따라 구름이 만들어지고, 구름 하단부가 건조한 공기와 만나 빠르게 증발하면서 선명한 일직선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공기 중 수증기가 응결하면 구름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구름이 건조한 공기와 만나면 일부가 빠르게 증발할 수 있다. 구름이 계속 형성되는 구역과 사라지는 구역의 경계가 뚜렷해지면서 마치 자로 그은 듯 반듯한 모양이 만들어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 유입된 동풍과 건조한 공기, 강한 여름 햇빛 등이 맞물리면서 평소 보기 어려운 장면이 연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동네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인증 사진 쏟아져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는 수도권 곳곳에서 촬영한 구름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비슷한 구름이 포착되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단순한 감탄을 넘어 지역별 하늘 상황을 비교하는 실시간 목격담으로 번졌다.

더쿠에 쏟아진 인증 글 / 더쿠

가장 많은 시선을 끈 것은 구름의 반듯한 경계였다. 누리꾼들은 “이게 뭐야?”, “평평한 구름이 넓게 퍼져 있어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무슨 천을 덮어놓은 것 같았다”, “흰 구름과 파란 하늘의 경계선이 바다처럼 보여 예쁘다”며 눈앞에 펼쳐진 모습을 묘사했다.

불과 몇 시간 사이 달라진 하늘에 놀랐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뭉게구름이 있었는데 완전히 달라졌다”고 전했고, 다른 누리꾼들은 “신기해서 바로 사진을 찍었다”, “방금 창문을 봤는데 진짜다”며 인증 행렬에 합류했다.

여러 지역에서 목격담이 이어지자 “다른 지역도 다 똑같구나”, “우리 동네에서만 보이는 줄 알았다”는 반응도 쏟아졌다. “경기 북부라 그런지 경계가 더 선명한 것 같다”는 글이 나온 반면, 부산의 한 누리꾼은 “여기는 먹구름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며 지역별로 엇갈린 하늘 풍경을 전했다. 당시 불어온 바람과 달라진 체감 날씨에 주목한 이들도 있었다. 누리꾼들은 “아, 어쩐지 시원하더라”, “산책해도 덜 더웠다”, “어제부터 강풍이 불어 좋았다”며 당시 분위기를 생생하게 공유했다.

고양 하늘에 나타난 빛 3개…UFO였을까

같은 날 고양시 덕양구 관산동에서는 맑은 하늘 한가운데 하얗게 빛나는 물체 3개가 포착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흰색 점처럼 보이는 물체들이 나란히 이동하다가 서서히 대열을 바꾸는 모습이 담겼다. 제보자는 새벽에 강아지를 산책시키던 중 하늘에서 반짝이는 빛 3개를 발견해 급히 촬영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UFO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전문가들은 고고도에서 이동하는 대형 풍선이나 드론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영상 속 물체들이 빠르게 움직이거나 갑자기 가속하지 않았고, 직각으로 방향을 바꾸는 등 비현실적인 비행 특성도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높은 상공에 있는 풍선이나 드론이 바람을 타고 이동하면서 강한 햇빛을 반사하면 지상에서는 작고 하얀 빛 점처럼 보일 수 있다.

전선 구름과 의문의 빛 3개가 같은 날 수도권 하늘에 등장하면서 시민들에게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장면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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