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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직장인의 회사 생활 행복도가 전반적으로 낮아진 가운데 같은 업종 안에서도 기업에 따라 재직자들의 행복도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소셜 플랫폼 블라인드는 한국노동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지표를 바탕으로 조사한 ‘2026년 블라인드 지수’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재직 인증을 마친 국내 직장인 3만 437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블라인드 지수는 각 기업 재직자가 한 해 동안 회사에서 느낀 행복도를 평가한 지표다. 일·관계·문화 영역의 15가지 지표를 측정해 점수로 나타낸다.
올해 조사에서는 직장인 행복도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지수가 상승한 기업은 100여 곳에 그친 반면 하락한 기업은 370곳을 넘어섰다. 행복 점수 50점 이상을 받은 기업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47%에서 올해 33%로 14%포인트 줄었다.
기업별 순위를 보면 한국가스공사가 85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SAP코리아와 한국남동발전이 각각 82점으로 뒤를 이었으며 구글코리아 80점, 한국주택금융공사 79점 순으로 나타났다. 최상위권에는 공기업과 외국계 기업이 다수 포함됐다.

같은 업종에 속한 기업 사이에서도 차이가 컸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전체 기업 가운데 상위 3%에 오른 반면 삼성전자는 상위 60% 수준에 그쳤다.
플랫폼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상위 2%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카카오는 지난해 상위 46%에서 올해 상위 93%로 내려가면서 같은 업종 내에서도 큰 격차를 보였다.
직군별로는 변호사가 54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의료인 51점, 의사 50점 등 전문직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도체·회로 설계 등을 담당하는 하드웨어 엔지니어는 49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상위권에 진입했다.
의료인의 행복도 지수는 전년보다 10% 이상 하락했다. 행복도가 낮은 직군은 기획자 36점, 직업군인 37점, 고객서비스 40점으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직장인 행복도가 전반적으로 떨어진 것과 달리 이직을 시도한 직장인은 오히려 줄었다. 통상 회사에서 느끼는 행복도가 낮아지면 이직 시도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최근 1년 안에 이직을 시도한 직장인 비율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이런 흐름은 특정 업계나 직군에 한정되지 않고 전반적으로 나타났다.
블라인드는 올해 지수 상·하위 기업 재직자들이 공개 채널에 작성한 게시물 21만 8000건도 분석했다. 노동조합과 성과급, 연봉, 파업 등을 논의하는 빈도는 행복도 상위 기업에서 더 활발했으며, 상위 기업군에서는 회사를 떠나는 것을 전제로 한 질문보다 조직 개선을 전제로 한 질문이 1.8배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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