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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청춘을 바쳤던 이석규 애국지사가 광복절인 15일 영면에 들었다.
일제강점기 항일 비밀결사를 조직해 독립운동에 나섰던 이 지사는 생전 “다시 태어나도 독립운동을 하겠다”고 말할 만큼 조국에 대한 신념을 평생 간직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이날 오전 11시 도청 4층 대회의실에서 지난 13일 향년 100세의 일기로 별세한 이석규 애국지사의 영결식을 엄수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올해 4월부터 건강이 악화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광복절을 이틀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영결식에는 유족을 비롯해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정동영 통일부 장관,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윤준병 국회의원, 김진 광복회 부회장, 이강안 광복회 전북지부장 등 25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영결식에 참석한 각계 인사들은 이 지사가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청춘을 바친 사실을 기리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김진 광복회 부회장은 조사에서 “내 인생에서 가장 보람찬 순간은 광복이라고 말씀하신 지사님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후세들이 그 뜻을 이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굳건히 지켜가겠다”고 다짐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지난해 상수연에서 큰절을 올렸던 기억이 생생한데 별세 소식에 황망함을 금할 수 없다”며 “당당하고 떳떳한 나라를 물려주신 데 대해 후손으로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애도했다.
이원택 전북도지사도 “다시 태어나도 독립운동을 하겠다는 지사님의 생전 말씀은 조국 사랑의 굳은 신념 그 자체였다”며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조국의 품에서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1926년 전북 완주에서 태어난 이 지사는 광주사범학교 재학 시절부터 항일운동에 뛰어들었다.
이 지사가 독립운동을 시작한 것은 1943년 3월이었다. 당시 17세였던 이 지사는 동료 학생 17명과 함께 항일 비밀결사인 ‘무등독서회’를 조직했다.
무등독서회는 단순히 책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이 아니었다. 조직원들은 조국의 독립과 올바른 역사관 확립을 목표로 활동했으며, 연합군이 한반도에 상륙할 경우 행동대원으로 봉기한다는 강령까지 세웠다.
당시 일제의 식민통치 아래에서 학생들이 독립을 목표로 비밀결사를 조직하고 무장 봉기 계획까지 세운 것은 체포와 고문, 투옥을 감수해야 하는 위험한 일이었다.
이 지사는 무등독서회 활동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와 연결되는 비밀 연락망을 통해 조직원들에게 밀명을 전달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학생 신분으로 일제의 감시를 피해 독립운동 관련 정보를 전달하고 조직원들의 활동을 이어가는 임무를 수행한 것이다.

무등독서회는 약 1년 6개월 동안 항일운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해방을 불과 몇 달 앞둔 1945년, 이들의 거사 계획이 일제 경찰에 발각되면서 조직원들이 체포됐다. 이 지사 역시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독립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일제 경찰에 붙잡혀 감옥에 갇히는 고초를 겪었지만, 그가 품었던 독립에 대한 의지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광복 이후 이 지사는 전북 익산에 정착했다. 이후 교직에 몸담으며 후학을 양성하는 데 힘썼다. 일제강점기에는 학생으로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웠고, 광복 이후에는 교육자로서 다음 세대를 길러내는 삶을 살아간 셈이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이 지사는 2010년 정부로부터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100세를 맞은 지난해까지도 이 지사는 자신의 독립운동 경험과 광복의 의미를 되새겨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내 인생에서 가장 보람찬 순간은 광복”이라고 말했던 이 지사의 생전 발언은 100년 가까운 삶에서 광복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보여준다.
그에게 광복은 단순히 일제의 식민통치가 끝난 날이 아니라, 청춘을 걸고 바라던 조국의 독립이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이 지사의 마지막 길은 광복절에 마련됐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청춘을 바쳤던 애국지사가 광복절에 영면하면서 이날 영결식에는 고인의 삶을 기억하는 각계 인사와 유족들이 참석했다.
영결식을 마친 이 지사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옮겨져 안장됐다.
100년의 삶 가운데 일제강점기와 광복,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을 모두 지켜본 이 지사는 이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영면하게 됐다.
광복절마다 태극기가 펄럭이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이 지사와 같은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 위에 세워졌다. 학생 신분으로 비밀결사를 조직하고 일제 경찰에 체포돼 옥고를 치렀던 이 지사의 삶 역시 그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됐다.
이 지사가 생전 남긴 “다시 태어나도 독립운동을 하겠다”는 말은 그가 평생 지켜온 조국에 대한 마음을 보여주는 마지막 유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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