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버리지 말고 '이 부분'을 싹둑 잘라 보세요…돈이 굳었습니다

음료나 물을 다 마신 뒤 무심코 분리수거함으로 던져버리던 페트병이 일상 속 생활용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플라스틱 용기에 불과하지만, 가위나 칼로 간단히 가공하기만 해도 집 안의 각종 잡동사니를 정돈하는 만능 수납 도구로 변신한다.

페트병을 자르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욕실 한구석에서 전선이 엉킨 채 방치되던 헤어드라이기부터 화분 흙을 퍼 담는 모종삽, 서랍 속에서 어지럽게 흩어져 있던 작은 악세사리까지 페트병 하나로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별도의 비용을 들여 수납용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버려지던 페트병을 활용해 맞춤형 생필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번에는 일상에서 페트병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는 건 어떨까.

페트병 중간과 상단으로 만드는 맞춤형 수납 도구

페트병을 활용한 모습 / 유튜브 '솔직리뷰'

페트병의 가운데 부분과 입구 쪽은 플라스틱 재질 특유의 짱짱한 힘을 유지하고 있어 약간의 중량이 나가는 물건을 받쳐주기에 적합하다.

가장 대표적인 활용법은 욕실이나 화장대의 골칫거리인 헤어드라이기를 거치하는 일이다. 드라이기는 길게 늘어진 전선과 특유의 모양 때문에 선반에 그냥 두면 선이 얽히고 공간을 많이 잡아먹는다. 이때 2리터짜리 페트병의 가운데 부분을 드라이기 본체가 들어갈 깊이로 잘라낸다. 그 다음 잘라낸 단면 근처에 송곳으로 구멍을 뚫고 케이블 타이나 끈을 연결해 욕실 걸이나 기둥에 단단히 묶어 고정한다. 드라이기를 위에서 아래로 쏙 넣어두고 아래쪽에는 전선을 감아 걸어두면 바닥 공간을 건드리지 않고 수직으로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다.

페트병을 활용하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페트병의 윗부분은 사선으로 잘라내는 것만으로 훌륭한 모종삽이나 스쿱이 된다. 손잡이가 달린 대형 페트병이나 일반 페트병의 입구 아래쪽부터 바닥 방향으로 대각선 모양으로 잘라내면 끝이다. 뚜껑을 막은 상태에서 잘라낸 부분을 잡고 사용하면 화분에 흙을 담을 때 쓰는 모종삽으로 손색이 없다.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에서는 고양이 모래를 퍼 담거나 강아지 사료를 풀 때 쓰는 전용 삽으로 쓰기 좋다. 플라스틱이라 물에 젖어도 녹슬 걱정이 없고, 더러워지면 물로 쓱 씻어내면 되기 때문에 관리하기가 훨씬 편하다.

페트병 밑동과 뚜껑으로 완성하는 소품 정리함

페트병 밑동을 활용하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페트병 바닥면은 오목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져 있어 작은 소품들을 담아두는 미니 용기로 쓰기 딱 좋다.

500ml 작은 페트병의 바닥 쪽을 3~5cm 정도 나지막하게 잘라내면 서랍 안쪽을 나눠주는 미니 트레이가 완성된다. 여기에 반지, 귀걸이, 머리핀, 알약처럼 서랍 안에서 돌아다니다 잃어버리기 쉬운 귀중품이나 작은 소품들을 나누어 담는다. 잘라낸 밑동 여러 개를 서랍 안에 빽빽하게 붙여두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수납 칸막이를 사지 않고도 깔끔하게 서랍을 정돈할 수 있다.

여행을 가거나 수영장에 갈 때 유용한 귀중품 보관함도 페트병으로 만들 수 있다. 페트병의 뚜껑이 달린 입구 부분 2개를 각각 짧게 바짝 잘라낸 뒤, 자른 단면끼리 서로 붙여준다. 접착제로 단단히 붙여주면 양쪽으로 뚜껑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조그만 원통형 용기가 만들어진다. 한쪽 뚜껑을 열어 내부 공간에 귀걸이나 목걸이, 비상약 등을 넣고 뚜껑을 꼭 닫아주면 된다. 페트병 뚜껑 특유의 밀폐력 덕분에 수영장이나 물놀이장에 들고 가도 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아 안전하다.

주방에서 쓰임새가 배가 되는 페트병 활용법

주방에서 페트병을 활용하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주방은 작은 소품과 식재료가 많아 페트병 재활용이 가장 빛을 발하는 공간이다.

먹다 남은 콩, 팥, 건미역이나 과자 봉지를 밀봉할 때 페트병 입구를 활용해 본다. 페트병 뚜껑과 나사선이 있는 입구 부분을 3cm 정도 여유를 두고 잘라낸다. 개봉된 비닐봉지의 입구를 잘라낸 페트병 입구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통과시킨 뒤, 밖으로 나온 비닐을 페트병 나사선 밖으로 훌륭하게 뒤집어 까서 접어준다. 그 상태에서 페트병 뚜껑을 잠가주면 공기와 습기가 완벽하게 차단된다. 나중에 쓸 때도 뚜껑만 열어 내용물을 쏟아내면 되므로 봉지 집게보다 훨씬 편리하다.

주방 수세미나 비누의 물기를 빼주는 거치대로도 쓴다. 페트병을 상단, 중간, 하단으로 나누어 자른 뒤 입구 부분이 있는 상단을 뒤집어 밑동 용기 안에 포개어 넣는다. 뒤집어 넣은 깔때기 위에 젖은 수세미나 비누를 올려두면 물기가 아래쪽 용기로 떨어져 수세미가 공중에서 깔끔하게 마른다. 아래에 고인 물만 정기적으로 비워주면 곰팡이나 물때 걱정 없이 위생적으로 유지된다.

굴러다니는 일회용 비닐봉지나 쓰레기 봉투를 정리할 때도 페트병이 유용하다. 2리터 페트병의 밑동을 잘라내고 벽면이나 냉장고 옆면에 거꾸로 붙여둔다. 잘라낸 위쪽 구멍으로 비닐봉지들을 차곡차곡 넣어두고, 필요할 때마다 아래쪽 병입구를 통해 한 장씩 뽑아 쓰면 주방이 한결 깔끔해진다.

안전하고 깨끗하게 페트병을 재활용하기 위한 규칙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네 컷 만화 / 위키트리

페트병을 오랫동안 안전하게 쓰기 위해서는 준비 과정에서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우선 가위나 칼로 잘라낸 단면은 생각보다 날카로워 손을 베이기 쉽다. 자르고 난 뒤 단면에 마스킹 테이프나 스카치테이프를 붙여 마감해 주는 것이 좋다. 테이프를 붙이기 번거롭다면 가열된 다리미 단면에 절단면을 살짝 대어 플라스틱 끝을 둥글게 녹여주거나 사포로 문질러 부드럽게 다듬어 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또한 음료나 우유가 담겨 있던 페트병은 안쪽에 잔여물이 남아있으면 세균이 쉽게 자라고 냄새가 날 수 있다. 가공하기 전에 미지근한 물에 베이킹소다를 풀어 깨끗이 씻어낸 다음, 햇빛에서 물기를 완전히 말린 후 잘라 써야 한다.

마지막으로 PET 플라스틱 재질은 열에 약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뜨거운 온수나 헤어드라이기의 열기가 직접 닿으면 모양이 쉽게 일그러진다. 드라이기 거치대로 사용할 때는 드라이기 사용 직후 열이 식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넣지 말고, 구멍을 여러 개 뚫어 열기가 빠져나갈 통로를 만들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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