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며느리에게 이러지 마세요'…부모 90%가 모르고 실수하는 행동 '4가지'

명절이 끝난 뒤 가족끼리 더 가까워지는 집이 있는 반면, 며느리가 한동안 시댁 연락을 피하는 집도 있다. 특히 명절처럼 여러 사람이 한 공간에 오래 머무는 날에는 평소에는 지나칠 수 있던 말과 행동도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다.

시부모 입장에서는 가족이 됐으니 편하게 대한다는 뜻일 수 있다. 하지만 며느리에게는 아직 조심스러운 공간이고, 남편의 부모와 자신의 부모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지나치면 오히려 선을 넘는 상황이 생긴다.

명절에 며느리에게 잘하는 방법은 거창한 선물이나 많은 용돈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오히려 말 한마디를 줄이고, 일을 함께 나누고, 며느리 역시 자신의 가족을 만나야 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

4위. 며느리의 외모와 옷차림을 평가하는 행동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AI 이미지

명절에 오랜만에 만났다는 이유로 며느리의 외모를 품평하는 경우가 있다. “살이 좀 쪘네”, “얼굴이 피곤해 보인다”, “옷이 너무 수수하다”, “요즘 관리 안 하나 보네” 같은 말은 가볍게 던진 말이라도 듣는 사람에게는 불편하게 남는다.

특히 결혼한 지 오래된 며느리에게도 외모 평가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시부모에게는 오랜만에 본 사람에게 건네는 인사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당사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몸과 옷차림을 평가받는 자리처럼 느껴질 수 있다.

명절에는 며느리 역시 이동하고 집안일을 하느라 평소보다 지칠 수 있다. 아이를 키우고 있다면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 그런 상황에서 외모나 체중에 관한 말을 들으면 명절에 가족을 만나러 온 사람이 아니라 평가받으러 온 사람처럼 느낄 수 있다.

미국 심리학자 마셜 로젠버그는 비폭력대화센터 창립자이자 '비폭력 대화' 저자로 상대를 평가하는 말보다 관찰과 감정을 구분해 표현하는 대화가 갈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가족 사이에서도 상대의 외모를 평가하기보다 “오느라 고생했겠다”처럼 상황을 살피는 말이 훨씬 편안하게 들릴 수 있다.

며느리의 옷과 체중을 살피기보다 명절에 먼 길을 온 사실을 먼저 생각하는 편이 좋다. 오랜만에 만났다면 “잘 지냈니?”라는 인사만으로도 충분하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상대의 외모까지 평가할 권리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3위. 친정에는 언제 갈 거냐며 은근히 눈치 주는 행동

명절이 되면 양가를 오가야 하는 며느리가 많다. 시댁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에도 친정에 언제 갈지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런데 “벌써 친정 가려고?”, “조금만 더 있다 가지”, “친정은 내일 가도 되잖아” 같은 말을 들으면 짧은 방문조차 눈치를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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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 입장에서는 며느리와 조금 더 있고 싶은 마음에서 나오는 말일 수 있다. 하지만 며느리에게 친정 역시 소중한 가족이다. 자신의 부모와 형제자매를 만나러 가는 일까지 시댁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명절 자체가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

더구나 며느리가 친정에서 보내는 시간을 두고 시댁과 비교하는 말은 피하는 편이 좋다. “우리 집에는 두 시간 있었는데 친정에는 하루 종일 있네”처럼 시간을 계산하기 시작하면 명절이 가족을 만나는 날이 아니라 체류 시간을 비교하는 날이 된다.

미국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사회심리학자이자 '사랑의 기술' 저자로 사랑에는 상대를 하나의 독립된 사람으로 인정하는 태도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결혼한 며느리 역시 남편의 가족만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다. 자신의 부모와 가족을 만날 권리가 있는 독립된 사람이다.

가장 편안한 방법은 먼저 시간을 정해두는 것이다. “친정에도 편하게 다녀오렴”이라는 한마디만 건네도 며느리가 느끼는 부담은 크게 줄어든다. 붙잡는 말보다 보내주는 말이 오히려 다음 만남을 편하게 만들 수 있다.

2위. 아들은 쉬게 하고 며느리만 계속 부르는 행동

명절 준비를 하다 보면 익숙한 사람에게 일을 맡기게 된다. 집안일에 익숙한 며느리에게 “이것 좀 해줄래?”, “그것도 같이 가져와”, “상 좀 봐줘”라고 부탁하는 일이 반복되기도 한다. 반면 아들에게는 “너는 좀 쉬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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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이 한두 번이라면 크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매번 같은 방식으로 며느리에게만 일이 몰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며느리는 가족으로 초대받은 사람이 아니라 집안일을 하러 온 사람처럼 느낄 수 있다.

더구나 며느리도 자신의 집에서 명절을 준비하고 왔을 가능성이 높다. 시댁에 도착하기 전부터 음식과 선물, 아이들 준비까지 챙겼다면 이미 많은 일을 하고 온 상태다. 그런 사람에게 다시 집안일을 맡기면서 아들은 쉬게 한다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생길 수밖에 없다.

미국 사회학자 아먼드 니콜라이치의 가족관계 연구를 다룬 여러 저서에서 가족 내 역할이 한 사람에게 고정되면 관계에서 불만이 쌓일 수 있다는 점이 반복해서 다뤄진다. 실제 생활에서도 특정 가족에게 집안일이 계속 몰리는 구조는 갈등을 만들기 쉽다.

명절 집안일은 아들과 며느리뿐 아니라 딸과 사위까지 함께 나누는 편이 좋다. 음식을 나르고 설거지를 하고 쓰레기를 치우는 일에 남녀를 따로 구분할 이유가 없다. 아들에게 “손님처럼 앉아 있으라”고 하기보다 “같이 도와라”고 말하는 순간 며느리가 느끼는 부담도 줄어든다.

며느리에게 잘해주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일을 덜 시키는 것만이 아니다. 아들도 함께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다. 부부가 함께 움직이면 며느리 역시 혼자 집안일을 떠안았다는 느낌을 덜 받는다.

1위. 며느리에게 아들 흉을 보면서 대신 고쳐달라고 하는 행동

부모에게 아들의 부족한 모습은 오랜 시간 봐온 익숙한 문제일 수 있다. 그래서 며느리를 만나면 “우리 아들이 원래 게을러”, “네가 옆에서 좀 챙겨”, “당신이 살 좀 빼라고 해” 같은 말을 아무렇지 않게 꺼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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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부탁이 반복되면 며느리는 곤란해진다. 남편의 건강과 생활습관을 챙기는 것과 시부모의 요구를 대신 수행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남편이 운동하지 않거나 늦게 자거나 식습관이 좋지 않다고 해서 며느리가 부모 대신 남편을 관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명절처럼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아들의 흉을 보며 며느리에게 해결을 요구하면 부부 사이의 문제를 부모와 자녀의 문제로 끌어들이는 모양이 될 수 있다. 며느리는 남편의 배우자이지 남편의 보호자나 관리자가 아니다.

미국 심리학자 머리 보웬은 조지아주립대학교 정신의학 분야에서 가족체계 이론을 발전시킨 학자로, 가족 구성원 사이의 지나친 얽힘과 경계가 갈등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부모가 며느리에게 넘기는 행동 역시 가족 사이의 역할 경계를 흐릴 수 있다.

아들이 건강을 챙기지 않는다면 아들에게 직접 말하면 된다. 부부가 해결해야 할 생활 문제라면 두 사람이 이야기할 영역으로 남겨두는 편이 좋다. 며느리에게 “우리 아들 좀 잘 부탁한다”는 말보다 “우리 아들 일은 우리 아들이 알아서 해야지”라고 말해주는 부모가 오히려 편안한 시부모로 기억될 수 있다.

며느리를 진짜 가족으로 생각한다면 아들을 맡길 사람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 명절에 함께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며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가족 구성원으로 대해야 한다. 아들에게 부족한 점이 있다면 부모가 직접 이야기하고, 며느리에게 책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서로에게 편하다.

결국 며느리가 시댁을 편하게 느끼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붙잡는 것이 아니라 존중하는 것이다.

시부모 입장에서는 오래전부터 이어온 익숙한 명절 풍경일 수 있다. 하지만 며느리에게는 결혼한 뒤 매년 새롭게 적응해야 했던 공간일 수 있다. 가족이 됐다는 이유로 모든 선을 없애기보다 가족이기 때문에 더 조심스럽게 배려하는 태도가 오히려 관계를 오래 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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