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바로 칠월칠석…견우와 직녀 기다리며 먹었다는 ‘이 음식’

견우와 직녀가 1년에 단 한 번 만난다는 칠월칠석이 돌아왔다.

칠월칠석을 맞아 즐기기 좋은 밀국수와 호박전, 밀전병. / AI 생성 이미지

수요일인 19일은 음력 7월 7일인 칠월칠석이다. 칠월칠석은 견우와 직녀 설화가 전해지는 대표적인 전통 세시풍속 가운데 하나다. 늦여름과 초가을이 맞닿는 시기에 들어 있어 예부터 사랑과 인연뿐 아니라 가족의 건강과 평안을 비는 날로도 여겨졌다.

1년에 한 번 만나는 견우와 직녀…칠월칠석에 담긴 뜻

칠월칠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야기는 견우와 직녀 설화다.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지내던 견우와 직녀가 음력 7월 7일 하루 동안 까마귀와 까치가 놓은 오작교를 건너 만나게 된다는 내용이다.

밤하늘의 직녀성은 거문고자리의 밝은 별, 견우성은 독수리자리의 밝은 별로 알려져 있다. 두 별이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모습에서 견우와 직녀 이야기가 비롯됐다는 해석도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칠석날 비가 내리면 견우와 직녀가 만나 흘리는 기쁨의 눈물이라고 했고 다음 날 비가 오면 다시 헤어지며 흘리는 눈물이라고 여기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 때문에 칠석은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나는 연인을 상징하는 날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칠석은 오래전부터 특별한 날로 여겨졌다. 고려시대에는 궁중에서 견우성과 직녀성에 제사를 지냈고 조선시대에도 칠석을 맞아 여러 풍속이 이어졌다. 여성들은 직녀성에 바느질 솜씨가 좋아지기를 빌었고, 아이들은 공부를 잘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기도 했다.

가정에서는 북두칠성을 바라보며 가족의 장수와 평안을 기원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인연만을 비는 날이라기보다 한 해의 건강과 무사함, 각자의 소망을 함께 기원하는 날에 가까웠다.

밀전병·국수·호박전…칠월칠석에 먹었던 음식

칠월칠석에는 계절에 맞는 음식도 함께 먹었다. 대표적인 음식은 밀전병과 밀국수다. 이 시기는 밀 수확이 끝난 뒤라 햇밀을 이용한 음식을 맛보기 좋은 때였다.

밀가루를 얇게 부쳐 만든 밀전병은 칠석상에 자주 올랐다. 지역과 집안마다 만드는 방식은 달랐지만 제철 채소를 곁들이거나 간단한 소를 넣어 먹는 경우가 많았다.

국수 역시 칠석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예부터 국수는 길게 이어지는 면발처럼 오래 살고 좋은 인연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아 잔칫상이나 특별한 날에 자주 올랐다. 칠석에는 밀로 만든 국수를 가족과 나눠 먹으며 건강을 기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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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 제철 채소인 호박도 빠지지 않았다. 애호박을 얇게 썰어 밀가루와 달걀물을 입힌 호박전이나 호박을 넣은 부침개 등이 대표적이다. 복숭아와 참외 같은 제철 과일을 차려놓고 가족의 평안을 비는 풍습도 전해진다.

칠석 음식은 특별한 재료보다 그 계절에 쉽게 구할 수 있는 햇곡식과 채소, 과일을 활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여름을 지나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의 먹거리를 가족과 나누는 날이기도 했다.

창원에서는 첫 ‘연인의 날’ 행사

칠월칠석을 오늘날 방식으로 즐기려는 행사도 열린다. 창원시는 19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성산구 장미공원 일대에서 ‘제1회 연인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칠월칠석을 ‘연인의 날’로 풀어낸 행사로 장미공원과 가음정시장을 연계해 진행한다. 문화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플리마켓 등이 마련되고 연인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칠월칠석은 서양의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와 달리 오랜 세월 전해진 견우와 직녀 이야기가 바탕에 있다. 연인의 만남뿐 아니라 가족의 건강과 장수, 학업과 솜씨까지 각자의 소원을 빌었던 날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오늘 저녁 견우성과 직녀성을 찾아 밤하늘을 올려다보거나 밀전병과 국수, 호박전 같은 전통 음식을 맛보는 것도 칠월칠석을 보내는 방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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