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창덕궁 달빛기행 야간개장 '예약' 방법과 관람 일정 총정리

가을밤 고궁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창덕궁의 하반기 야간개장 달빛기행이 다음 달 관람객을 맞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예약, 일정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4월 서울 종로구 창덕궁에서 열린 달빛기행 사전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인정전을 들러보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달빛기행은 밤길을 밝히는 청사초롱을 들고 전문 해설사와 함께 금천교, 인정전, 낙선재 등 궁궐 곳곳을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 뉴스1

은은한 달빛 아래 고요한 궁궐 안을 거닐며 역사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고궁 밤길 산책 프로그램이 다시 찾아온다.

하반기 창덕궁 야간개장 ‘달빛기행’ 예약 시작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18일 하반기 '창덕궁 달빛기행' 행사를 다음 달 10일부터 개최한다고 밝혔다. 궁능유적본부는 국민이 궁궐의 역사와 밤 풍경을 체험할 수 있도록 관람 동선을 정비하고 전통공연 프로그램을 선뵀다.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창덕궁을 찾은 관광객이 창덕궁을 관람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날부터 4월 5일까지 ‘창덕궁 빛·바람 들이기’ 행사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 뉴스1

이번 창덕궁 달빛기행 일정은 다음 달 10일~오는 10월 17일 매주 목~일요일 운영되며 하루 6회에 걸쳐 진행된다. 관람 참가자는 전문 해설사와 함께 금천교를 시작으로 인정전, 낙선재 등 창덕궁의 대표 전각을 두루 둘러보고 상량정에서의 대금 연주와 연경당에서 펼쳐지는 국악 공연을 감상하는 특별한 시간을 갖게 된다.

이번 행사는 총 3864명 규모의 100% 추첨제로 운영하며 참가비는 1인당 3만 원이다. 예매 및 예약 응모는 20일 오후 2시~오는 26일 오후 11시 59분 티켓링크에서 받는다. 관심 있는 이들은 모집 및 예매 일정을 사전에 확인해 접수 기한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창덕궁 달빛기행은 국가유산진흥원이 매년 창덕궁에서 개최하는 대표 행사다. 오후 시간대의 기본 관람이 종료된 이후인 밤에 창덕궁을 관람할 수 있는 야간개장 행사로 전문 해설사의 안내 해설이 제공되는 것은 물론 전통예술공연과 특별 프로그램인 '왕가의 산책'도 같이 진행된다. 창덕궁 달빛기행 행사는 보통 1년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관람객을 찾아간다.

조선의 실제 무대였던 창덕궁, 독보적 가치

대한민국의 세계유산인 창덕궁은 조선시대 역사에서 매우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본래 조선의 법궁(정궁)은 경복궁이었으나 예법에 따라 엄격하고 딱딱하게 지어진 탓에 왕들의 실제 거주는 주로 창덕궁에서 이뤄졌다. 이후 임진왜란 때 경복궁이 완전히 소실된 후 흥선대원군에 의해 중건되는 1867년까지 창덕궁은 경복궁을 대신해 조선의 정궁 역할을 오랜 기간 수행했다. 오늘날 대중적인 인지도 면에서는 경복궁에 밀리는 감이 있으나 실제 조선시대 정사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했던 무대는 바로 창덕궁이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창덕궁 자료 사진 / 뉴스1

특히 한양 5대 궁궐 중 원형의 모습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다는 점은 창덕궁만의 독보적인 가치다. 창덕궁 후원(비원)에 예약 관람 신청을 해 방문해 본 관람객이라면 가이드가 관람 초반부터 이 점을 수없이 강조하는 것을 들어봤을 것이다. 때문에 학계와 문화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조선을 대표하는 궁궐로 경복궁이 아닌 창덕궁을 꼽아야 한다는 의견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 편이다.

실제로 경복궁 대부분의 전각들은 길어야 19세기에 새로 지은 것이며 그나마도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가 대다수를 허물었다가 광복 이후에 여러 차례에 걸쳐 새로 복원한 구조물이다.

반면에 창덕궁 전각들은 인정전을 포함한 대부분이 원형을 간직하고 있어서 궁궐 자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수 있었다. 특히 돈화문, 인정전, 선정전 등 많은 핵심 건물들이 원형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사적으로의 가치도 매우 높다. 이는 다른 조선 궁궐들에 비해 창덕궁이 지닌 역사적·건축적 가치가 상대적으로 월등히 높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창덕궁 전각들이 풍기는 고즈넉함은 무겁다 못해 매우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야간개장으로 개방되는 밤 시간대에는 그 깊이가 더해진다.

비밀의 정원 '후원'… 명칭 둘러싼 갑론을박과 '비원'의 유래

창덕궁의 아름다운 풍경 중 단연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곳은 궁 북쪽에 위치한 정원인 창덕궁 후원이다.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정원의 명칭은 '후원'이 가장 많으며 이외에도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는 의미의 '금원', '궁궐 북쪽의 정원'이라는 뜻의 '북원' 등이 기록돼 있다. 정원의 정확한 명칭을 두고는 갑론을박이 꽤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한동안 정원을 칭했던 대표적인 이름은 '비밀의 정원'이라는 뜻을 가진 '비원'이었다.

노년층들은 지금도 여전히 정원을 '비원'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창덕궁 관련 공식 문건에도 후원을 칭하는 명칭이 '비원(Piwon, the Secret garden)'으로 표기돼 있다. 일각에서는 "조선총독부가 조선 궁궐의 격을 낮추고 특히 창덕궁 후원을 낮춰 부르기 위해 비원이라고 명명한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일제가 의도적으로 비원이라는 이름을 부르도록 강요했다는 사료적 근거는 없다.

가을의 문턱에서 펼쳐지는 이번 창덕궁 달빛기행은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고궁의 원형을 배경으로 특별한 밤의 풍경을 선사할 예정이다. 일정 및 예약 신청에 관한 상세한 정보는 안내된 예매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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