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도 택시 타고 다니는구나'... 우연히 유튜브에 포착돼 난리 난 '찐' 재벌 3세

유튜브 예능 프로그램의 길거리 즉석 인터뷰에 응한 행인이 알고 보니 현대자동차그룹 총수 일가로 뒤늦게 밝혀지면서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별다른 수행원이나 의전 없이 일반 택시에서 내려 즉석 인터뷰에 흔쾌히 응한 모습이 알려지자 반응이 빠르게 확산됐다.

평범하게 일반 택시 타고 내리는 모습 포착돼 눈길 끈 재벌 3세. / 유튜브 '와썹맨-Wassup Man'

god 박준형이 마주친 '뜻밖의 인물'

유튜브 채널 '와썹맨'이 최근 공개한 영상 '버려진 유명인'편에는 그룹 god 출신 가수 박준형이 우연히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고문을 즉석 인터뷰하는 장면이 담겼다. 박준형은 길거리 인터뷰를 마무리하려던 중 택시에서 내린 여성 2명을 붙잡고 "안녕하세요. 하나만 물어볼게요. '와썹맨' 아세요?"라고 물었다. 이에 여성들은 "와썹맨 알아요"라고 답했다.

박준형이 이어 "내가 와썹맨을 다시 하게 된다면 잘 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묻자 이들은 엄지를 치켜들며 "오브 코스"라고 화답했다. 박준형이 카메라를 가리키며 "여기 지금 보고 '뺌'만 해주면 된다"고 요청하자 이들은 흔쾌히 촬영에 응했다. 박준형이 "원, 투, 쓰리"를 외치자 다 함께 "뺌"을 외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이 마무리됐다.

당시 제작진은 인터뷰에 응한 여성의 신원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 촬영을 진행했다. 영상이 공개된 이후에야 시청자들의 댓글을 통해 해당 인물이 누구인지 드러나기 시작했다.

웹예능에 우연히 출연한 현대가 재벌 3세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고문. / 유튜브 '와썹맨-Wassup Man'

현대가 재벌 3세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고문 등장에 놀란 네티즌들. / 유튜브 '와썹맨-Wassup Man'

뒤늦게 밝혀진 정체, 정몽구 명예회장의 딸

영상 공개 후 댓글창을 통해 인터뷰에 응한 여성 중 한 명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셋째 딸이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누나인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고문으로 밝혀졌다. 국내 최대 자동차그룹을 이끄는 총수 일가의 일원이 일반 택시를 이용해 이동하고, 유튜버의 즉석 인터뷰 요청에 격식 없이 응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일반적으로 대기업 오너 일가는 이동 시 별도 차량이나 수행 인력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는 인식이 있는 만큼, 정 고문이 특별한 의전 없이 택시에서 내려 도보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된 점이 특히 주목받았다. 촬영 장소 인근까지 택시가 데려다준 것이 아니라 다소 떨어진 지점에서 하차해 걸어 이동한 정황도 함께 알려지며 반응이 더 커졌다.

쏟아진 댓글..."찐재벌은 다르다"

영상 댓글창에는 관련 반응이 대거 이어졌다. "마지막에 정몽구 회장 딸 뭐임 모범도 아니고 일반택시 내리는거 실화냐"라는 반응부터 "아니 재벌이 택시타고 다니고 검소하시네", "그것도 택시 집앞까지 간것도 아님, 그냥 우리처럼 밑에서 내려서 걸어 올라가심"이라는 댓글이 다수 달렸다. "찐재벌은 택시타시네 검소그자체네", "정의선 회장님 누나라구요", "와 현대, 할아버지 정주영" 등의 반응도 이어지며 정 고문의 행보가 재조명됐다.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고문. /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제공

네티즌들은 총수 일가라는 신분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평범한 이동 방식 사이의 간극에 특히 흥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가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으로부터 이어지는 가풍과 연관 지어 언급하는 댓글도 다수 눈에 띄었다.

올해 초 지상파에서도 포착된 정윤이 고문

정 고문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 정 고문은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도 깜짝 등장한 바 있다. 당시 정 고문은 포뮬러3, F3 드라이버 선수로 활동 중인 아들 신우현의 매니저로 출연해 아들의 꿈을 응원하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이목을 끌었다.

방송에서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FIA F3 드라이버인 신우현의 하루 루틴이 공개됐다. 어머니인 정 고문은 비시즌을 맞이한 아들의 국내 생활을 챙기는 매니저 역할로 출연을 결정했다. 정 고문은 아들의 활약이 부모나 집안 배경 덕분이 아니라 본인의 철저한 노력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알리고 싶어 방송 출연을 택했다고 밝혔다.

정윤이 고문의 아들과 본인. / MBC '전지적 작가 시점'

정 고문은 방송에서 "운 좋게 부모의 도움을 받은 부분은 사실이지만, 본인이 피나는 노력을 해왔다는 점을 알아봐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당시에도 재벌가 자녀에 대한 통상적인 인식과는 다른 겸손한 태도로 화제가 됐다. F3는 국제자동차연맹, FIA가 주관하는 모터스포츠 드라이버 육성 체계의 한 단계로, 국내에서 이 무대에 선 선수는 신우현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능 속 우연한 포착이 만든 이중 화제

이번 '와썹맨' 영상은 애초 정 고문을 겨냥해 기획된 콘텐츠가 아니라 박준형의 즉흥적인 길거리 인터뷰 과정에서 우연히 성사된 장면이라는 점에서 화제성이 더 커졌다. 제작진조차 인터뷰 대상의 신원을 몰랐던 상황에서 영상이 공개된 이후 시청자들의 발굴로 정체가 드러난 만큼, 의도되지 않은 우연한 만남이 오히려 더 큰 반향을 일으킨 사례로 꼽힌다.

앞선 '전지적 참견 시점' 출연이 아들의 진로를 알리기 위한 계획된 방송 출연이었다면, 이번 '와썹맨' 영상은 사전 준비 없이 포착된 일상 속 모습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두 방송을 통해 각각 다른 맥락에서 정 고문의 소탈한 면모가 확인되면서, 총수 일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재차 형성되는 모습이다.

현대가 재벌, 우연히 일상 포착. / 유튜브 '와썹맨-Wassup Man'

범현대가 3세 경영, 어디까지 왔을까

해당 영상으로 재조명된 정윤이 고문은 범현대가 3세 그룹의 일원이다. 창업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자녀 세대인 2세에서 계열이 분가한 이후, 범현대가는 주요 그룹별로 3세 경영 체제가 안착했거나 승계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가계에서 3세 경영이 자리 잡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회장은 2020년 회장직에 취임한 이후 전기차, 수소 생태계, 로보틱스, 미래 항공 모빌리티 등 그룹의 사업 구조 개편을 주도하고 있다. 정 회장의 자매로는 정성이 이노션 고문,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 정윤이 현대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전무가 있다.

HD현대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가계에서 3세 경영이 진행 중이다. 정몽준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옛 현대중공업그룹인 HD현대의 대표이사로서 친환경 선박, AI 조선소, 건설기계, 에너지 관련 미래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정몽근 명예회장의 두 아들이 형제 경영 체제를 구축한 경우다. 장남인 정지선 회장은 2007년부터 백화점, 리빙, 면세점 등 유통 부문을 이끌고 있고, 차남인 정교선 부회장이 형과 함께 그룹을 경영하고 있다.

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가계는 현대비앤지스틸을 중심으로 3세 경영이 이뤄지고 있다. 장남인 정일선 회장이 현대차그룹 계열의 특수강 전문기업인 현대비앤지스틸을 경영하고 있고, 차남 정문선 부사장, 삼남 정대선 HN 사장이 뒤를 잇는다. 정대선 사장은 노현정 전 아나운서의 남편으로도 알려져 있다.

현대그룹은 고 정몽헌 회장과 현정은 회장의 장녀인 정지이 전무가 물류 자동화 및 IT 전문기업인 현대무벡스에서 근무하며 3세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방계 그룹에서도 3세 승계 움직임이 확인된다. 고 정세영 회장의 가계인 HDC그룹은 2세인 정몽규 HDC 회장의 장남 정준선 KAIST 교수를 비롯해 정원선, 정운선 삼형제가 지분을 확보하며 승계를 준비하고 있다. 고 정인영 회장의 가계인 HL그룹은 2세인 정몽원 HL그룹 회장의 차녀 정지수씨가 HL홀딩스 및 계열사에 재직하며 경영 참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유튜브, 와썹맨-Wassup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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