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온다…제18호 태풍 사우델 경로, 한국·미국·일본 기상청 예측은?

제18호 태풍 '사우델'이 괌 인근 해상에서 몸집을 키우며 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다음 주 초중반에는 일본 오키나와 부근까지 근접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이후 진로를 두고 한국·미국·일본 기상청의 예측이 엇갈리고 있어 한반도 영향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제18호 태풍 '사우델' 위성 사진 / himawari8

태풍 사우델, 괌 지나 오키나와로 북상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오전 9시 기준 태풍 사우델은 괌 동북동쪽 약 49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5km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현재 중심기압은 985hPa, 최대풍속은 초속 27m, 강풍반경은 300km로 강도는 '2' 수준이다.

사우델은 따뜻한 바다를 지나면서 세력을 급격히 불릴 전망이다. 22일 오후 9시쯤에는 중심기압 940hPa, 최대풍속 초속 47m까지 발달해 강도 '4'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부터 24일까지는 중심기압 935hPa, 최대풍속 초속 49m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강도 4는 사람과 바위가 날아가고 콘크리트 건축물까지 붕괴할 수 있는 위력이다.

이후 태풍은 일본 남쪽 해상을 따라 이동해 25일 오전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500km 부근 해상에 접근한다. 26일 오전에는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50km 부근까지 바짝 다가설 전망이다. 이때 중심기압은 965hPa, 최대풍속은 초속 37m로 다소 약해지지만 여전히 강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26일 예상 위치의 70% 확률반경이 440km에 달해 오차 범위가 상당히 넓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21일 오전 10시 한국 기상청이 발표한 제18호 태풍 '사우델' 예상 경로 / 기상청

태풍 사우델 뜻은?…미크로네시아가 제출한 이름

18호 태풍 사우델이라는 이름은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것으로, '전설 속 추장의 호위병'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태풍 이름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14개국이 제출한 이름을 순서대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정해진다.

태풍 사우델 경로, 오키나와 지난 이후가 관건

문제는 오키나와를 지난 이후의 경로다. 태풍은 통상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데, 고기압이 늦여름까지 세력을 유지하며 버틸 경우 태풍은 고기압 남쪽 가장자리를 타고 중국 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고기압이 동쪽으로 수축하는 시점이 오면 그 틈 사이로 태풍이 북위 30도를 넘어 우리나라 해상까지 올라올 수 있다. 이 경우 태풍은 상층 서풍과 북쪽에서 내려오는 반시계 흐름을 타고 방향을 북동쪽으로 틀어 한반도나 일본 쪽을 향하게 된다.

현재 미국 수치모델(GFS)의 앙상블 예측을 보면 사우델은 오키나와를 거친 뒤 대만부터 중국 동부, 일부는 우리나라 서해, 또 일부는 급격히 방향을 틀어 일본을 향하는 경우까지 다양하게 갈린다. 여러 예측을 평균한 경로는 현재로선 중국 동부 쪽에 가깝지만, 개별 모델 간 편차가 워낙 커서 아직 특정 경로에 무게를 싣기는 이르다는 게 기상당국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부 수치모델에서는 며칠 전 사우델이 우리나라 남쪽을 관통하는 것으로 예측했지만 지금은 그 모델조차 중국 남부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7~28일께 예상 경로를 비교하면 모델에 따라 동서 편차가 3000km 이상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며 "현재 예보 이후 태풍이 어디로 향할지는 미지수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기상청 우진규 통보관도 비슷한 진단을 내놨다. 그는 "태풍이 서서히 북서진 하는 사이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가, 특히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쪽의 건조 공기들이 수없이 우리나라에 확장과 수축 그리고 통과를 반복하는 과정들이 남아있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한국, 미국, 일본 기상청이 예측한 제18호 태풍 '사우델' 예상 경로 / typhoon2000

한국·미국·일본 기상청 모두 "오키나와까지는 동일 전망"

한국, 미국, 일본 3개국 기상청의 예측을 비교해 보면 다음 주 초중반쯤 태풍이 오키나와까지 북상한다는 점에서는 대체로 일치한다. 세 나라 기상청 모두 사우델이 지금처럼 세력을 키우며 북서쪽으로 이동해 오키나와 해상에 근접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오키나와 이후 경로에 대해서는 기관별, 모델별로 편차가 크게 벌어지는 상황이다.

만약 사우델이 진로를 북쪽으로 틀어 한반도에 상륙하게 되면 2023년 8월 태풍 카눈 이후 3년 만의 상륙태풍이 된다. 당시 카눈은 강한 바람과 비를 동반해 국내 곳곳에 상당한 피해를 남긴 바 있다. 태풍이 직접 상륙하지 않더라도 강풍 반경이 확대될 경우 제주 남쪽 먼바다부터 영향권에 들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게 기상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일본 기상위성에 포착된 제18호 태풍 사우델(오른쪽 아래) 모습 / himawari8

가을장마 변수까지 겹쳐…당분간 무더위도 지속

사우델이 북상하는 시기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기압계 전환기와도 맞물린다. 통상 8월 후반부터 9월 초 사이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남하하면서 정체전선성 비가 이어지는 이른바 '가을장마'가 나타나기도 한다. 기상청은 현재로선 다음 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지 않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북쪽 기압골이 한반도 쪽으로 깊게 내려올 경우 강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처서가 지났음에도 당분간 더위는 이어질 전망이다.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우리나라를 덮으면서 기온이 오름세를 보이겠으나, 이달 초처럼 40도에 육박하는 극한 폭염이 재현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다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낮 기온은 31~33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지고, 밤에도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서 곳에 따라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태풍이 발생 초기 단계로 경로 변동성이 여전히 큰 만큼 25일 이후 발표되는 태풍 정보를 수시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우델의 최종 경로 윤곽은 오키나와 인근에 접근하는 다음 주 중반쯤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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