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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전국 카페와 편의점을 줄 세웠던 디저트 '두쫀쿠'가 반년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오픈런을 해야 겨우 손에 넣을 수 있던 이 디저트는 이제 매장 진열대에 재고가 남아도는 신세다.

두쫀쿠는 '두바이 쫀득 쿠키'의 줄임말로, 두바이 초콜릿을 응용해 카다이프(가늘게 뽑은 중동식 면)와 피스타치오 크림으로 속을 채운 뒤 코코아 가루를 섞은 마시멜로로 겉을 감싼 디저트다. 쿠키라는 이름과 달리 식감은 찹쌀떡에 가깝다. 지난해 9월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두쫀쿠 사진을 올리면서 유행에 불이 붙었고, 개당 5500~8000원에 이르는 적지 않은 가격에도 대부분의 매장에서 '품절'이 일상이 됐다. 인기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지난 1월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들은 아예 점포당 입고 물량을 하루 1~2개 수준으로 제한하는 초유의 조치를 내놨다. 원재료 수급과 생산 여력이 폭증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탓이었다.
재료 수급난은 곧바로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두쫀쿠의 핵심 재료인 피스타치오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뛰었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원가 부담이 커졌다. 그럼에도 시장은 계속 커졌다. 쿠팡과 G마켓에는 직접 만들어 먹는 두쫀쿠 DIY 키트가 판매되기 시작했고, 이마트도 1만 개 한정으로 DIY 키트를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전국 50개 문화센터에 '두쫀쿠 베이킹 원데이 클래스'를 신설하기도 했다. 대기업 프랜차이즈도 뛰어들었다. SPC그룹 파리바게뜨는 '두쫀 타르트' 등 관련 상품을 출시했고, 핵심 재료만 바꾼 '아쫀쿠(아몬드 쫀득 쿠키)', '이쫀쿠(이탈리아 쫀득 쿠키)' 같은 파생 상품까지 등장했다. 일부 헌혈의 집에서는 두쫀쿠를 헌혈 답례품으로 내걸었더니 만성적인 혈액 수급난이 일시적으로 해소됐을 정도로 화제성이 대단했다.
그러나 열풍은 오래가지 못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1~2월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두쫀쿠 관련 위해 정보는 총 23건에 달했다. 알레르기 발생이 11건(47.8%)으로 가장 많았고 소화계통 장애 5건(21.7%), 이물질 혼입으로 인한 치아 손상 4건(17.4%) 등이 뒤를 이었다. 소비자원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소비자안전주의보까지 발령했다. 여기에 과도하게 오른 가격과 위생·관리 논란, 공급이 늘면서 희소성이 사라진 점, 다양한 맛을 개발하지 못해 재구매를 유도할 차별성이 부족했던 점 등이 겹치며 지난 2월 중순을 기점으로 인기가 눈에 띄게 사그라들었다.
실제 수치로도 급락세가 확인된다. 한국신용데이터(KCD)가 발표한 '2025년 4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를 보면, 두쫀쿠를 판매한 매장의 79%가 카페와 베이커리·디저트 업종이었고 분식(9%)과 한식(6%), 양식(3%) 매장도 일부 판매에 나섰다. 2024년 1월 평균 매출을 100으로 놓은 경영 지수를 기준으로, 두쫀쿠 판매 매장의 매출은 지난해 여름 약 150까지 올랐다가 연말에는 350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았다. 이 여파로 지난해 4분기 베이커리·디저트 업종 전체 평균 매출도 전 분기 대비 9.5%,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하지만 판매 매장의 월평균 두쫀쿠 판매 건수는 지난해 연말 1000건 이상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들어 약 800건 수준으로 급감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두쫀쿠 유행이 식으면서 상품 및 원재료 재고 문제가 소상공인 경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국내 디저트 트렌드는 중국 상하이발 디저트 '버터떡' 등으로 빠르게 옮겨갔다. 찹쌀가루와 타피오카 전분에 우유와 버터를 넣어 굽는 이 디저트가 확산하면서, 유행이 시작된 지난 2월 초부터 이마트의 찹쌀가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8.6%, 타피오카 전분 판매량은 37.5% 늘었다. 두쫀쿠 대신 버터떡을 파는 카페도 속속 늘고 있어, 반년 만에 유행의 주인공이 완전히 뒤바뀐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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