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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복판을 흐르는 탄천에 투망을 던졌다. 첫 시도부터 물고기 세 종류가 걸려 나왔다. 탄천에서 진행한 생태 모니터링의 과정을 담은 '성남시 분당구를 가로지르는 대표하천 탄천에서 투망을 하면 어떤 물고기가 잡힐까?'라는 제목의 영상이 'TV생물도감' 유튜브 채널에 최근 올라왔다.

탄천은 용인에서 발원해 분당을 거쳐 한강까지 이어지는 하천이다. 이번 조사는 성남환경운동연합이 주최했다. 'TV생물도감'을 운영하는 유튜버 김준영씨 이완옥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 회장, 성무성 물들이연구소 소장이 함께했다. 탄천은 평소 물고기를 잡거나 낚시하는 행위가 금지된 하천이다. 이번 조사는 성남시의 하천 조사 계획에 따라 허가를 받고 진행됐다.
조사 당일 탄천은 상류 공사의 영향으로 흙탕물이 인 상태였다. 김씨는 "원래는 흙탕물이 아닌데 위쪽에서 공사를 하는 탓에 흙탕물이 일었다"고 설명했다. 흙탕물은 오히려 조사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대농갱이 같은 육식성 어종이 흙탕물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평소 야행성이지만 흙탕물이 일 때는 낮에도 돌아다닌다.
첫 투망에서 나온 대농갱이는 모래바닥 하천에 사는 육식성 메기류다. 눈동자개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수염 길이가 더 짧고 지느러미 색이 다르다. 함께 잡힌 모래무지는 이름 그대로 모래바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고기다. 밀어는 하천 바닥에 붙어사는 작은 망둑어류다.
이어진 투망에서는 납자루가 걸려 나왔다. 돌고기와 피라미도 모습을 드러냈다. 여름철 수컷 피라미는 몸에 붉은 혼인색이 올라온다. 이 모습을 '불거지'라는 방언으로 부른다. 몰개 종류인 줄몰개도 나왔다. 몸에 줄이 가득한 것이 특징으로 도시 하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족대를 이용한 조사에서는 새뱅이와 함께 참마자, 누치가 확인됐다. 새뱅이는 식용으로도 이용되는 작은 민물새우다. 육수용으로 찌개에 넣거나 튀김으로 만들어 먹는다. 충청북도에서는 새뱅이찌개를 만들어 먹는다. 가격이 매우 비싸다. 1kg당 20만 원 언저리를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마자는 이날 새로 추가된 종이다. 참마자와 누치는 체형과 생김새가 거의 같아 헷갈리기 쉽다. 누치는 잉어만큼 크게 자라는 대형 어종인 반면 참마자는 다 자라도 30㎝ 이내로 성장한다. 비늘 하나하나에 점무늬가 남아 있으면 참마자, 무늬가 사라졌으면 누치다.
납지리도 잡혔다. 납지리는 납자루와 거의 똑같이 생겨 전문가도 헷갈려하는 종이다. 성 소장은 두 종을 구분하는 기준을 설명했다. 납자루는 주둥이의 수염이 상당히 큰 데 반해 납지리는 수염이 아주 작거나 없다. 체고에서도 차이가 난다. 체고가 낮은 납자루는 흐르는 물에 잘 적응한 종이다. 반면 체고가 높은 납지리는 물이 고인 정수역에 적응했다.
참중고기도 발견됐다. 참중고기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납자루처럼 민물조개에 알을 낳는다. 납자루보다 빠른 물살을 선호해 서식 조건이 까다로운 편이라 도시 하천에선 보기가 쉽지 않다.
잉어와 붕어도 나왔다. 어린 잉어는 체형이 짧아 붕어와 헷갈리기 쉽다. 잉어 입 주변에 수염이 있지만 붕어에게는 수염이 없다. 외래종이자 생태교란종인 배스도 걸려 나왔다.
큰 강에서나 볼 법한 끄리도 탄천 상류까지 올라와 있었다. 끄리는 다 크면 구분이 쉽지만 작은 개체는 피라미와 거의 똑같이 생겼다. 다만 끄리는 입안에 대왕조개처럼 생긴 'M자' 모양이 있다. 입이 훨씬 크고 성질이 포악한 물고기로 피라미 치어까지 잡아먹는다.
이날 조사에서는 얼록동사리도 확인됐다. 얼록동사리는 우리나라에만 사는 고유종으로 밀어와 비슷하게 생겼다. 밀어는 주둥이 끝에 붉은 'V자' 무늬가 있다. 반면 얼록동사리는 그런 무늬가 없고 머리가 크다. '얼록'이라는 이름은 배 쪽에 얼룩얼룩한 무늬가 있다는 데서 왔다.
얼록동사리라는 이름에는 사연이 있다. 이 종을 신종으로 처음 기록한 학자들이 일본 어류학 잡지에 논문을 내면서 이름을 '얼록'으로 적었다. 표준어는 '얼룩'이지만 논문에 '얼록'으로 먼저 기록되면서 '얼록동사리'라는 이름이 굳어졌다. 성 소장은 "얼룩동사리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얼록동사리로 쓴다"고 설명했다.
탄천의 수질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성남 탄천의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은 1등급 수준이다. 공사 탓에 한쪽에는 흙탕물이 일었지만 다른 쪽은 물색이 맑았다.
물고기뿐 아니라 하천 바닥에 사는 저서생물 조사도 함께 이뤄졌다. 하루살이 종류가 가장 많았다. 꼬마하루살이와 입술하루살이, 개똥하루살이, 등줄하루살이 등이 확인됐다. 줄날도래는 상류 쪽에서 개체 수가 많았다. 방울실잠자리도 조사됐다. 하루살이와 날도래 종류는 깨끗한 물에 사는 대표적인 지표생물이다.
이날 직접 확인한 어종은 16종이다. 성 소장은 탄천 상·하류를 모두 합치면 30~40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봤다. 보통 한 곳에서는 10종 안팎이 잡히는데, 흙탕물 덕분에 평소보다 많은 종이 걸려 나왔다. 기본적으로 서식하는 종이 10~12종, 이동하거나 확산하는 과정에서 잡히는 종이 7, 8종이라는 게 성 소장의 설명이다.
조사를 마친 물고기들은 모두 원래 자리로 돌려보냈다. 김씨는 영상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우리 주변에도 정말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고 있다"며 "우리 주변의 생물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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