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키트리
소금만 뿌려 구워도 맛있다… 지금부터 제대로 맛 오르는 '이 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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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힘들면 ‘한강 가야겠다’는 말을 너무 쉽게 하잖아요. 난 그 말이 너무 싫습니다. 한강 갈 바에, 그 물로 라면이라도 끓여 먹고 다시 힘내서 일하세요.”
저마다 사연 없는 택배기사 없다지만, 여기 누구보다 처절하고 치열하게 삶을 개척해 낸 청년이 있다. 경남 진주에서 일하는 택배기사 김경호(27) 씨의 이야기다.
최근 유튜브 채널 ‘인생스토리’에 출연한 김 씨가 세상을 향해 던진 매서운 직구에는, 그가 걸어온 고단한 청춘의 무게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택배 일을 시작한 지 1년 6개월 된 그는 회사 안에서도 가장 많은 물량을 처리하는 기사 중 한 명이다. 한 달 매출은 900만~950만원, 차량 유지비와 각종 비용을 제외한 순수익은 650만~700만원 수준이다.
돈은 결코 쉽게 들어오지 않았다. 김 씨는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일한다. 배송이 밀리면 자정까지 현장을 뛰어다닌다. 하루 노동시간은 평균 12시간, 길게는 14시간이다.

차량에는 한 번에 250개가 넘는 택배가 실린다. 1차 배송을 끝내고 나면 다시 물류센터로 돌아가 약 300개의 물건을 추가로 싣는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워 계단을 뛰어오르고, 테이크아웃 커피가 나오는 1~2분 사이에도 한 집이라도 더 배송한다. 아침 식사는 자주 거르고, 빵 하나로 허기를 달랜 뒤 다시 운전대를 잡는다.

이렇게 기계처럼 몸을 혹사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김 씨는 중학생 때 아버지를 여의고, 17살의 어린 나이에 소년 가장이 됐다. 무너지는 가정을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 하나로 벼랑 끝에서 버텼다. 그런데 믿었던 사촌 형의 사업 사기에 휘말려 순식간에 7800만원의 빚을 떠안았고, 설상가상 가족 명의로 진 빚까지 겹치며 총 1억원이 넘는 빚더미에 앉았다.

다 포기하고 싶을 만큼 막막한 순간마다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돌아가신 아버지였다. 힘들 때마다 주머니 속 빛바랜 아버지의 사진을 꺼내 보며 눈물을 삼켰고, "잘 살고 있다"고 하늘을 향해 다짐하며 다시 일터로 향했다.
그렇게 뼈를 깎는 시간을 버틴 끝에, 그는 차 할부금을 제외한 1억원의 빚을 전부 갚아냈다. 누구의 도움도 없이 오롯이 자신의 피땀으로 이뤄낸 결과였다.
빚을 모두 갚은 지금도 경호 씨는 여전히 매일 아침 구슬땀을 흘리며 도로 위를 내달린다. 하지만 이제 그의 발걸음은 이전과 완전히 다르다. 빚에 쫓기듯 내몰리던 과거를 지나, 이제는 오롯이 '자신의 내일'을 위해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바다 한 번 가본 적이 없고, 며칠씩 쉬어본 기억조차 거의 없는 그의 목표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일본 여행을 다녀오는 것이다. 남들에겐 주말에 훌쩍 떠나는 흔한 휴가일지 몰라도, 평생을 청춘 바쳐 일해온 그에게는 삶의 가장 빛나는 포상이자 기적 같은 꿈이다.
영상 말미 김 씨는 삶을 포기하려는 이들에게 묵직한 말을 남겼다.
“한강에 갈 생각이 들더라도 한강물로 라면이라도 끓여 먹고 다시 힘내서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살아냈습니다. 제 모습을 보고 ‘저 사람도 버티는데 나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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