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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박투어' 김대희, 게임 도와준 韓 여행객 밥값 계산 "딸 생각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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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반. 한 양식장에 불이 켜진다. 문을 연 사람은 4년 차 귀어인. 그는 수조 속을 들여다본다. 밤새 태어난 새끼 해마를 건지기 위해서다. 해가 뜨기 전에 이 작업을 끝내야 한다. 해가 뜨면 어미가 새끼를 먹이로 착각해 잡아먹기 때문이다. 그렇게 건져 올려 잘 키운 해마는 상상을 초월하는 몸값을 자랑한다. 말린 해마는 최상급 대형 개체 기준 1kg에 1000만 원을 넘는 값에 팔린다. 이름도 낯설고 얼굴도 낯선 물고기 해마. 유튜브 채널 '귀농TIME'이 최근 전남 완도군의 해마 양식장을 찾아 대표를 인터뷰했다. 이 대표는 육상 수조에서 이름마저 낯선 물고기 해마를 기르고 있다. 해마는 국내에서 양식 사례를 찾기 힘든 품목이다. 제주 지역 일부를 제외하면 사실상 그가 유일하다. 그는 이 낯선 도전을 4년째 이어오고 있다.
해마는 실고기목 실고깃과에 속하는 어류다. 이름은 말을 닮은 머리 모양에서 왔다. 몸통은 딱딱한 골판으로 덮여 있다. 지느러미는 매우 작다. 몸을 세운 채로 헤엄치는 것이 특징이다. 유영 속도는 느리다. 대신 꼬리로 해초나 산호를 감고 몸을 고정한다. 영상 속 새끼 해마들도 서로의 꼬리를 감고 잠을 잔다. 감을 대상이 없으면 자기들끼리 몸을 감는다. 이 습성이 때로는 죽음으로 이어진다. 서로 입을 감아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숨을 쉬지 못해 죽는다.
해마의 번식 방식은 독특하다. 알을 낳는 쪽은 암컷이지만 그 알을 몸에 품고 새끼를 낳는 쪽은 수컷이다. 수컷 배 쪽에는 육아낭이라는 주머니가 있다. 암컷은 이 주머니에 알을 넣는다. 수컷은 그 안에서 알을 부화시킨다. 새끼는 이 주머니를 통해 세상에 나온다. 한 번에 나오는 새끼는 최소 150마리 안팎이다. 많으면 300마리에서 400마리에 이른다. 그러나 이 가운데 성체까지 자라는 개체는 절반에 못 미친다. 초기 폐사율이 특히 높다. 새끼 시기에는 열 마리 중 아홉 마리가 죽기도 한다.
해마는 오래전부터 한방 약재로 쓰였다. 말린 해마를 가루로 내어 먹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혈액 순환과 신장 기능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전통적으로는 원기를 북돋우는 보양 식품으로 취급됐다. 명나라 시절 황제가 해마를 즐겨 먹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런 배경 때문에 지금도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시장에서 수요가 꾸준하다. 건조 해마는 크기와 상태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다. 상급 품질의 큰 개체는 100g에 수십만 원을 호가한다. 완도 양식장 대표는 100g짜리 해마 가루를 50만 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약재 외에도 해마의 쓰임은 다양하다. 관상어 시장에선 살아 있는 상태로 거래된다. 수족관에서 기르기 위해 개인이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해마는 국제적으로 보호받는 어종이다. 전 세계 해마 속(屬) 어류는 2004년부터 멸종위기종국제거래협약, 즉 CITES 부속서 2에 등재돼 있다. 야생 개체 남획과 서식지 파괴가 그 배경이다. 해초 군락과 산호초가 줄어들면서 해마의 서식 환경도 함께 사라지고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은 여러 해마 종을 취약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양식은 야생 개체군에 대한 압박을 줄이는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완도의 이 양식장이 갖는 의미도 여기에 있다.
이 양식장에는 19개의 탱크가 있다. 한 탱크당 새끼 해마 약 2000마리가 자란다. 대표는 매일 새벽 어김없이 이곳을 찾는다. 그는 "해가 뜨면 어미가 새끼를 먹이인 줄 알고 잡아먹는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해가 뜨기 전에 새끼를 모두 건져야 한다. 이 작업은 하루도 거를 수 없다. 대표는 "매일매일 이 작업을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먹이 관리도 까다롭다. 그는 "얘네 식비가 사람보다 많이 든다"라고 말했다. 초기에는 하루 여섯 번씩 먹이를 줬다. 지금은 네 번으로 줄였다. 먹이용 사료 한 통은 400g 분량에 12만 원이다. 이 한 통으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은 단 이틀. 한 달 유지비는 500만 원 안팎이다. 이 중 대부분이 사료비로 나간다. 게다가 해마는 먹이가 물에 떠 있을 때만 먹는다. 사료가 가라앉으면 먹지 않는다. 이 때문에 폐사 개체를 구분하기도 쉽지 않다.
성체까지 자란 해마도 안심할 수 없다. 대표는 몸을 서로 휘감다 죽는 사례가 잦다고 밝혔다. 그는 "얘들이 감아서 많이 죽는다"라고 말했다. 물살이 너무 세도 폐사율이 오른다. 초창기 폐사율은 90%에 달했다. 지금은 관리 방식을 바꿔 30% 이내로 낮췄다. 성체가 되면 수명은 약 5년이다. 다만 상품성을 고려하면 2년 안팎에서 건조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건조된 해마는 대부분 중국으로 수출된다. 문제는 최소 거래 단위. 대표는 "수출 단위가 최소 100kg"라고 말했다. 한 탱크에서 나오는 큰 개체를 모두 합쳐도 3kg 안팎이다. 100kg를 채우려면 상당한 물량이 필요하다. 그는 앞으로 탱크 규모를 키워 이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오는 11월에는 탱크를 200개까지 늘리는 공사를 시작한다. 그는 이 규모가 갖춰지면 연 매출 30억~40억 원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초기 투자 비용은 결코 적지 않았다. 건물과 수조, 각종 설비를 갖추는 데 약 4억 원이 들었다. 여기에 해마 개체까지 들여오는 비용이 더해졌다. 그는 호주에서 해마를 수입해 왔다고 밝혔다. 국내 다른 산지보다 가격이 낮기 때문이다. 스무 마리 기준 수입 가격은 7만 7000원 수준이다. 다만 국내 반입 절차가 복잡해 지금은 추가로 들여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일을 처음 시작할 때는 참고할 자료조차 없었다. 대표는 "물어볼 사람도 없고 책자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직접 부딪히며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는 "실전 경험으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봤다"라고 설명했다. 시행착오는 지금의 안정적인 시스템을 만든 밑거름이 됐다. 그는 이제 막 해마 양식에 뛰어들려는 사람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새끼 상태로 데려가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새끼는 폐사율이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다. 대신 스스로 먹이를 먹을 수 있는 크기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대표는 해마 양식의 매력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해마는 진짜 메리트가 있다"라고 말했다. 매일 새끼가 태어나고 개체 수가 늘어나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다는 설명이다. 단가 역시 나쁘지 않다고 했다. 다만 그는 이 일이 쉬운 선택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어느 정도는 포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매일 새벽 작업을 거를 수 없는 만큼 개인 시간을 내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그는 뛰어든 일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리가 잡히면 사람을 고용해 다른 일과 병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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