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영화·주유소 전부 아니다...요즘 카드회사들이 파격 할인해 주는 '이 소비'

카드사들이 챗GPT·클로드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이용자를 겨냥한 혜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에 이어 AI 구독료가 매달 지출하는 고정비로 자리 잡으면서 카드사들의 새로운 경쟁 영역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AI 결제액 1년 새 5배 이상 증가

AI 구독 서비스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카드 결제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KB국민카드가 2024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신용·체크카드로 생성형 AI 서비스를 결제한 고객 34만8000명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이용 금액은 2024년 1분기보다 5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용 고객 수도 413% 늘었다.

특히 텍스트 기반 생성형 AI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해당 서비스의 이용 고객은 같은 기간 491%, 이용 금액은 609% 증가했다.

AI를 여러 개 사용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지난해 생성형 AI 유료 서비스 이용자 가운데 1년 동안 두 개 이상의 상품을 구독한 경험이 있는 고객 비중은 6.5%로, 2024년 4.9%에서 1.6%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젊은 층의 이용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 텍스트 기반 AI 구독 고객 가운데 20대가 37%, 30대가 32%를 차지했다. 2030세대가 전체의 69%에 달한 셈이다.

AI가 단순히 일회성으로 이용하는 서비스에서 매달 비용을 내고 사용하는 구독 서비스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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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챗GPT·클로드 10% 할인

카드사들은 이 같은 흐름에 맞춰 AI 구독료를 직접 할인하거나 캐시백하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이달 21일 카카오뱅크와 함께 두 번째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인 ‘카카오뱅크 착붙 신한카드’를 출시했다. PLCC는 카드사가 특정 기업과 손잡고 해당 기업 고객에게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제휴 카드다.

이 카드는 챗GPT와 클로드 구독료를 10% 할인한다. 네이버플러스와 쿠팡와우 멤버십에는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다만 모든 결제가 할인 대상인 것은 아니다. 각 서비스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정기결제만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간편결제나 앱스토어를 통한 인앱결제는 제외된다.

신한카드는 별도의 AI 구독 캐시백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벤트에 응모한 뒤 개인 신용카드로 챗GPT·클로드·미드저니·커서 등을 결제하면 결제액 합산 기준에 따라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합산액이 20달러 이상이면 3000원, 40달러 이상이면 6000원, 60달러 이상이면 1만5000원을 돌려준다.

다만 최근 6개월 동안 해당 서비스 결제 이력이 없고 관련 이벤트 혜택을 받은 적이 없는 고객만 참여할 수 있다.

하나카드는 AI 여러 개를 한 번에

하나카드는 AI 서비스를 하나씩 구독하는 대신 여러 서비스를 묶어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지난달 판매를 시작한 ‘AI스마트팩’은 제휴사가 운영하는 ‘우수AI’ 플랫폼을 통해 챗GPT, 구글 제미나이, 클로드, 그록 등을 기반으로 한 30가지 AI 서비스를 한 계정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요금제는 월 9900원의 스타터와 월 1만9800원의 엑스퍼트로 나뉜다. 각각 월 4만 메달과 8만 메달의 이용 한도가 적용된다.

금융사기 피해를 보상하는 기능도 포함됐다. 가입자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부모·자녀가 국내에서 스미싱이나 파밍 등 금융사기 피해를 입으면 최대 1000만원까지 보상한다.

우리카드 역시 AI 구독료를 포함한 디지털 구독 혜택을 강화했다.

지난 5월 출시한 ‘카드의정석2 ROUTINE(루틴)’은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챗GPT 등 디지털 구독과 멤버십 영역에서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아파트관리비·통신·교육·렌탈 영역에는 15%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전월 실적이 100만원 이상이면 6개 영역에서 각각 1만원씩 할인받을 수 있어 월 최대 할인액은 6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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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도 AI 구독료 적립

현대카드도 프리미엄 카드에 AI 관련 혜택을 넣었다.

현대카드는 지난 3월 ‘the Orange(디 오렌지)’를 출시했다. 전월 이용액이 100만원 이상이면 챗GPT와 퍼플렉시티, 구글원 등을 포함한 테크 영역 결제액의 10%를 M포인트로 적립해준다.

테크 영역에는 AI 구독료뿐 아니라 디지털 콘텐츠, 통신요금, 인앱결제 등이 포함된다. 해당 영역의 월 적립 한도는 1만M포인트다. 연회비는 20만원이다.

카드사별로 할인 방식과 조건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같은 AI 서비스라도 어떤 카드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직접 결제한 구독료만 할인하고, 다른 카드는 인앱결제를 인정하지 않을 수 있다. 전월 이용실적이나 월별 할인 한도 역시 상품마다 다르다.

따라서 AI 구독료 할인을 목적으로 카드를 선택한다면 단순히 할인율만 비교하기보다 실제 사용하는 서비스와 결제 방식, 전월 실적 조건, 월 할인 한도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카드사들이 AI 구독에 주목하는 이유

카드사들이 AI 구독료에 혜택을 집중하는 이유는 구독 서비스가 가진 결제 특성 때문이다.

구독 서비스는 한 번 카드 정보를 등록하면 매월 같은 카드에서 이용료가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가 서비스를 해지하거나 결제수단을 변경하지 않는 한 결제가 계속 발생한다.

KB국민카드 분석에서도 이러한 특징이 나타났다. 지난해 텍스트 기반 생성형 AI 유료결제 고객 가운데 60%가 4개월 이상 결제를 유지했고, 21%는 10개월 이상 장기 구독을 이어갔다.

이는 카드사 입장에서 안정적인 반복 결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매달 일정 금액을 내는 OTT나 AI 서비스를 여러 개 이용한다면 카드사에는 매월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결제액이 쌓인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이러한 정기결제를 자사 카드로 유도할 경우 고객의 카드 이용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생성형 AI는 업무와 학습 등 일상적인 용도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면서 기존 디지털 구독 서비스와 다른 특징도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영화나 음악 같은 콘텐츠 이용료가 대표적인 구독 지출이었다면, 이제는 글쓰기와 번역, 검색, 자료 정리, 이미지 생성 등 다양한 작업을 위해 AI 서비스를 매달 결제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여기에 한 가지 AI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서비스를 비교하거나 용도에 따라 나눠 사용하는 이용자까지 증가하면서 카드사들이 관련 결제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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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를 감수하면서 AI 구독 늘어나는 이유가 뭘까?

생성형 AI 유료 구독이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AI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초기에는 질문에 답하거나 간단한 글을 만드는 용도로 AI를 경험하는 사람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업무와 학습에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 조사에서도 생성형 AI를 이용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 가운데 상당수가 일주일에 여러 차례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장인에게 AI는 문서 작성, 자료 요약, 번역, 정보 검색, 아이디어 정리, 코딩 등 여러 업무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기업 현장에서도 생성형 AI를 단순한 실험용 기술이 아니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업무 도구로 도입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국내 AI 시장에서도 기업 고객의 업무용 AI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료 서비스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이용자가 유료 서비스로 이동하는 것도 구독 증가의 한 요인이다. 일반적으로 유료 요금제는 무료 이용에 비해 사용량 제한이 적고, 더 높은 성능의 모델이나 추가 기능을 제공한다. 업무나 학습처럼 AI를 자주 사용하는 이용자에게는 매번 무료 사용량을 확인하거나 기능 제한을 받는 것보다 월 이용료를 내고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편이 편리할 수 있다.

AI 서비스 자체의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챗GPT뿐 아니라 클로드,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등 여러 서비스가 경쟁하면서 이용자가 자신의 목적에 맞는 AI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최근에는 하나의 AI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글쓰기에는 한 서비스를, 코딩이나 자료 분석에는 다른 서비스를 사용하는 이른바 ‘멀티 AI’ 이용 형태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카드 결제 분석에서도 1년 동안 두 개 이상의 생성형 AI 상품을 구독한 고객 비중이 2024년 4.9%에서 2025년 6.5%로 높아졌다.

가격 경쟁도 이용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요인이다. AI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요금제와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소비자가 자신의 이용량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국내에서도 챗GPT와 제미나이 등이 이용자 확보를 위해 가격과 서비스를 놓고 경쟁하고 있으며, 클로드 역시 국내 유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번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한 소비자가 장기간 구독을 유지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KB국민카드 분석에 따르면 2025년 생성형 AI 유료결제 고객의 60%가 4개월 이상 정기결제를 유지했고, 39%는 7개월 이상, 21%는 10개월 이상 구독을 이어갔다. AI를 업무나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단순 체험 이후 곧바로 결제를 중단하기보다 필요한 서비스로 계속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 해당 기사는 특정 기업이나 상품의 광고용으로 작성한 글이 아니라는 점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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