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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숨을 안 쉬어요” … 119 영상통화, 4분의 골든타임을 살렸다

위키트리
한국 하천엔 다 자라면 몸무게가 8kg이 넘고 주황색 앞니로 사람 손가락을 단숨에 잘라낼 수 있는 '괴물쥐가 산다. 뉴트리아다. 이 뉴트리아를 맨손으로 뒤쫓아 붙잡는 장면이 유튜브에 올라왔다. 영상엔 붙잡은 뉴트리아를 손질해 백숙으로 끓여 먹는 장면도 담겼다. 어떤 맛일까.
'초대형 유해조수를 잡아서 백숙으로 먹어보자!'라는 제목의 영상이 유튜버 마초가 운영하는 채널 '마초TV'에 게시됐다. 마초는 동료 유튜버인 삐꾸, 헌터퐝과 함께 뉴트리아 사냥과 요리에 나섰다. 두 사람은 뉴트리아 개체 수가 크게 늘었다는 한 물가를 찾아 카메라를 들었다.
뉴트리아가 어떤 동물인지부터 짚어볼 필요가 있다. 뉴트리아는 남아메리카 남부, 특히 칠레와 아르헨티나가 원산지인 대형 설치류다. 늪너구리, 물쥐, 코이푸 등으로도 불린다. 초식성이면서 물과 뭍을 오가는 반수서동물이다. 겉모습은 수달이나 사향쥐와 비슷하지만 몸집이 훨씬 크다. 성체 몸길이는 대략 43~63cm이고 꼬리 길이는 22~42cm다. 몸무게는 보통 5~9kg이지만 큰 개체는 16~17kg까지 나간다. 뒷발에 물갈퀴가 발달해 헤엄과 잠수에 능하다. 앞니는 주황색을 띠고 매우 단단해 잘못 물리면 사람 손가락이 절단될 위험이 있다.
한국에 처음 들어온 것은 1980년대다. 모피와 식용을 목적으로 아르헨티나에서 100마리가 수입됐다. 추운 기후에 적응하지 못해 전량 폐사하자 이후 불가리아에서 다시 들여왔다. 부드러운 고급 모피를 값싸게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사육 농가에 홍보됐다. 그러나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았다. 사육을 포기한 농가가 늘면서 방치된 개체가 야생으로 흘러나갔다. 강한 번식력을 앞세워 낙동강 하류를 중심으로 개체 수가 불어났다. 창녕 우포늪 같은 람사르 습지, 한강 수계, 제주도 등지에서도 서식이 확인됐다.
농작물 피해가 부각하면서 뉴트리아는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환경부가 포유류 가운데 처음으로 뉴트리아를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한 때는 2009년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꼽은 세계 100대 침입 외래종에도 이름을 올렸다. 수생식물을 주로 먹지만 감자와 당근, 옥수수 같은 밭작물까지 갉아 먹어 농가에 피해를 준다. 제방이나 하천 둑에 굴을 파는 습성 탓에 둑이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번식력이 특히 위협적이다. 수컷 한 마리와 암컷 여러 마리, 새끼들이 한 무리를 이루며, 한 해에 두세 차례 새끼를 낳는다. 한 배에 4~5마리를 낳고 성장도 빠르다.
퇴치는 지방자치단체가 전문 퇴치반에 맡기거나 일반 시민이 잡아 오면 포상금을 주는 수매 방식을 병행한다. 포상금은 지역에 따라 마리당 1만~3만원 상당으로 정해져 있다. 두 사람이 찾은 지역은 상품권 3만원을 준다고 영상에서 소개됐다. 다만 규정은 까다롭다. 살아 있는 뉴트리아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거나 자연에 풀어주면 벌금을 물 수 있다. 반대로 죽여서 옮기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낙동강 유역에서는 한때 한 해 7000마리까지 잡혔지만 퇴치가 이어지면서 최근에는 2000~3000마리 선으로 줄었다. 영국은 1989년 뉴트리아 완전 퇴치에 성공한 나라로 꼽힌다.
첫날 세 사람은 포획틀 4개를 설치했다. 뉴트리아가 좋아하는 당근과 참외 같은 과일을 미끼로 넣었다. 뉴트리아가 미끼를 밟는 순간 문이 닫히는 구조다. 물가에는 뉴트리아의 흔적이 뚜렷했다. 발자국은 멧돼지 발자국과 닮아 있었다. 배설물이 쌓인 자리와 굴, 지나다니는 길목도 곳곳에 보였다. 일행은 “물이 있어야 뉴트리아가 산다"라며 물가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자리에 틀을 놓았다.
밤에는 맨몸 추격전에 나섰다. 뉴트리아는 야행성이 강해 밤에는 경계심이 다소 느슨해진다. 다만 물 근처에서는 인기척이 나는 순간 물속으로 뛰어들어 달아난다. 40분 넘게 수색한 끝에 작은 뉴트리아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붙잡힌 뉴트리아가 그물을 물어뜯으려 했다. 헌퍼퐝은 "물리면 손가락이 절단될 수 있다. 절대 물리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튿날 아침 세 사람은 설치해 둔 틀을 확인했다. 미끼를 먹어 치운 채 갇힌 개체가 보였다. 큰 놈은 틀을 흔들며 빠져나가려고 몸부림쳤다. 이렇게 잡은 뉴트리아는 모두 세 마리였다. 잡는 것보다 처분하는 게 어렵단 말이 나왔다. 마초는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된 녀석이라 감정을 이입할 필요가 없다"라며 직접 처분에 나섰다. 두 마리는 땅에 묻어 처리하고 한 마리만 요리를 위해 챙겼다.
요리는 백숙으로 정했다. 뉴트리아는 원래 모피가 주된 목적이었던 만큼 먼저 가죽을 벗겨 손질했다. 손질은 삐꾸가 맡았다. 이날은 손질 상태가 좋아 핏기가 거의 없었다. 보통은 물에 담가 핏물을 빼지만 이번엔 바로 삶기로 했다. 냄비에 마늘을 넉넉히 넣고 월계수 잎을 더했다. 마늘을 많이 넣어야 국물 맛이 산다는 것이 마초의 설명이다. 그렇게 1시간 30분가량 푹 삶았다.
뚜껑을 열자 겉모습은 영락없는 백숙이었다. 하얗게 익은 살은 여느 닭백숙과 구분하기 어려웠다. 살을 발라 맛을 본 삐꾸의 반응은 후했다. 헌터퐝은 "그냥 닭이다. 닭이라고 하고 주면 아무도 모를 것이다"라고 했다. 살이 연하고 촉촉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헌터퐝은 예전에 작은 개체의 뒷다리를 치킨처럼 조리해 먹은 경험을 꺼내며 "치킨보다 부드럽다"라고 말했다. 삐꾸는 ”정말 잘 삶아졌다. 진짜 기가 막히다“라며 감탄했다. 살코기는 양념장에 찍어 먹었다. 마늘을 함께 곁들이니 감칠맛이 살았다.
문제는 모두가 맛있게 먹진 못했다는 점이다. 비위가 약한 마초는 ”씹다 보니 특유의 노린내가 서서히 올라온다“라고 말했다. 헌터퐝은 핏기가 남은 부위에서 돼지고기 비슷한 냄새가 난다고 했다. 헌터퐝과 삐꾸가 연신 살을 발라 먹으며 맛있다고 한 반면 마초는 헛구역질을 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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