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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끝자락에서 이른바 ‘2차 장마’가 시작됐다.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충청과 호남 지역에는 호우특보가 발령됐다.

가장 많은 비가 집중된 곳은 전남 영광이다. 영광군 낙월면에는 한때 시간당 107㎜에 달하는 물벼락이 쏟아졌으며 이틀간 누적 강수량은 550㎜를 기록했다.
이미 지반이 많은 물을 머금은 상황에서 추가로 강한 비가 예보돼 산사태와 토사 유출, 축대 붕괴 등 피해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합뉴스TV에 따르면 충남과 호남 서부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30~50㎜에 이르는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있다. 그 밖의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비가 내리고 있다.
특히 전남 영광군 낙월면에서는 1시간 강수량이 107㎜에 달했다. 이날 하루에만 340㎜의 비가 쏟아졌다.
이틀간 누적 강수량은 영광군이 550㎜로 가장 많았다. 전북 고창에는 255㎜, 부안에는 179㎜의 비가 내렸다. 부안과 고창에서는 시간당 강수량이 50㎜를 웃돌기도 했다.

전북 정읍과 전남 영광 등에는 호우경보가 발령 중이다. 전주와 대전, 세종을 비롯한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짧은 시간 특정 지역에 강수가 집중되면 하천 수위가 빠르게 오르고 저지대와 지하공간이 순식간에 침수될 수 있다. 비가 잠시 약해지더라도 상류에서 내려온 물로 하천이 불어날 수 있어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이번 집중호우는 한반도 북쪽과 남쪽에서 이동하는 성질이 다른 공기가 충돌하며 만들어진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고 있다. 여름 장마가 끝난 뒤 다시 형성된 비구름대라는 점에서 ‘2차 장마’로 불린다.
남쪽 바다가 높은 수온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비구름을 키운 원인으로 꼽힌다. 고수온 해역에서 공급된 뜨거운 수증기가 정체전선에 유입되면서 비구름이 더욱 강하게 발달한 것이다.

정체전선이 한 지역에 오래 머물거나 이동 속도가 느려지면 같은 장소에 강한 비가 반복해서 내릴 수 있다. 이미 많은 비가 내린 전남과 전북 지역에서는 추가 강수가 많지 않더라도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강하고 많은 비가 계속되면서 토사 유출과 산사태, 축대 붕괴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보행자와 차량 운전자 모두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남부지방과 제주도의 비는 이날 밤까지 이어진 뒤 점차 그칠 전망이다.
중부지방에는 다음 날 오전까지 비가 내리겠고 일부 경기 동부와 강원도에서는 오후 늦게까지 강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날까지 충청 지역에는 최대 200㎜, 경기 남부에는 최대 120㎜의 비가 더 내리겠다. 남부지방에서도 호남을 중심으로 최대 120㎜의 추가 강수가 예보됐다.
이미 이틀간 550㎜의 비가 집중된 영광을 비롯해 호우특보가 발효된 지역에서는 추가 피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한편 제23호 태풍 ‘방랑(BANG-LANG)’은 일본 동쪽 먼 해상을 따라 북상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31일 오전 9시 기준 방랑은 북위 36.7도, 동경 165.5도 해상에 자리 잡고 있다. 중심기압은 998hPa, 최대풍속은 초속 19m(시속 68㎞)이며 시속 19㎞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방랑은 지난 28일 괌 동북동쪽 먼 해상에서 제23호 태풍으로 발생했다. 한때 중심기압 980hPa, 최대풍속 초속 29m까지 발달했으나 일본 동쪽 먼 해상으로 이동하면서 세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
예상 이동 경로도 한반도와 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방랑은 일본 동쪽 해상을 따라 북상한 뒤 세력이 약해져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집중호우가 시작되면 외출을 자제하고 기상특보와 재난문자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저지대나 상습 침수지역, 산사태 위험지역, 지하공간에 있다면 지자체 안내에 따라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우선이다.
조금이라도 물이 차오른 도로나 지하차도에는 사람과 차량 모두 절대 진입해서는 안 된다. 이미 차량으로 진입한 상태에서 물이 불어나기 시작했다면 차를 두고 신속하게 바깥으로 대피해야 한다.
하천변과 개울가, 계곡, 해안가에는 가까이 가지 않아야 한다. 물에 잠긴 소규모 교량이나 세월교도 건너지 말아야 한다. 농촌에서는 논둑이나 물꼬를 확인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
산사태 위험지역에서는 경보가 내려지지 않았더라도 토사가 흘러내리거나 땅에 균열이 생기는 등 이상 징후가 보이면 즉시 대피해야 한다. 비탈면과 옹벽, 축대, 공사장 주변에도 접근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집 안으로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전기시설을 만지지 말고 즉시 높은 곳이나 지정된 대피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홍수가 예상될 때는 안전이 확보된 상황에서 전기차단기를 내리고 가스 밸브를 잠가 2차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대피할 때는 하천변과 산길, 전신주·변압기 주변, 침수된 도로를 피해야 한다. 어린이와 노인, 장애인 등 혼자 대피하기 어려운 이웃이 있다면 함께 이동하고 도착 후에는 가족이나 관계 기관에 위치를 알리는 것이 좋다.
행정안전부 국민안전24는 호우 때 자주 침수되는 지역과 산사태 위험지역을 피하고, 침수된 도로와 지하차도에는 절대 진입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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