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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일에 달했던 추석 연휴가 올해는 나흘로 짧아지면서, 한국인 여행객들의 여행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추석 다음으로 개천절 연휴까지 이어지며 7일간의 긴 연휴가 형성됐지만, 올해는 주말을 포함해도 나흘에 그친다. '길게 못 가는 대신 알차게 다녀오자'는 심리가 항공권 예약부터 숙소 선택까지 곳곳에서 확인된다.
호텔 예약 플랫폼 호텔스닷컴이 검색 데이터와 자체 설문조사인 '호텔 에티켓 스터디'를 바탕으로 분석한 추석 여행 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인 여행객의 평균 숙박 기간은 해외여행이 약 2.5박, 국내여행이 약 1.8박으로 집계됐다. 추석 연휴 기간 검색된 전체 숙박 일수 가운데 2~3박 일정이 차지하는 비중도 약 60%로, 연휴가 더 길었던 지난해의 약 50%보다 늘었다. 짧아진 연휴에 맞춰 여행 일정 자체를 조정하는 흐름이 뚜렷해진 셈이다. 사흘 이상 여유롭게 다녀오던 예년의 여행 패턴에서, 이제는 주말을 낀 2~3박 단기 코스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런 흐름은 다른 여행업계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하나투어가 이달 20일 기준으로 다음 달 23일부터 27일까지 출발하는 추석 연휴 기획여행 예약을 분석한 결과, 해외여행객 10명 중 9명이 비행시간 5시간 이내의 근거리 지역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일본·동남아 등 근거리 여행지 예약 비중이 전체의 88%에 달했고, 연휴 첫날인 24일 출발 비중만 42%로 집중됐다.
몰리는 예약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여행사들이 전세기를 긴급 투입할 정도로, 연휴 첫날 출발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다른 여행사 집계에서도 일본이 32.8%, 중국이 25.4%로 해외여행 예약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짧은 연휴 동안 이동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여행객들의 선택이 겹쳤다. 반면 명절마다 꾸준한 인기를 끌었던 동남아는 상대적으로 긴 비행시간과 여행 경비 부담 탓에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근거리 지역 안에서도 세부 선호는 지역별로 갈렸다. 중국의 경우 가을철이 최성수기로 꼽히는 장가계와 백두산 중심의 자연 휴양 상품에 예약이 몰렸고, 최근 지속된 무비자 입국 정책과 항공 노선 증편이 맞물리면서 상하이 등 주요 대도시를 찾는 도심 관광 수요도 함께 늘었다. 일본은 동반객 특성에 따라 여행지가 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테마파크와 쇼핑 인프라를 갖춘 오사카는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를 끌었고, 온천 휴양이 가능한 규슈 북부 지역은 부모님을 모시고 떠나는 이른바 '효도 여행' 수요가 집중됐다. 같은 근거리 여행이라도 동반하는 가족 구성에 따라 목적지가 세분화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난 셈이다.
여행지 검색에서도 짧은 일정에 다녀오기 좋은 근거리 지역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졌다. 호텔스닷컴 검색 데이터를 기준으로 이번 추석 연휴(9월 24~27일) 한국인이 가장 많이 검색한 여행지 상위 10곳 가운데 8곳이 일본과 한국이었다. 1위는 도쿄였고, 제주와 후쿠오카, 오사카, 강원이 뒤를 이었다. 서울과 부산, 오키나와도 상위권에 올랐다.

검색 순위 상위 10곳 중 절반이 넘는 자리를 한·일 여행지가 채운 셈이다. 다만 짧아진 연휴 속에서도 파리와 뉴욕 등 장거리 인기 여행지가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려, 이른바 '버킷리스트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 자체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짧은 연휴 안에서는 근거리로 실속을 챙기되, 긴 연차를 낼 수 있는 기회가 오면 미뤄뒀던 장거리 여행을 떠나겠다는 이중적인 여행 심리가 검색 데이터에 함께 반영된 셈이다.
일본 여행지 안에서도 세부 선호는 갈렸다. 여행 플랫폼 라쿠텐 트래블 예약 데이터를 보면 이번 추석 연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일본 여행지 1위는 후쿠오카였고, 오이타와 홋카이도, 도쿄, 오키나와, 효고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3위에 머물렀던 후쿠오카는 올해 두 계단 상승하며 선두에 올랐다. 비행시간이 짧고 이동 부담이 적은 데다, 짧은 일정에도 도심 쇼핑과 인근 온천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2위를 기록한 오이타 역시 벳푸와 유후인 등 대표적인 온천 휴양지를 보유하고 있어, 짧은 연휴에 몸과 마음을 쉬려는 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이어진 엔저 흐름도 일본 소도시 여행 수요를 밀어올린 배경으로 지목된다.
여행 기간은 짧아졌지만 숙소를 고르는 기준만큼은 오히려 눈높이가 높아졌다. 호텔스닷컴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검색된 4·5성급 호텔의 검색 숙박 일수가 전체의 60%를 넘었고, 이 가운데 4성급 호텔만 43%를 차지했다. 숙소 유형별로는 호텔이 가장 많이 검색됐고, 리조트와 아파트호텔이 뒤를 이었다. 짧은 일정일수록 숙소에서 보내는 시간의 밀도가 높아지는 만큼, 여행 일수를 줄이는 대신 숙박의 질은 타협하지 않으려는 소비 패턴으로 풀이된다. 이틀이든 사흘이든 짧게 다녀오더라도 조식이 잘 나오고 시설이 쾌적한 숙소를 고르겠다는 심리가, 오히려 예산의 무게중심을 숙박비 쪽으로 옮기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만족스러운 호텔 경험은 체크인 전 예약 단계에서부터 갈린다. 호텔스닷컴 호텔 에티켓 설문조사에서 호텔 예약 시 가장 흔한 실수로는 투숙객 수를 잘못 기입하는 경우(58%)가 가장 많이 꼽혔다. 리워드 포인트 적립 누락(30%), 투숙객 리뷰 미확인(25%), 예약 전 객실 사진 미확인(22%)이 뒤를 이었다. 예약 정보와 리뷰, 회원 혜택을 미리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이 여행의 만족도를 좌우하는 셈이다. 특히 인원수를 잘못 기재하면 현장에서 추가 요금을 내거나 객실을 재배정받는 등 번거로움이 생길 수 있어, 예약 마지막 단계에서 인적 사항을 한 번 더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투숙 매너에 대한 인식도 뚜렷했다. 투숙객이 가장 피해야 할 행동으로는 금연 구역에서 담배나 전자담배를 피우는 행위(65%)가 1위로 꼽혔다. 호텔 직원을 무례하게 대하는 태도(55%), 복도에서 소음을 내는 행동과 무료 제공 대상이 아닌 물품을 가져가는 행동(각 50%)도 상위권에 올랐다. 응답자의 66%는 늦은 시간 옆방에서 큰 소음이 들릴 경우 직접 항의하기보다 호텔 직원에게 문제 해결을 요청하겠다고 답해, 갈등을 직접 부딪히기보다 중재를 통해 풀려는 성향도 확인됐다. 이는 해외여행지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항목인 만큼, 국내외를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지켜야 할 최소한의 매너로 꼽힌다.
가장 반가운 호텔 혜택으로는 예상치 못한 객실 업그레이드(62%)가 꼽혔고, 무료 조식(56%), 와인·초콜릿·손글씨 카드 등 웰컴 서비스(39%), 레이트 체크아웃(38%)이 뒤를 이었다. 실용적인 혜택 못지않게, 사소하지만 개인화된 배려가 투숙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큰 폭의 가격 할인이나 업그레이드가 아니더라도, 체크인 시 건네는 손글씨 카드나 웰컴 드링크처럼 작은 정성이 여행객의 기억에 오래 남는다는 점은 국내외 호텔 업계가 공통적으로 주목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결국 짧은 연휴일수록 여행객들이 숙소에서 얻는 경험 하나하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연휴가 짧아진 만큼 항공권과 숙소 예약 경쟁도 예년보다 이른 시점부터 시작되는 분위기다. 여행업계에서는 연휴 초반 출발에 예약이 몰리는 현상이 심화하면서, 인기 노선과 인기 숙소일수록 좌석과 객실이 예년보다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전한다. 실제로 하나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은 몰리는 예약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세기를 긴급 투입하는 등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여행 일정과 예산에 맞는 숙소를 확보하려면, 연휴가 임박하기 전 미리 검색하고 예약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호텔스닷컴은 이런 여행 수요에 맞춰 다음 달 1일부터 10월 7일까지 가을 세일을 진행한다. 회원은 전 세계 엄선된 호텔을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예약할 수 있고, NH농협 zgm.휴가중 카드 이용 고객은 참여 숙소 예약 시 최대 25%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해외 숙소를 예약할 때는 20개 이상의 통화를 지원하는 다중 통화 기능을 통해 현지 통화로 요금을 확인하고 결제할 수도 있다.
연휴는 짧아졌지만 여행에 대한 기대치는 낮아지지 않은 만큼, 예약 단계에서부터 할인 혜택과 리뷰, 숙소 등급을 꼼꼼히 따지는 것이 올해 추석 여행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나흘이라는 물리적 제약 속에서도 알찬 여행을 완성하려는 여행객들의 움직임은, 앞으로도 연휴 길이와 무관하게 국내 여행 소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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