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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찾는 대만 여행객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청주국제공항을 거쳐 충청권을 찾는 이들도 함께 증가하면서 충남이 새로운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과 제주에 집중됐던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중부권으로도 조금씩 옮겨가는 모습이다.
1일 트립닷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만 여행객이 관심을 보인 해외 여행지 가운데 한국의 순위가 높게 나타났다. 한국행 여행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약 73% 늘었다. 같은 기간 청주국제공항을 이용한 대만 여행객 수 증가율도 50%를 웃돌아, 충청권을 찾는 여행 수요 역시 뚜렷하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만 현지에서 한국 여행 관심도 자체가 커진 가운데, 수도권이나 제주에 집중됐던 수요 일부가 지방 공항을 낀 지역으로 분산되는 흐름과도 맞물린다는 분석이다.
이런 성장세에는 항공 노선 확충이 뒷받침됐다. 에어로케이항공이 운항하는 청주~타이베이 노선은 취항 2년 만에 이용객 가운데 대만인 관광객 비중이 20%에 달할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지역 거점 저비용항공사가 개설한 국제선 노선이 개항 초기의 공급 위주 운항을 넘어, 실제 현지 수요를 안정적으로 흡수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국토교통부가 확정한 올해 하계 시즌(3월 29일~10월 24일) 국제선 운항 일정을 보면 청주국제공항은 19개 국제선 노선을 운영해, 인천과 김해에 이어 전국 세 번째로 많은 국제 노선망을 갖춘 공항으로 자리매김했다. 노선별로는 도쿄와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등 일본 노선이 10개로 가장 많고, 중국은 상하이·옌지·장자제 3개 노선을 운항한다. 여기에 대만 타이베이와 몽골 울란바토르 노선이 더해지고, 베트남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4개 노선까지 갖추면서 청주공항은 중부권을 대표하는 국제선 거점 공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가운데 대만 타이베이 노선은 중국·몽골 노선과 함께 청주공항의 핵심 노선으로 꼽힌다.
이런 흐름에 맞춰 트립닷컴은 충남문화관광재단과 손잡고 대만 관광객을 겨냥한 충남 지역 홍보에 나선다. 오는 21일부터 11월 20일까지 두 달간 '충남 트래블 페스타' 기획전을 열고, 충남의 관광상품과 지역 콘텐츠를 대만 현지 트립닷컴 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소개하기로 했다. 앞서 한국행 수요와 청주공항 이용객 증가율이 나란히 두드러진 만큼, 이 시점에 맞춰 지역 단위 협업을 본격화한 셈이다.

이번 기획전은 가을철 방한 수요가 많은 대만 개별 자유여행객(FIT)을 겨냥해 마련됐다. 숙박과 액티비티, 교통 등 실제 여행에 필요한 상품과 함께 지역 축제, 관광 정보를 함께 제공해, 대만 여행객이 충남을 여행 일정에 포함하고 더 오래 머물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청주공항을 통한 접근성이 이미 높아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해외 여행객들에게 덜 알려진 충남의 관광 매력을 적극적으로 알려 체류형 여행지로 자리 잡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개별 자유여행객은 단체 패키지 여행객과 달리 여행 기간과 동선을 스스로 정하는 경우가 많아, 검색 단계에서 얼마나 매력적인 콘텐츠로 눈길을 끄느냐가 실제 방문으로 이어지는 데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기획전에서는 금산세계인삼축제와 서산 해미읍성 축제, 예산장터 삼국축제 등 충남의 대표 가을 축제와 주요 관광지, 지역별 여행 콘텐츠가 소개된다. 해미읍성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한 이후 관광객이 크게 늘며 서산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 잡은 곳이다. 매년 가을 열리는 이들 축제는 지역 특산물과 전통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여행객에게도 소구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충남에는 아직 해외에 덜 알려졌지만 지역별로 색다른 매력을 지닌 관광지가 곳곳에 흩어져 있다. 아산에서는 곡교천을 따라 늘어선 은행나무길이 가을철 노란 단풍으로 물들며 사진 명소로 꼽히고, 부여에서는 백제 왕궁의 별궁 정원으로 알려진 궁남지가 연꽃과 버드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으로 사계절 방문객을 맞는다. 태안군은 꽃지해수욕장과 만리포, 파도리 해식동굴 등 서해안 특유의 해안 절경을 품고 있어 충남을 대표하는 해양 관광지로 통한다.
예산에서는 예당호관광지가 저녁이면 조명과 음악분수가 어우러진 야경으로 인기를 끌고, 홍성 남당항은 해양분수공원과 함께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청양은 칠갑산과 칠갑호를 중심으로 한 자연 경관이 강점이고, 서산은 해미읍성 외에도 밀물과 썰물에 따라 풍경이 달라지는 간월암과 사찰 개심사가 함께 볼거리로 꼽힌다. 계룡에서는 조선시대 사대부가의 정취를 간직한 사계고택에서 고택 체험을 할 수 있다. 대부분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이나 렌터카로 둘러보기 좋은 곳들이어서, 청주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렌터카로 충남 서해안을 일주하는 여행 코스도 앞으로 관광 콘텐츠로 개발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충남도는 2025~2026년을 '충남 방문의 해'로 정하고 자연과 음식, 숙박, 역사, 축제를 아우르는 지역 관광 콘텐츠를 육성하고 있다. 자신만의 여행 경로를 개척하려는 여행객, 스쳐가기보다 머무는 여행을 추구하는 여행객 등 개별 자유여행객의 취향을 겨냥한 홍보 방향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번 대만 대상 기획전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정해진 관광 코스를 따라가기보다 스스로 여행지를 발굴하고 싶어 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최근 트렌드를 감안하면,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충남의 로컬 콘텐츠가 오히려 이런 수요와 맞아떨어질 수 있다는 게 지역 관광업계의 기대다.
트립닷컴은 지난 5월에도 충남·충북 지역과 연계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대만 여행객 대상 충남 홍보 페이지 노출 건수는 약 200만 건에 달했다. 이번 캠페인에서도 지역 공항 이용을 장려하는 한편, 숙소와 액티비티, 교통 등 여행 전반의 상품을 연계해 지역 관광 수요를 넓힐 계획이다. 5월 프로모션이 인지도를 넓히는 초기 단계였다면, 이번 9월 기획전은 실제 예약과 방문으로 전환율을 높이는 데 방점을 찍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검색 노출 단계에 그쳤던 앞선 캠페인과 달리, 이번에는 숙박과 액티비티, 교통을 아우르는 실질적인 여행 상품 구성을 함께 제시해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게 트립닷컴 측 설명이다.
에디슨 첸 트립닷컴 그룹 부사장은 대만 여행객들의 한국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청주국제공항을 통한 충청권 접근성도 확대되고 있는 만큼, 아직 해외 여행객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충남의 다양한 매력을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충남의 관광 인지도를 높이고, 더 많은 외국인 여행객이 충남을 직접 방문해 지역에서 더 오래 머물며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흐름은 충남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대만 관광객의 한국 여행 패턴 자체가 다변화하는 과정으로도 읽힌다. 과거 대만 여행객들에게 한국 여행은 서울과 부산, 제주 등 대표 도시를 중심으로 짧게 다녀오는 패턴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재방문 비중이 늘면서 아직 가보지 않은 지방 소도시로 눈을 돌리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실제로 대만은 한국을 반복해서 찾는 재방문율이 높은 시장으로 꼽히는데, 이미 서울과 부산을 여러 차례 다녀온 여행객일수록 색다른 지역을 찾아 나서는 경향이 강하다는 게 여행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트립닷컴을 비롯한 글로벌 여행 플랫폼들이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지역 특화 콘텐츠를 현지어로 제공하는 것도 이런 변화한 수요를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검색과 예약 단계에서부터 축제 일정과 로컬 맛집, 대중교통 이용법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를 묶어 제공하면, 언어 장벽 때문에 지방 여행을 주저하던 개별 여행객들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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