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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발생한 실종 신고 허위 종결 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를 찾는 방문객 수가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과 관광객 감소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사건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온라인에서 확산하면서 제주 관광에 대한 불안 심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뉴시스가 제주도관광협회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9일까지 제주 방문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날짜별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감소 폭은 날짜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적게는 수백 명 수준에서 많게는 7000명가량 줄어든 날도 있었다.
다만 이 같은 수치만으로 최근 방문객 감소가 실종 신고 허위 종결 사건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제주 관광객 수는 계절적 요인과 항공편 운항 규모, 여행 수요, 국내외 관광시장 상황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관광업계가 사건의 파장을 주시하는 이유는 사건 자체뿐 아니라 이를 둘러싼 정보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논란이 된 사건은 제주에서 접수된 실종 신고가 실제 상황과 다르게 종결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사건의 구체적인 경위와 책임 소재 등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터넷과 SNS를 중심으로 사건과 관련한 각종 주장도 퍼지고 있다.
문제는 수사기관이나 관계기관을 통해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까지 실제 사건처럼 유통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정 사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수록 자극적인 내용이나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가 빠르게 퍼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여행객 입장에서는 현지 사정을 직접 알기 어렵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접한 정보만으로 여행지의 안전 수준을 판단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주 관광업계에서는 실제 치안 상황과 온라인에서 만들어진 불안 사이에 차이가 생길 경우 관광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관광객 감소가 특정 사건 하나로 발생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제주를 여행하려는 사람들에게 불필요한 불안이 확산되는 상황은 관광업계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제주 관광은 숙박업과 음식점, 렌터카, 여행사, 관광시설 등 다양한 업종이 연결돼 있다. 관광객이 줄면 단순히 호텔이나 항공사뿐 아니라 관광객의 이동과 소비에 의존하는 지역 소상공인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관광업계의 우려가 커지자 제주도 역시 대응에 나섰다.
제주도는 지난 27일 위성곤 제주지사 주재로 '안전한 제주 대책 마련을 위한 유관기관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최근 발생한 실종 사건과 관련해 도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제주도가 내놓은 핵심 대응 가운데 하나는 관광객이 제주에 도착한 뒤 여행을 마치고 돌아갈 때까지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관광 안심망' 구축이다.
관광 안심망은 관광객의 이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문제에 예방적으로 대응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관계기관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체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관광지에서 발생하는 사건은 경찰이나 지방자치단체 한 곳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관광객은 특정 지역에 장기간 머무르지 않고 숙박시설과 관광지, 음식점, 교통시설 등을 계속 이동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관광 관련 기관 등 유관기관 간 협조 체계를 촘촘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제주도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관광객이 실제로 안전한 환경에서 여행할 수 있도록 예방과 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제주 관광을 둘러싼 또 다른 쟁점은 온라인 허위정보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최근 실종 사건과 관련해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와 혐오성 콘텐츠 등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보고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제주도당은 이러한 정보가 실제 사건에 대한 논란을 넘어 '제주 관광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등 관계기관에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허위정보에 대한 신속한 삭제와 확산 방지 조치를 요청할 계획이다.
중앙당과 협력해 허위정보 확산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여기서 허위정보는 단순히 사실과 다른 내용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사실에 근거하면서도 중요한 맥락을 제외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사실처럼 덧붙여 전달하는 경우 역시 사회적 혼란을 키울 수 있다.
특히 범죄나 실종처럼 사람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기 쉬운 사건은 정보가 퍼지는 속도가 빠르다. 사실관계가 최종적으로 확인되기 전에 자극적인 내용이 확산하면 이후 정정된 정보가 나오더라도 이미 형성된 인식을 되돌리기 어려울 수 있다.
관광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역시 이와 비슷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실제 관광객이 경험하는 안전 수준과 온라인에서 소비되는 이미지 사이에 차이가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방문객 감소를 놓고 제주 관광 전체가 위기를 맞았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집계 기간이 짧고 관광객 수에는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정 기간의 감소만으로 장기적인 관광 수요가 줄었다고 결론 내릴 수도 없다.
그러나 관광업계가 우려하는 것은 사건 자체보다 안전에 대한 불안이 장기간 누적되는 상황이다.
제주 관광은 국내 여행 수요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에도 영향을 받는다. 여행지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안전에 대한 인식은 중요한 판단 요소 중 하나다. 실제 위험 수준과 관계없이 특정 지역이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관광 수요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따라서 사건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필요한 부분은 신속하게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사나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확대하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제주도 역시 단순히 관광객에게 '안전하다'고 홍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관광객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사건 발생 시 어떤 기관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는지 명확하게 알리는 것이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관광객 입장에서도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하는 내용을 곧바로 사실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등 공식 기관이 확인한 정보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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