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 쓰면 10만원 돌려준다…추석 노린 '반값 여행' 9곳 어디

늦어진 여름휴가 수요가 추석까지 이어지면서, 여행경비 부담을 줄이려는 국민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강원 영월군 청령포 일원이 강을 건너는 배를 타기 위한 관광객으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 연합뉴스

호텔스컴바인과 여행 검색 엔진 카약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8월 18일부터 9월 13일까지 출발하는 여행의 한국인 호텔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5% 증가했다. 스카이스캐너 조사에서도 한국인 1000명 가운데 56%가 추석 연휴에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답했다.

짧고 저렴하게…9월 말과 10월 초 중 "싼 쪽으로" 22%

다만 여행 자체는 짧고 가벼워지는 추세다. 고물가에 지출을 줄이려는 실속형 여행 수요가 커지면서, 같은 조사에서 9월 말 추석과 10월 초 연휴 가운데 여행 비용이 더 저렴한 시기를 택하겠다는 응답이 22%에 달했다. 정해진 일정보다 비용을 먼저 따지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여행경비의 절반까지 돌려받을 수 있는 '반값 여행'이 눈길을 끈다. 정식 명칭은 '지역사랑 휴가지원 사업'으로, 농어촌 인구감소지역을 찾은 국민에게 여행 경비의 절반을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65억원 예산을 들여 올해 처음 도입했다. 지난 4월 강원 평창·영월·횡성, 충북 제천, 전북 고창, 전남 강진·영광·해남·고흥·완도·영암, 경남 밀양·하동·합천·거창·남해 등 16개 지역에서 시범 시행됐다.

상반기 52억 투입해 소비 162억 유발…효과 3.1배

성과도 확인됐다. 문체부와 관광공사가 상반기 참여 지역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6월까지 환급 예산 52억원을 투입해 지역 내에서 최소 162억원의 소비를 이끌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입 예산의 3.1배에 달하는 소비 유발 효과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 캡처.

특히 강원 영월군은 반값 여행의 대표적인 흥행 사례로 꼽힌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인기를 끌면서 촬영지인 청령포 등 영월의 역사문화자원에 관심이 쏠렸고,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넉 달간 영월 반값 여행 신청 인원만 7000명에 달했다. 지난달 진행된 3차 사전신청에는 1000명 모집에 2만 5000명이 몰려 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남권에서는 해남군이 1·2차 모집에서만 6300여 팀, 1만 1000여 명이 몰리는 호응을 얻었다.

하반기엔 화천·산청·안동 등 9곳 추가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지난달 27일 하반기 반값 여행에 새로 참여할 지역 9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4곳을 추가할 계획이었지만 신청이 몰리면서 5곳 늘어난 9곳으로 확정됐다. 강원 화천·고성, 경남 산청·함양, 경북 안동·영천, 충남 서천, 전남 장흥, 충남 태안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이와 별도로 상반기 참여 지역 가운데 밀양과 거창, 완도, 영광 등 일부는 자체 예산을 추가 편성해 가을까지 사업을 이어간다. 밀양은 하반기 사업에 21억원을 투입해 지난달 28일부터 9월 여행객을 대상으로 사전 신청을 받고 있다.

강정원 문체부 관광정책실장은 반값 여행이 국민의 여행비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인구감소지역에 새로운 방문객을 불러오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반 관광객 50%, 청년은 70% 환급

일반 관광객은 인정 경비의 50%를 환급받을 수 있다. 1인당 최대 10만원, 2인 이상 단체는 최대 20만원까지 지원된다. 청년기본법상 19~34세 청년에게는 혜택이 더 커, 환급률이 70%로 적용돼 1인당 최대 14만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가족 단위로 신청하면 최대 5명, 50만원까지 지원된다. 환급금은 현금이 아니라 여행한 지역의 모바일 지역화폐나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되며, 해당 지역 가맹점이나 지역 쇼핑몰에서 쓸 수 있다.

사전 신청 필수…지역별 조건·결제수단 제각각

여행 전 사전 신청과 승인은 필수다. 지역별 여행 가능 기간과 조건이 각각 다른 데다, 모집이 차수별 선착순으로 진행되는 만큼 예산이나 모집 인원이 소진되면 예정된 기간보다 일찍 마감될 수 있다. 승인 후에는 정해진 기간에 여행하면서 지자체가 인정하는 결제 수단으로 숙박과 식사, 체험 등에 비용을 쓰고, 여행이 끝난 뒤 영수증과 방문 인증자료 등 증빙을 제출해 정산을 신청하면 된다.

지역별 조건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산청은 지정 관광지 2곳 이상 방문과 제로페이 가맹점 2곳 이상 소비, 최소 10만원 결제가 필요하다. 영천은 관광지 2곳 이상 방문 인증이, 서천은 유료·무료 관광지를 각각 1곳 이상 방문하는 조건이 붙는다.

결제 방식도 지역마다 다르다. 산청은 제로페이 앱인 비플페이를 기본 결제 수단으로 쓰되 숙박비에 한해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을 예외적으로 인정하고, 화천처럼 대표자 명의의 신용·체크카드를 기본 결제 수단으로 쓰는 지역도 있다. 자세한 내용은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와 각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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