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리산서 무더기로 발견된 '이것'…1억 2000만원 잭팟 터졌다

경남 함양군 지리산 자락에서 천종산삼 11뿌리가 한꺼번에 발견됐다. 모삼(어미산삼)과 자삼(아기산삼)을 포함해 5대에 걸쳐 이어진 '가족 산삼'으로 확인됐으며, 감정가는 1억 2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함양군 마천면 삼정마을에서 바라 본 지리산 천왕봉 전경 / 뉴스1

지리산 해발 800m 능선서 캐낸 '5대 가족 산삼'

7일 한국전통심마니협회에 따르면 최근 50대 심마니 A씨는 경남 함양군 오도재를 잇는 지리산 자락 해발 800m 일대에서 천종산삼 11뿌리를 채취했다.

이번에 발견된 산삼은 모삼과 자삼 등 5대를 이룬 가족군으로 조사됐다. 가장 오래된 모삼은 수령이 100년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고, 가장 어린 자삼도 최소 20년의 수령을 지닌 것으로 감정됐다. 11뿌리의 총무게는 76g이며 감정가는 1억 20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정형범 한국전통심마니협회장은 "천종산삼은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의 야생에서 최소 50년 이상 대를 이어온 산삼을 말한다"며 "이번에 발견된 산삼의 총무게 76g으로 감정가는 1억2000만 원으로 책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올여름 3개월 넘게 이어진 집중호우와 이상 폭염으로 산행 여건이 매우 나쁜 상황에서 거둔 귀한 결실"이라고 덧붙였다.

50대 심마니가 경남 함양군 오도재를 잇는 지리산 자락 해발 800m 일대에서 채취한 천종산삼 11뿌리 / 한국전통심마니협회

천종산삼이란…뇌두 개수로 수령 가늠

산삼은 재배 방식과 생육 환경에 따라 크게 천종산삼, 지종산삼, 인종산삼 세 가지로 나뉜다. 천종산삼은 사람의 손이 전혀 닿지 않은 깊은 산속에서 자연 상태로 수십 년에서 100년 넘게 대를 이어 자생한 산삼을 가리키며, 통상 수령 50년 이상을 기준으로 삼는다. 지종산삼은 산양산삼이나 장뇌삼처럼 사람이 씨앗을 뿌려 산에서 재배하는 산삼이고, 인종산삼은 인위적으로 밭에서 기르는 산삼을 뜻한다.

산삼의 나이는 몸통 위쪽에 있는 마디, 즉 뇌두의 개수로 추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감정 방식이다. 뇌두는 매년 새순이 돋아난 흔적이 남는 자리로, 뇌두 하나당 대략 1년으로 계산해 수령을 유추한다. 다만 이 방식이 절대적인 과학적 검증을 거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산삼의 생태 자체가 아직 학술적으로 완전히 규명되지 않은 부분이 많아, 100년근이니 하는 수령 추정치는 심마니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는 경험적 감정법에 근거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번에 발견된 산삼의 수령 역시 이러한 전통적 감정 방식에 따라 추정된 수치로, 별도의 과학적 연대 측정을 거친 것은 아니라는 점은 참고할 필요가 있다.

산삼 가격을 매기는 감정 방식도 흥미롭다. 산삼 감정가는 진위 감정, 원산지 감정, 삼령(수령) 감정, 품질 감정 등을 종합해 책정되는데, 이는 조선시대부터 자연 퇴비로 기른 인삼 가격과 금 시세를 함께 고려해 값어치를 매기던 전통적 방식을 오늘날까지 준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르는 지리산 천종산삼 발견 사례

지리산 일대에서는 최근 수년간 대형 천종산삼 발견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경남 산청군 지리산 자락에서 70대 약초꾼이 수령 100년으로 추정되는 모삼을 포함해 천종산삼 12뿌리를 발견했다. 총무게 114g에 감정가는 2억 4300만 원으로, 이번에 발견된 산삼보다 더 높은 값이 매겨졌다.

지난해 10월에는 전북 남원시 운봉읍 지리산 자락에서 60대 약초꾼이 천종산삼 24뿌리를 캐냈다. 가장 큰 모삼은 뿌리 길이가 40여㎝, 수령은 80년 이상으로 추정됐으며 전체 무게 152g에 감정가는 1억 2800만 원이었다. 2024년 8월에는 함양군과 산청군 경계의 지리산 자락에서 60대 약초꾼 2명이 수령 50~80년으로 추정되는 천종산삼 23뿌리를 발견해 감정가 1억 1000만 원을 받았다.

이처럼 지리산은 국내에서 대형 천종산삼이 잇달아 발견되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다만 협회 측은 올여름의 경우 3개월 넘게 이어진 집중호우와 이상 폭염 탓에 산행 여건 자체가 매우 좋지 않았다고 설명해, 이번 발견의 희소성을 더하고 있다.

지리산 자락 해발 800m에서 발견된 천종산삼 자료 사진 / 뉴스1

올여름 유독 혹독했던 산행 여건...'가족 산삼' 값진 결실

정형범 회장의 언급대로 올여름은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이 동시에 이어지며 심마니들의 산행이 예년보다 훨씬 힘겨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5대에 걸친 가족 산삼 군락을 통째로 발견한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산삼은 한 뿌리가 발견되면 인근에 같은 씨앗에서 퍼진 개체가 함께 자생하는 경우가 있어, 심마니들 사이에서는 모삼과 자삼이 함께 발견되는 '가족 산삼' 군락을 특히 값진 성과로 여긴다.

이번에 발견된 천종산삼 11뿌리는 앞선 사례들과 비교하면 무게나 감정가 면에서 중간 수준이지만, 5대에 걸친 가족 구성과 최고령 모삼의 추정 수령 100년이라는 점에서 학술적·상업적 가치가 함께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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