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호도 14% 압도적 1위… '한국의 맛' 내세워 관광 성지 된 '이곳'

강원 춘천시가 닭갈비 한 그릇으로 도시 전체를 여행 코스로 엮었다. 8일 시에 따르면 춘천시는 코레일관광개발과 손잡고 오는 10일부터 닭갈비를 테마로 한 여행상품 '2026 춘천시 K-치킨벨트'를 판매한다.

닭갈비 자료사진. / QooDragon-shutterstock.com

정부 지정 '치킨벨트' 4곳 중 하나…춘천은 닭갈비로 낙점

이번 상품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함께 벌이는 '2026 K-미식벨트'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농식품부는 앞서 지난 3월 말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해 강원 춘천과 경기 수원, 경북 구미, 제주 등 4곳을 치킨벨트 거점으로 최종 선정했다. 이 가운데 춘천과 제주는 닭요리 분야에서, 수원과 구미는 치킨 분야에서 각각 높은 점수를 받아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치킨을 앞세운 이유도 분명하다. 해외 한식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한국식 치킨'이 응답률 14%로 선호도 1위를 차지할 만큼, 치킨은 전 세계인이 가장 즐겨 찾는 한식 메뉴로 꼽힌다.

'함께 돈 모아 먹는다'는 계모임에서 따온 콘셉트

춘천이 짜낸 아이디어는 언어유희에서 출발한다. 여럿이 돈을 모아 함께 밥을 먹는 전통 모임인 '계모임'의 '계'와, 닭갈비의 재료인 닭을 뜻하는 한자 '계(鷄)'를 겹쳐 놓은 것이다.

춘천시 K-치킨벨트 여행상품 포스터. / 춘천시 제공.

철판 하나를 가운데 두고 여럿이 둘러앉아 나눠 먹는 닭갈비 특유의 식문화를, 여러 사람이 어울려 즐기는 여행 상품으로 그대로 옮겨왔다는 설명이다. 여행 코스에는 닭갈비만이 아니라 막국수와 전통주, 지역 로컬 다이닝, 체험 프로그램과 관광지까지 하나로 엮였다.

당일·1박 2일 두 갈래…5개 코스로 취향 따라 선택

상품은 당일 여행인 '춘천 하루 한 상(賞)'과 1박 2일 코스인 '춘천 하룻밤 한 상(賞)' 두 가지로 나뉜다. 지역 농산물로 빚은 전통주, 로컬 다이닝, 청년 창업기업이 만든 수제맥주와 닭갈비 퓨전 요리까지 함께 담아, 전통 닭갈비부터 새롭게 등장한 춘천식 미식까지 폭넓게 소개한다는 구상이다.

당일 코스인 '춘천 하루 한 상'은 다음 달 16일 열리는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 기간에 맞춰 ITX-청춘 특별 전세열차를 편성해 210명을 모집한다. 여행객의 입맛과 동행 형태에 맞춰 고를 수 있도록 5개 코스로 짰다. 한식 다이닝과 지역 식재료, 디저트, 닭갈비를 한자리에서 맛보는 '밥상', 메밀과 막국수 중심으로 닭갈비와 어울리는 면 요리를 즐기는 '면상', 춘천 전통주와 닭갈비에 지역 관광을 곁들인 '술상'이 마련됐다.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코스는 고구마 수확과 디저트 만들기 같은 체험 위주로 짰고, 친구나 연인 동반 여행객을 위한 코스는 제이드가든과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 카페 탐방, 닭갈비 퓨전 요리를 잇는 동선으로 구성했다. 가격은 왕복 열차와 현지 교통 연계, 식사, 주요 체험 포함 여부에 따라 6만 7000원에서 8만 5000원 사이로 책정됐다.

닭갈비 자료사진. / Hyung min Choi-shutterstock.com

1박 2일 코스인 '춘천 하룻밤 한 상'은 다음 달 23~24일과 30~31일 두 차례 운영된다. 소양강 스카이워크와 의암호 케이블카, 지시울양조, 은행나무농촌휴양체험마을, 국립춘천숲체원,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등을 두루 돌며 춘천의 풍경과 식재료, 미식을 하루 더 깊이 있게 체험하는 일정이다. 회차별 최대 30명 규모로 진행되며, 가격은 왕복 열차와 숙박, 식사, 체험, 전통주 시음, 케이블카 이용까지 포함해 1인 22만 4000원부터 시작한다.

대구 닭똥집골목·태백 물닭갈비도 치킨벨트 명소로

춘천의 이번 시도는 정부가 추진 중인 전국 단위 미식 관광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6월 '나만의 K-치킨벨트' 대국민 참여 이벤트를 통해 전국의 숨은 치킨 맛집과 닭요리 특화 거리, 관련 스토리를 지닌 장소를 국민에게 직접 추천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대구 평화시장 닭똥집골목과 태백 물닭갈비, 해남 닭코스요리 등 30곳을 담은 'K-치킨벨트 플랫폼'을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지역별 치킨·닭요리 맛집과 관광명소, 전통시장, 지역축제, 농촌체험마을을 함께 소개하며 여행 코스까지 제안하는 참여형 서비스로, 한식진흥원 누리집과 네이버 지도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치킨벨트 사업은 원래 K-미식벨트 조성사업에서 우선순위가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치킨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커지면서 추진 동력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상품은 10일부터 코레일관광개발 여행몰 누리집과 춘천 관광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는 앞으로도 지역 식재료와 대표 먹거리, 관광 콘텐츠를 엮은 미식 여행상품을 계속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닭갈비 한 끼를 계기로 춘천의 음식과 풍경, 사람을 함께 만나는 여행이 되기를 바란다며, 지역의 대표 미식 자원을 관광객의 방문과 체류로 연결해 춘천 관광의 매력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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