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굳는다고?…다 쓴 마스크에 ‘소금’ 부으면 벌어지는 일

올해 인플루엔자가 예년보다 이른 시기부터 증가세를 보이면서 한동안 서랍에 넣어뒀던 마스크를 다시 꺼내야 할 때가 됐다.

다 쓴 마스크에 ‘소금’ 부으면 벌어지는 일...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와 입원환자, 바이러스 검출률이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인플루엔자는 대부분 수일 안에 회복되지만 영유아와 고령자,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에서는 폐렴을 비롯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본격적인 유행에 앞서 예방접종을 받고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람이 많은 장소 방문을 줄이는 것이 좋다. 발열이나 기침이 이어지면 의료기관을 찾아 적절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마스크 사용이 잦아지면 짧은 외출 뒤 버리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온라인에서는 사용을 마친 마스크의 부직포에 소금을 담아 작은 제습 팩으로 활용하는 생활 아이디어가 공유되고 있다. 버려질 뻔한 마스크를 집안 습기 관리에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환절기 필수템 마스크 / 뉴스1

마스크와 소금만 있으면 완성…만드는 방법은?

준비물은 마스크와 소금, 가위다. 만드는 과정도 복잡하지 않다.

1. 마스크를 잘라 부직포를 분리한다

마스크 가장자리를 가위로 조심스럽게 자른 뒤 소금을 담을 수 있도록 부직포 부분을 따로 떼어낸다.

2. 부직포 안에 소금을 담는다

입구를 묶을 공간을 남기고 소금이 흘러넘치지 않을 정도로만 넣는다. 너무 많은 양을 채우면 부직포가 찢어지거나 소금이 밖으로 샐 수 있다.

3. 마스크 끈으로 단단히 묶는다

분리해 둔 마스크 끈을 이용해 입구를 여러 번 묶는다. 소금이 빠져나오지 않는지 확인하면 작은 주머니 형태의 제습 팩이 완성된다.

4. 습기가 차는 곳에 놓는다

완성된 팩은 신발장이나 욕실 수납장, 서랍처럼 좁고 습기가 머물기 쉬운 곳에 둔다. 소금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작은 접시나 받침대 위에 올려놓는 편이 안전하다.

마스크를 잘라 분리한 부직포에 소금을 담고, 마스크 끈으로 단단히 묶어 제습 팩을 만든 뒤 습기가 차는 곳에 놓는 과정...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단,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착용했거나 기침·콧물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 사용한 마스크는 재활용해서는 안 된다. 질병관리청은 사용한 마스크를 바로 쓰레기통에 버리도록 안내한다. 침이나 화장품이 묻었거나 젖고 오염된 제품도 폐기해야 한다. 이 방법을 활용하려면 착용하지 않은 채 오래 보관해 사용하기 어려워진 마스크나 깨끗한 부직포를 이용하는 것이 위생상 안전하다.

소금이 습기를 잡는 원리는?

소금에는 주변의 수분을 끌어당기는 성질이 있다. 습도가 충분히 높아지면 공기 중 수분이 소금 표면에 달라붙고, 시간이 지나면서 소금 알갱이가 뭉치거나 축축해진다. 수분이 더 많아지면 소금이 녹아 소금물로 변하는 ‘조해’ 현상도 나타난다.

신발장이나 욕실 수납장처럼 공기 흐름이 적고 습도가 높은 장소에서 소금이 눅눅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스크의 부직포는 소금을 흩어지지 않게 담아두면서 공기 중 수분이 드나들 수 있도록 하는 주머니 역할을 한다.

다만 소금 팩을 시중 제습제와 같은 성능의 ‘만능 제습제’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비교적 건조한 공간에서는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고, 방 전체의 습도를 빠르게 낮추기도 어렵다. 좁고 습한 공간에서 사용하는 보조용 제습 팩에 가깝다.

탈취 효과도 제한적이다. 소금이 활성탄처럼 냄새 성분을 강하게 붙잡는 것은 아니다. 다만 습기를 일부 줄이면 눅눅한 환경에서 심해지는 냄새를 완화하는 데 간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소금이 축축해졌다면 교체할 때

처음에는 보송했던 소금이 단단하게 뭉치거나 축축해졌다면 수분을 흡수했다는 신호다. 부직포 안에 물기가 차거나 소금물이 보이기 시작하면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젖은 소금 팩을 그대로 두면 물이 밖으로 새어 나올 수 있다. 특히 금속 선반이나 신발장 경첩에 소금물이 닿으면 얼룩이나 부식이 생길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받침대를 사용해야 한다. 옷이나 서류, 가죽 제품과 직접 맞닿지 않도록 거리를 두는 것도 필요하다.

소금이 든 팩은 어린이나 반려동물이 만지거나 먹지 못하는 곳에 놓아야 한다. 팩이 찢어졌다면 흘러나온 소금을 바로 치우고 젖은 부분을 깨끗하게 닦아야 한다.

도시락김 속 ‘실리카겔’도 버리지 마세요

도시락김 포장 안에서 꺼낸 실리카겔 팩. 봉지가 찢어지거나 젖지 않았다면 신발장·옷장·서랍 등 좁은 공간의 보조 제습제로 활용할 수 있다. 내용물을 꺼내지 말고 포장된 상태로 사용해야 하며, 겉면에 ‘실리카겔’ 또는 ‘방습제’ 표시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소금 외에도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제습재가 있다. 도시락김이나 일부 과자 포장 안에 들어 있는 작은 실리카겔 팩이다.

실리카겔은 공기 중 수분을 붙잡아 김이 눅눅해지는 것을 막는다. 김을 다 먹은 뒤에도 포장지가 찢어지거나 젖지 않았다면 신발장과 옷장, 서랍, 가방 등에 넣어 간단한 제습제로 활용할 수 있다. 내용물을 꺼내 마스크 안에 옮겨 담을 필요 없이 작은 봉지 그대로 두면 된다.

다만 김 포장 안의 작은 봉지가 모두 실리카겔인 것은 아니다. 먼저 겉면에 적힌 표시를 확인해야 한다. ‘실리카겔’이나 ‘방습제’라고 적힌 제품만 제습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김 봉지 안에서 이미 수분을 흡수한 실리카겔은 새 제품보다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봉지가 손상됐거나 내용물이 변색됐다면 폐기해야 하며, 전자레인지나 프라이팬으로 임의 가열해서는 안 된다. 어린이나 반려동물이 삼키지 않도록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는 것도 필수다.

마스크 부직포에 담은 소금과 도시락김 속 실리카겔은 어디까지나 좁은 공간의 습기를 줄이는 보조 수단이다. 집 전체가 눅눅하거나 곰팡이가 반복해서 생긴다면 작은 제습 팩에 의존하기보다 환기와 제습기를 활용하고 누수 등 습기의 원인부터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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