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으로 밥 한끼도 힘든데… 세븐일레븐 성시경 비빔밥, 2주 만에 30만개 팔렸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가수 성시경과 손잡고 내놓은 '시경 픽 제철 비빔밥 시리즈'가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30만 개를 돌파했다고 16일 밝혔다.

‘시경 픽 제철 비빔밥’ 출시 2주 만에 30만 개 돌파. / 세븐일레븐

전체 도시락 1·2위 나란히…신상품도 10위권 안착

지난 2일 처음 선보인 '전주식소고기비빔밥'과 '비법간장가을무비빔밥'은 출시 직후부터 지금까지 세븐일레븐 전체 도시락 판매 순위 1위와 2위를 나란히 지키고 있다. 지난 7일 뒤늦게 합류한 '비법강된장불고기비빔밥' 역시 10위권에 안착하며 순위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신상품 흥행에 힘입어 도시락 카테고리 전체 매출도 탄력을 받았다. 올해 1~8월 전년 대비 19% 수준이던 도시락 매출 신장률은 비빔밥 시리즈가 출시된 이달(1~15일) 25%로 뛰었다. 튀김과 육류 정찬 위주였던 기존 편의점 도시락 시장에서, 제철 채소를 담은 원팟(One-pot) 형태의 웰빙 간편식이 최상위권에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외식 비빔밥 1만원 넘는데…편의점은 5000원대

이런 흥행 뒤에는 최근 심화하는 외식 물가 부담이 자리한다. 채솟값이 급등하면서 집에서 나물 반찬을 직접 만드는 비용 부담도 커졌고, 식당에서 파는 비빔밥 가격은 이미 1만원을 웃도는 경우가 흔해졌다. 이런 가운데 5000원대에 다양한 제철 나물과 풍성한 고명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게 세븐일레븐의 설명이다.

이런 흐름은 이번 비빔밥 시리즈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이른바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편의점으로 점심을 해결하려는 발길 자체가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김밥 소비자물가지수는 142.61(2020년=100)로 1년 전보다 4.0% 올랐고, 도시락도 5.7% 상승했다. 서울 기준 대표 외식 메뉴 가격을 봐도 김밥 한 줄이 4000원에 육박하고 칼국수와 삼계탕, 냉면 역시 1만원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직장인이 몰리는 오피스 상권에서는 점심시간(오전 11시~오후 1시) 편의점 결제 건수가 1년 새 45%나 늘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편의점 도시락은 이미 오래전부터 '혜자롭다'는 유행어를 낳을 만큼 가성비의 대명사로 자리 잡아 왔는데, 최근 고물가 국면에서 그 존재감이 한층 커지는 모양새다.

구매자 42%가 여성…외국인 매출은 282% 급증

상품 경쟁력은 신규 고객층 유입과 해외 수요 확대로도 이어졌다. 특히 기름진 메뉴 대신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속 편한 식단을 찾는 '헬시플레저' 열풍과 맞물리며 여성 고객의 구매가 늘었다. 지난 2일부터 15일까지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비빔밥 시리즈의 여성 고객 비중은 42%로 일반 정찬 도시락(33%)보다 9%포인트 높았다.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영향도 뚜렷하다. 같은 기간 외국인 고객의 비빔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2% 급증했다.

‘시경 픽 제철 비빔밥’ 출시 2주 만에 30만 개 돌파 / 세븐일레븐

연예계 대표 미식가로 알려진 성시경의 친근한 이미지와 음식에 대한 진정성이 신뢰를 더하면서 SNS 반응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세븐일레븐 공식 인스타그램의 관련 콘텐츠 누적 조회수는 250만 회를 넘어섰고, "아침 겸 점심으로 부담 없이 먹기 좋은 한 끼", "편의점 비빔밥의 재발견" 같은 구매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AI 광고 공모전에 25% 할인까지

세븐일레븐은 고객 참여를 넓히기 위해 총상금 2000만원 규모의 'AI 광고 공모전'을 오는 21일까지 진행한다. 'K-비빔밥, 세계를 뒤집다'를 주제로 전주식소고기비빔밥을 글로벌 시각에서 재해석한 생성형 AI 영상을 모집하며, 대중 투표와 심사를 거쳐 대상(1등) 1000만원, 우수상(2등) 500만원 등을 시상한다. 구매 고객을 위한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된다. 이달 말까지 NH농협카드로 결제하면 비빔밥 3종을 25%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고, 다음 달에도 추가 프로모션과 함께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후속 신상품이 나올 예정이다.

이은아 세븐일레븐 푸드팀 도시락담당 상품기획자(MD)는 "기획 단계부터 맛과 영양의 균형, 제철 식재료의 신선함을 살리는 데 집중한 노력이 건강한 한 끼를 찾는 2030 여성 고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계절마다 가장 맛있는 식재료를 적극 발굴해, 바쁜 현대인들이 편의점에서도 든든하고 정갈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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