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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빠르게 시작된 인플루엔자 유행에 맞춰 어린이와 어르신의 국가예방접종 일정이 앞당겨진다. 어린이는 오는 21일부터 접종 횟수와 관계없이 접종을 시작하고, 65세 이상 어르신도 기존 계획보다 최대 6일 일찍 접종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유행 상황과 백신 수급 여건 등을 고려해 어린이와 어르신의 국가예방접종 시작일을 조정한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11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데 이어 학령기와 영유아를 중심으로 유행이 빠르게 확산하고, 65세 이상에서는 입원환자 비중이 높게 나타난 데 따른 조치다.
올해 36주차 기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7~12세가 외래환자 1000명당 75.1명으로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1~6세는 49.8명, 13~18세는 31.3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0세 24.0명, 19~49세 23.5명, 50~64세 11.8명, 65세 이상 8.8명 순이었다. 질병관리청은 학령기와 영유아 연령층에서 인플루엔자 유행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65세 이상은 전체 인플루엔자 입원환자의 60.0%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생후 6개월~14세 어린이 가운데 1회 접종 대상자의 시작일은 기존 9월 28일에서 9월 21일로 일주일 앞당겨진다. 2회 접종 대상자는 당초 계획대로 9월 21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접종 횟수와 관계없이 생후 6개월~14세 모든 어린이가 이날부터 접종할 수 있는 셈이다.
대상은 2012년 1월 1일부터 2026년 8월 31일까지 출생한 어린이다. 임신부도 기존 계획대로 9월 21일부터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유행 상황과 향후 전망, 백신 수급, 의학적 필요성, 의료기관 준비 상황 등을 검토해 일정을 조정했다. 지난 12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쳤고 의료단체와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과도 협의했다.
65세 이상 어르신의 접종 시작일도 연령대별로 3~6일 앞당겨진다.
75세 이상은 기존 10월 12일에서 10월 6일로 6일 빨라진다. 1951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가 해당한다.

70~74세는 10월 15일에서 10월 12일로, 65~69세는 10월 19일에서 10월 15일로 각각 변경된다. 70~74세는 1952년 1월 1일~1956년 12월 31일, 65~69세는 1957년 1월 1일~1961년 12월 31일 출생자가 대상이다.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연령별 일정과 관계없이 10월 6일부터 의료진과 상담한 뒤 접종할 수 있다.
고령층이 많이 생활하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은 백신이 공급되는 대로 접종을 시작한다. 요양시설에는 노인요양시설과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단기보호기관 등이 포함되며 약 24만 명이 생활하고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른 유행주의보 발령에 맞춰 백신 수급 여건과 가용 물량을 점검하고 전문가 등 현장 의견을 반영해 일정을 조정했다”며 “백신 수급 상황과 접종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관계기관·의료계와 긴밀히 협력해 접종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65세 이상, 생후 6개월~14세 어린이, 임신부를 대상으로 하는 국가예방접종을 위해 인플루엔자 백신 약 1233만 도즈를 확보했다. 백신은 조정된 접종 일정에 맞춰 의료기관에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다만 국내 전체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수입 물량은 지난 절기보다 약 400만 도즈 줄었다.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한 2026~2027절기 북반구 인플루엔자 백신은 지난 절기와 비교해 A형 H1N1·H3N2와 B형 Victoria 계통의 백신주가 모두 바뀌었다. 새로운 균주의 배양과 생산 공정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생산 수율이 낮아지면서 국내 생산·수입 물량도 감소했다.
질병관리청은 제조·수입사와 협의해 약 37만 도즈를 추가로 확보했으며 이 물량은 국가예방접종이 아닌 민간 접종에 사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민간에 공급되는 백신 물량은 예년보다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공급 일정에도 변수가 생겼다. 세계보건기구가 백신 품질검사에 필요한 B형 성분 표준품을 지난 절기보다 약 1개월 늦게 공급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해 출하승인 일정을 당초 계획보다 약 2주 앞당겼다. 다만 국가예방접종 시작 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의료기관에 백신을 공급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은 매주 제조·수입사와 유통협회, 의료계 등과 회의를 열어 백신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추가 생산과 수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다. 전국 위탁의료기관은 약 2만 3000개소다. 접종 일정이 일부 변경된 만큼 방문 전 관할 보건소나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접종 가능 기관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접종기관에서는 대상자 확인을 위해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어린이는 주민등록등본이나 국민건강보험증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임신부는 산모수첩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접종을 마친 뒤에는 20~30분 동안 접종기관에 머물며 이상반응 여부를 살핀 뒤 귀가해 충분히 휴식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감염병 예방을 위해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도록 안내했다. 외출 후나 식사 전후, 코를 풀거나 기침·재채기를 했을 때, 용변을 본 뒤에는 손을 씻어야 한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려야 하며, 이후 손을 깨끗이 씻는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용한 휴지나 마스크는 바로 쓰레기통에 버린다.
씻지 않은 손으로 눈과 코, 입을 만지지 말고 실내에서는 자주 환기해야 한다. 사람이 많은 곳을 방문할 때는 마스크 착용이 권장된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65세 이상과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증상이 발생하면 조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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